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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앞둔 해운대 아이파크(오른쪽)와 두산위브 더 제니스. 분양가가 최고 57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주상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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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돛 모양 독특한 디자인…삼각형 모양 '죽은 공간' 아쉬워
- 마감재·조경 더 고급스럽게, 프리미엄 최고 5억… 매물도
초고층 아파트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해운대 아이파크' 입주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최고 72층에 돛 모양을 한 독특한 디자인과 30억~57억 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오래 전부터 화제가 됐다.
어깨를 나란히 한 '두산위브더제니스'(최고 80층)도 연말 집들이를 한다. 주거용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다. 대형 주택의 인기가 예전만큼 못한 요즘 두 아파트 입주율은 부산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은 좋지만 죽은 공간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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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에서 본 바다 조망 |
지난 13일 찾은 해운대아이파크. 마무리 공사를 하는 인부를 사이로 손님을 안내하는 공인중개사들의 발걸음이 잦다. T1동 꼭대기인 66층의 미분양 펜트하우스(분양면적 282㎡)에 올랐다. 분양가만 57억 원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륙도~광안대교~요트경기장과 센텀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말 그대로 '파노라마 바다 경관'이다. 전체 1631가구 중 저층부를 제외하고는 광안대교나 센텀시티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설명. 전용면적 85㎡ 이하는 119가구에 불과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는 1780가구 모두 대형으로 구성됐다.
아이파크는 윗층으로 갈수록 전망은 좋지만 실제 사용면적이 좁아진다. 건물 3개 동의 상층부를 둥글게 설계한 탓에 삼각형 모양의 방을 비롯한 '죽은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방이나 거실이 네모 반듯하지 않아 가구나 가전제품을 배치하기 어려워 보였다.
현재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들은 마감재 업그레이드를 요구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마감재를 좀 더 고급스럽게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계약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아파트값 조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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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외부 디자인 |
아이파크의 층고(바닥에서 천장 높이)는 보통 2.9m지만 슈퍼펜트하우스는 4m에 달한다. 냉·난방비가 기준층보다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통유리인 외관은 선팅을 해 햇빛을 차단한다고 한다. 조경은 비교적 평범한 편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이파크의 고급 콘셉트에 맞게 조경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 25층과 50층에는 대피공간이 마련돼 있다. 화재에 대비해 이중 방화구획도 설치됐다.
현재 부동산시장에는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이 5억 원 이상 붙은 물건도 있지만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분양가 밑으로 떨어진 매물도 상당수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아이파크나 제니스로 옮기려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내놓은 사람들이 많다. 여기다 아이파크와 제니스의 매물까지 나오면서 해운대권 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조정을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저축은행사태, 주식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입주 예정자들이 급매물까지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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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공간인 삼각형 형태의 일부 방 구조 |
입주를 하더라도 교통난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지금도 출퇴근시간대 마린·센텀시티의 정체는 심각하다. 여기다 2016년께 해운대해수욕장 옆 '해운대관광리조트'가 완공되면 도로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 부산시가 소통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제2장산로는 2018년께 완공될 예정이고, 대심도(해운대 센텀시티~동래~북구 만덕) 도로는 아직 구상 단계이다.
국제신문 <201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