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이란 간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세포들 중 간세포가 손상을 입은 상태를 통칭하는데 간염바이러스, 약물, 술이 3대 원인이고 그 외에 여러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의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대사성 질환, 허혈성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간염은 유병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통상 6 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 간염으로 정의한다.
1. 바이러스성 간염 간염바이러스는 주로 간세포에서 증식하며 간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이며 현재까지 A, B, C, D, E형 5 종류가 알려져 있다. A형 간염바이러스(HAV)는 거의 대부분 급성 A형 간염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한 경구감염으로 전파되므로 불결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한국은 B형 간염바이러스(HBV)의 유행지역으로 전 인구의 3-10%가 HBV의 보유자이며 한국인 만성 간염, 간경변 및 간암의 70% 이상이 HBV의 만성 감염에 의하여 일어난다. HBV의 주요한 전염경로는 첫째 재사용된 주사바늘이나 침(acupuncture), 문신, 면도기 등을 통한 비경구적 감염, 둘째 성관계, 셋째 모자(母子)간 수직감염이다. 이중 한국에서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가장 흔한 전염경로이다. 그러므로 전염 예방을 위해 HBV 보유자 산모의 출산 경우는 반드시 B형 간염 면역글로블린과 백신을 신생아에게 접종해야하며, 불결한 침(수지침 등)이나 공용 면도기 사용 등을 피하고, 미리 B형 간염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한국인의 1%가 감염되어 있는 C형 간염바이러스(HCV)는 부적절하게 검사된 수혈, 재사용된 주사바늘이나 침, 성관계 등으로 전염되나 아직 전염경로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감염 후 50% 이상에서 지속적 감염을 일으켜 만성 간염 및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간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방을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못하였으므로 앞에서 언급한 전염원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 D형, E형 간염바이러스는 국내에서는 임상적으로 매우 드물다.
2. 약물성 및 독성 간염 간은 해독을 담당하는 주 기관으로서 흡입, 복용, 주사 등으로 인체에 들어온 약물은 간에서 그 약리작용이나 독성을 잃게 되는데 이 과정 중에 생성되는 물질들이 직접 또는 특이체질적 반응으로 간염을 일으킨다. 원인 약물로는 수많은 양약, 한약, 생약제는 물론 소위 건강보조식품까지 모두 가능하므로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피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보약을 맹신하는 한국에서는 간염의 원인으로 이러한 보약이나 생약, 건강보조제들이 특히 문제가 된다. 버젓한 언론매체에 선전되는, 몸에 좋을 것이라고 맹신되고있는 보약들 때문에 독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3. 알코올성 간염 마신 술의 90% 이상은 간에서 알코올 탈수소화효소나 알코올 산화시스템에 의해 분해되는데 그 분해과정에서 생성되는 여러 물질들에 의해 간 자체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간의 지방산 산화력이 감소되어 간에 지방이 축적되게 함으로써 지방간을 일으킨다. 이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염(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의 종류보다는 음주 양과 기간이 관련되는데, 일반적으로 매일 알코올 40-80g(소주 약 1/2-1병)을 10년 이상 마신 경우에 심한 간 질환이 발생한다. 그러나 영양상태, 유전적 배경, 기존의 간질환 유무, 성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알코올성 간염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못 마시는 사람보다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술에 의한 질환 예방은 당연히 술을 조금만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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