스크랩 천진도인의 향기

[발심화]

선원에 다닐때 선배스님들께 배꼽잡는 일화로 많이 들었던 나주다보사 천진도인 우화스님.

항상 마음속에 있던 다보사를 다녀왔습니다.

사하촌에서 경현포차를 운영하시는 지인님께 들렀다가 다보사에 처음으로 갔습니다.

자그마한 도량에서 우화스님께서 주석하실때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쉬웠습니다.

해방후 30년간 계시면서 수많은 천진도인의 일화들이 탄생되었던 도량.

경제적으로 열악했던 다보사에서 스님께서는 한푼두푼 모아서 불사를 하셔서 시주물을 철저히 아끼셨던지라 스님들의 객비나 기타등등 지출을 하지 않으셨다고 하지요.

하루는 어떤 사중의 스님이 우화스님께 돈을 좀 빌려 달라고 하시자

"꼭 갚아야 되요."
이 한마디만 하시고 주었습니다.

한달이 지나도 우화스님이 돈을 갚으라는 말씀이 없어서

"스님
제가 빌린 돈을 달라고 왜 말씀을 안하십니까?"

"이 사람아
자네가 빌려 갔으니 언젠가는 갚을 것이 아닌가.
이생에 못갚으면 다음생이던 당연이 갚을 돈인데 내가 왜 신경을 쓰겠나."

인과법을 철저히 믿는 우화스님의 천진심입니다.

마음 한켠의 숙제였던 다보사의 우화스님 사리탑앞에서 탈속한 천진도인께서 승려의 길을 보여주시네요.



참다운 도는 학문과 명예, 고대광실 큰절...등등의 일체법에 있지 않음이여.

천진한 그 마음에
있음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