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선선한 바람 향기롭게 불었던 온순한 날씨 덕에 좋은 모임 가졌어요
참석자 5명 정자언니 훈모언니 송선배 평화 남옥
언니 두 분과 남옥은 광해를 관람했고 송선배와 저는 피에타를..
피에타는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았어요
관람 마치고 나니 두시 ..기걸이 감식이라 단골식당에서 맛난 음식으로 함께 포식하고
역시 단골까페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즐거운 담화시간..
두어달 만에 가진 영사모라 각자가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가 어찌나 아기자기 재미지던지
미소 홍소 박장대소까지 모처럼 흥겹고 신나는 시간 가졌답니다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 다른 듯 그러면서 같은 듯 그 안에서 서로가 공감을 나눌만한
주제들을 풀어가며 향기로운 커피를 한껏 즐길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정말 먼 곳에서 폭우속을 뚫고 이차 저차 갈아타며 오신 훈모언니 제일 고생 많았지요?
생활이 바쁘셔서 그런지 홀쪽해지신 정자언니, 특별한 이유없이 청초하니 홀쪽해진 남옥이
손녀 돌보느라 살짝 삭았지만 그래도 기쁨과 행복으로 가슴이 뿌듯한 송선배와 저..
어찌하다 보니 남옥만 빼고 모두 할매클럽^^ 쏟아지는 손녀 얘기에 남옥 귀가 좀 피곤했을 듯
머지않아 그대도 겪을 일이니 이해하게나 ㅋ
광해는 이병헌의 연기가 좋다는 평이 많고요 벗들의 말을 들으니 한효주가 아주 멋진 모습을 보였다는군요
사극으로 흥행하는 게 쉽지 않은데 광해가 사극영화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듯 합니다
선배와 함께 본 피에타는 역시나 힘든 작품이었어요
김기덕 감독 영화 18편... 작년에 개봉한 아멘 빼고 악어에서 아리랑까지 모두 섭렵한 저였지만
피에타는 김 감독의 여느 영화보다도 무겁고 어둡고 잔혹하며 슬픈 영화였어요
하지만....작품의 완성도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플롯에는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답니다..베니스에서 왜 황금사자를 주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영화..
여배우 조민수의 깊이 있는 눈빛과 표정연기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어느 한쪽에서 그렇게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있다는 게
극심한 충격으로 가슴을 후려치고 지나갑니다
아름답고 슬픈 선율을 깔고 표현되는 생의 잔혹함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를 지고 온 듯 하지만
종말로 치달을수록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반전의 극치를 보여주는 구성에 정말 놀랐고요
아울러 김기덕 감독의 생에 대한 깊이 모를 사유와 놀라운 천재성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러분께는 권하기도 그렇다고 ..권하지 않기도 참으로 어려운 영화..이지만...
그래도... 힘은 들어도 기회가 있으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혼자서는 가지 마시고요 ^^
** 회계 **
문화비수입 100000
영화 40000
점심 34000
커피 송선배
지출 74000 잔액 26000 총잔액 31390
지난 여름 태어난 예쁜 손녀딸이 어느새 백일 다되어가는 송선배께서 기념으로 커피를 사주셨습니다
이쁜 아기의 사랑스런 모습은 우리들 모두의 기쁨입니다. 그래서 커피와 담화가 더 달콤했었나요?
다음 주가 추석이네요 ...바쁜 명절 잘 보내시고 한가할 때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
마련해 보겠습니다...형부병원 다니시느라 못오신 유지원 선배 , 오늘부터 장가계 여행가신 미연언니
프랑스에서 예술여행 중인 지니님,미국에서 딸래미와 알콩달콩 지내고 있는 영신이...
다음 번엔 모두 함께 반갑게 만나요~~
추석에 저는 비교적 한가합니다 다음주에 수요일쯤 좋은영화 청포도 사탕을 관람할 수 있는데
혹시 여유시간 있는 분들은 저에게 문자주셔요~4명 정도 성원이 되면 또 모임 진행하지요 ^^
첫댓글 프랑스 시골에서 걷다가 김기덕 감독의 팬, 스위스 청년과 대화했어요 . 영화<피에타> 소식을 알려주고 ...이야기에 열중하다가 같이 길을 잃고 좀 헤메고 ...ㅋㅋ
프랑스 영화잡지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특집으로 지면의 대부분을 메꾸고...서울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많더군요. 한국영화의 힘을 이번 여행에서도 실감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