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전 종로 이정남 편입학당에서 5월~12월까지 수업을 들은 김지혜입니다.
이화여대 면접을 끝으로 모든 편입시험 일정을 끝마치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기대감과 불안감 사이에서 많이 지쳐 있었는데... 이젠 이렇게 마음 편히 합격 수기를 남길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일반편입학 전형으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최초합격 했습니다.
이화여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는 1차 합격을 했습니다.
전적대에서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후 편입을 준비했고,
저의 경험이 편입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시려고 치열하게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습니다.
* 편입의 시작.
제가 편입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그 계기는, 제가 면접 때 "왜 학생의 전적대에서 이 학교로 편입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했던 답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때 늘 꿈에 그리던 학교에 수능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으면서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직 19살이던 그때에는 제 힘으로 돈을 벌 능력이 없었고 부모님께 많은 재수공부 비용을 손 벌리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적대에서 2학년을 마친 후, 이제는 성인으로서 내 힘으로 꿈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 제 힘으로 마지막으로 도전하여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2010년 1-2월, 저는 서강대, 이화여대에 다니는 오빠, 언니들과 함께 그룹스터디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든 생각은, '내가 저 사람들보다 능력이 모자라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왜 난 항상 주눅 들어야 하지?'였습니다.
그 분들이 저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습니다.
저는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에 다니는 그 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부러웠습니다.
그 두 달 간 스터디원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으며 '편입'에 대한 생각을 키워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 '그렇게 할 수도 있었는데...'라고 합니다.
본인에게 '가능성'이 있고 조금만 노력하면 결실을 맺을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가능성을 서서히 죽여 가는 것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을까요.
저는 제 자신에게 고려대를 들어갈 만큼의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믿었고,
그 가능성에 지금껏 부재했던 노력만 더해진다면 분명히 고려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 확신이 있었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편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최소 비용으로 편입하기.
제가 고등학교 때 열심히 노력해서, 한 번에 원하는 대학에 붙었다면 편입은 필요 없었겠죠.
하지만 제 자신의 실패로 편입 준비를 하게 되었으니, 부모님께 편입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하기가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제 힘으로 해보고자, 2월에 1년 동안의 편입 비용을 혼자 계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증권회사에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2월말부터 8월 말까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일을 했습니다.
월급이 90만원정도 였는데.. 차비 6만원과 학원비 12만원, 교재비 2만원, 용돈 3~5만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저금했습니다.
편입학원들 중 매우 유명하지만 회원가입비를 받고 학원비가 터무니없이 비싼 학원에 가기 싫었던 이유는,
열심히 돈을 모은 제 자신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상술에 놀아나기 싫어서, 독편사의 학원정보코너를 꼼꼼히 읽고 수강료가 가장 싼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강의내용은 최고였고... 수강료 이상의 것을 얻었기 때문에, 저의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었고, 확실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은 항상 직원분들께서 사주셔서 식비도 들 일이 없었습니다.
수업은 저녁 7-9시 타임을 들었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학원으로 가면 시간이 어중간해서 저녁도 밖에서는 거의 사먹지 않았습니다.
즐겨하던 인터넷쇼핑도 끊고, 지난 1년간은 옷 한 벌 산 일이 없었네요.
만나자고 하면 돈 쓸 걱정이 되어서 사실 문자 연락에도 답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사는 학원 교재 외에 다른 편입 문제집을 편입시험 끝날 때까지 단 한 개도 사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인터넷을 뒤져 어둠의 경로를 통해 기출문제, 타학원 모의고사를 찾아서 프린터해서 썼어요...
제가 차비 외에 돈을 쓴 곳은 잠을 깨기 위한 수많은 커피들과 초콜릿같은 군것질거리들 뿐이었습니다.
20대 여자답지 않게 처절하게 생활했지만, '고려대생'이 된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견뎠습니다.^^
* 아르바이트와 영어공부 병행.
3월에 학원을 등록했지만... 심신이 너무 힘들어서 2번 나가고 자체적으로 학원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3,4월을 아무 생각없이 보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나의 1년이 물거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5월부터 다시 학원을 등록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은 하루 종일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내가 뒤처지는 것 같고... 불안감이 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짬나는 시간에는 무조건 영어와 함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집중력을 요하는 독해문제 풀이나, 모의고사 풀이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터디카드와 어휘를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단어를 암기한다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편입영어 단어는 수능, 토익 영단어와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에 일단 어휘를 잡아야 시험이 다가올수록 편해지기 때문에 초반에 많이 봐 놓을수록 후반에 유리합니다. 제자리 컴퓨터에는 항상 네이버 영어사전을 켜 놓았습니다. 주어진 일을 최대한 빠르게 끝마치고 항상 네이버 영어사전을 검색해가며 영어단어, 예문, 동의어를 써서 스터디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스터디카드에 절대 한글은 쓰지 않았습니다. '영어-한글'식의 단순암기는 금물이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영어단어 뜻이 생각이 나지 않으면 무조건 예문을 통해 유추했습니다. 회사 직원분들의 심부름을 갈 때도 무조건 스터디카드는 제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스터디카드를 쓰면서 한 번 외우고, 제가 만든 스터디카드를 반복해서 보면서 또 한 번 외우고... 그러다 보면 단어가 저절로 저의 것이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양의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스터디 카드를 통해 정말 많은 양의 영어 문장을 보았기 때문에... 그 내공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편입 영어 공부를 함에 있어서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줬던 것 같습니다.
* 영어공부
5-8월 : 스터디카드를 통해 어휘, 문장읽기에 주력 + 논리완성, 독해 초~중급 수준의 공부를 하면서 학원교재 예습, 복습에 주력
9-10월 : 여러 학교 편입 시험 기출문제 풀이, 문법 단권화 작업
11-12월 18일 : 고려대학교 기출문제 및 학원들 모의고사 풀이 및 리뷰
12월 18일-1월 : 서강대, 성대, 한양대, 이대, 중앙대 등 기출문제 및 모의고사 풀이 및 리뷰
-> 어휘가 마지막까지 공부의 발목을 잡는다고들 합니다. 저도 12월까지 새로운 문제를 풀 때마다 나오는 새로운 어휘 때문에 늘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실제로 1월에 시험장에 갔을 때, 어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험문제에 나온 어휘들이 공부했던 것보다 크게 어려운 수준이 아니었거든요. 편입공부를 하면서 초반부터 어휘를 꾸준히 보고,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푼 후 틀린 단어들을 자신만의 '오답 스터디카드'에 적어서 복습, 또 복습하면 1월에는 어느새 어휘들이 내 것이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초반에 확실히 잡아 놓지 않으면, 아마 후반에 모의고사 풀이 연습을 할 때 무지 힘들 듯 합니다. 편입시험에서는 어휘보다는 독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끝으로 갈수록 독해에 치중을 해야 하거든요.
9월부터는 스터디를 하게 되면서, 기출문제, 모의고사 풀이에 주력했습니다. 제가 목표하는 대학이 아니더라도 닥치는 대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룹스터디를 하다 보니, 스터디원들에게 내가 못해서 피해를 주는 일이 없었으면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풀면 복습을 확실하게 해서 스터디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문법이 많이 부족해서 모든 주요 문법사항을 두 권의 노트에 한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고 700개 정도의 문법 오답을 오답노트로 정리했습니다. 하루에 약 20문제씩의 오답을 복습했던 것 같네요.
11월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고려대만을 준비했습니다. 70문제 100분의 고려대 시험을 항상 마킹시간을 제외한 90분에 풀면서 실전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KUET시험을 일주일 앞두고서는, 고려대 2002~2010학년도 기출문제를 모두 뽑아 풀었습니다. 비록 2011학년도부터 유형이 바뀌기는 했지만, 학원 모의고사들 보다는 고려대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 실제 시험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2011학년도 영어 시험을 보면서 느낀 것은, 확실히 시험이 사고력과 이해력 위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해 지문들 중 단어가 어렵거나, 구문이 어려워서 이해가 안가는 지문은 없었습니다. 독해 지문 자체는 술술 읽히는데, 문제에 대한 보기가 애매하게 나왔습니다. 100%의 답을 찾는 문제라기 보다는, 80%의 답과 60%의 답을 보기로 주고, 80%의 답을 고르라는 식의 문제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고대, 성대, 서강대 모두 답 찾기가 쉽지 않은 문제들이었어요. 이런 문제들을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풀기 위해서는, 공부할 때 단순히 답만 체크하고 넘어가지 말고 이 문제에 대한 답이 왜 A일까? 하면서 의문을 가지고 끝까지 풀어보려고 노력하는 '사고'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답만 체크하고 넘어가는 '양의 공부'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문제집만 많이 사 놓고 정작 제대로 공부한 문제집이 한권도 없다면 그건 과시용 공부가 아닐까요... 한 문제라도 제대로 푸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문제집 많이 사는 건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지문이라도 정독하고, 또 문제의 답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워낙 엉덩이가 무거워서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사실 공부에 집중해서라기보다는 귀찮아서 안 일어난 게 맞긴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니 공부하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들보다 공부를 특출나게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10분을 공부해도 최상의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 최상일때는 도서관에서 아무리 중고등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아무것도 안 들렸거든요. 얼마나 공부하느냐보다는 역시 얼마나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을 공부하더라도, 10분을 1시간처럼 공부하면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 '나'를 바꾸기.
저는 중, 고등학생때,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지각, 결석, 조퇴를 참 많이 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조금만 아프면 조퇴를 하고, 아침 수업에는 항상 10분씩 지각을 했습니다. 고3때 매일 지각해서 복도에 서서 담임선생님께 엉덩이를 맞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덩치는 큰데 체력은 정말 저질이라서,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수업시간에는 늘 졸았습니다. 전적대에서 교양수업을 들을 때에는 출석만 체크하고 도망가서 친구들과 노래방가서 놀았던 적도 많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학점이라는 결과로 돌아왔죠. 그래서 편입학원을 다니면서 저의 첫 번째 목표는 '수업에 지각, 결석을 하지 말자!'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지난 1년동안 수업에 단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외에도 매달의 첫 날, 다이어리에 이번 달에 달성할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1. 어휘시험 1등/ 2. 모의고사 1등/ 3. 전공공부 1시간/ 4. 문법 정리 단권화 / 5. 마인드컨트롤 - 이런 식입니다. 나 자신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값진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바꿔야 되는 것 같습니다..^^ 공짜로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전공시험 및 면접에 대하여.
고려대, 서강대는 확실히 동일전공자에게 유리한 것 같습니다. 고려대 2차 전공시험이나 서강대 2차 심층면접은 전공에 대한 이해를 요하기 때문에, 전공 공부를 하지 않았던 사람이면 벼락치기로 하기가 확실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성균관대는 무조건적으로 영어시험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2차면접은 그리 비중이 크지 않은 것 같아서, 과 선택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같구요. 이화여대는 일반편입의 경우 1차시험+학점!, 전적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면접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1) 고려대 전공 및 면접
고려대 전공 기출 추세를 보면, 매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학사과정에 따라서 국제정치/비교정치/정치사상 이렇게 각 부문에서 한 문제씩, 세 문제가 나옵니다. 국제정치개설, 비교정치개설, 정치사상개설 이렇게 세 분야의 책을 공부하며 준비하시면 가장 좋을 듯 싶어요. 제가 2주동안 공부했던 책은 <국제정치 패러다임>(박재영 저-법문사), <현대비교정치론>(김계동외 저-명인문화사), 서울대교수진이 쓴 <정치학의 이해>였고, 정치사상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전적대에서도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기에 1차 합격 발표가 난 이후에 2차 전공및면접 시험을 보기까지 2주 동안의 시간에 전공 준비를 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전공자이면서 고려대를 노리는 분이라면 꾸준한 전공공부는 필수예요. 일단 영어시험에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공지식이 없다면 말짱도루묵입니다. 솔직히 잘 쪼개서 사용하면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영어공부 하기에도 벅차'라는 자기변명으로 전공공부를 잘 안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갖은 핑계로 전공서 1과를 넘기지 못했죠... 하지만 시간은 늘 충분합니다!!
전공시험이 끝나자마자 다른 건물로 이동해서 본 면접은 3분만에 끝났습니다.
- 전적대에서 굳이 고려대로 편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졸업 후에 이루고 싶은 꿈은?
- 전적대 학점은 어떻게 되나?
- 정치학 분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야와 그 이유는?
받은 질문은 이 정도였습니다. 면접이 너무 짧아서 끝나고 찝찝했는데, 고려대는 역시 면접보다는 전공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일반편입의 경우는요.
2) 성균관대 면접
- 전적대에서 굳이 성균관대로 편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공인 영어 성적은 가지고 있나?
- 영어는 잘하나?
- 정치와 법의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졸업 후에 이루고 싶은 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대학원에 갈 생각이 있는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구요. 성균관대 면접 시에는 교수님들이 성적증명서를 보시면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의 성적증명서를 보고... 본인 수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가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프랑스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그것을 보시고 교수님께서 '프랑스에 관심이 많은가? 프랑스어는 어느 정도 할 줄 아나?'라고 물어보셨구요. 'XX 수업은 어떤 교수님한테 들었는가? 수업이 어땠는가?'라는 질문도 하셨습니다. 면접 시간은 약 4분 정도 됩니다. 4분이 되면 밖에서 조교가 면접실 문을 두드리며 신호를 보냅니다.
3) 서강대 면접
- 전적대에서 굳이 서강대로 편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선거의 이론과 실제는 무엇인가?
- 타진요사건과 위키리크스에 대하여.
- 소말리아 해적 피랍사건에 대하여.
서강대 면접은 모든 편입시험을 통틀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일단 성대 면접처럼 서강대 면접 때도 교수님들이 성적증명서를 보고 계십니다. 제가 '선거의 이론과 실제'라는 과목을 들었기에 그에 대한 질문을 하셨고, 제가 대답을 하면 또 반론을 하시며 질문을 유도하는 식이셨습니다. 엄청난 지식을 가지신 똑똑한 교수님들과 토론을 하자니 정말 그 자리가 가시방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전공면접이나 인성면접이 아니라, 이번의 제가 본 일반편입 면접은 시사문제에 대하여 저와 교수님 두분이서 토론하는 형태로 면접이 행해졌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니 학사편입 면접은 인성면접이었다고 하더군요.) 시간은 약 10분이구요. 저 같은 경우 인성면접 질문은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서강대 면접 준비하실 때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꼭 2주동안이라도 최근의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놓으셔야 할 것 같네요.
4) 이화여대 면접
A,B 지문 중 하나의 지문을 선택하여 6분동안 읽고, 두 개의 문제에 대하여 면접장에서 4분동안 답하는 형식입니다. 고등학교 때 창의력 논술을 연상케했구요. 계열면접이고, 예상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 따로 준비는 어렵지만 면접장에서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개의 과 교수님들이 각각 한분씩 3분이 앉아 계시구요. 저는 딱 4분동안 문제에 대한 답변을 했습니다. 그 후 교수님께서 제 답변에 대한 반론을 하셔서 그에 대한 답변을 또 하고, 마지막으로 '전적대에서 들었던 과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과 그 이유는?'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후 6분의 면접이 끝났습니다. 6분이 끝나면 밖에서 초시계 멈추는 소리가 나거든요. 이화여대에서도 역시 인성면접 질문은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 마인드컨트롤
10월이 되면 여러 대형학원에서 비수강생들도 볼 수 있는 전국 모의고사를 봅니다. 저도 김X학원에 전국 모의고사를 응시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겪어 보는 낯선 상황에 대한 당황 때문이었을까요? 1번 문제부터 막혔고, 한 20문제를 풀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넋을 잃었습니다.. 결국 저는 답안지도 제출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강X용학원에 모의고사를 응시하러 가서도 60점대의 처참한 성적을 받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편입을 준비할 분들도 대형학원의 전국 모의고사 성적이 안 나왔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셨으면 해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입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안 나왔을 때 전 '이 학원 시험이 이상해!'하고 가볍게 넘기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12월 중순의 고려대 시험이 끝나면 누구나 마음이 풀어집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여일하게 공부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시험을 못봤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우울함의 극치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진짜 결과는 1차합격 발표가 날때까지는 누구도 모르는겁니다. 고려대 시험이 끝나도, 마치 시험을 보지 않은 사람처럼 1월에 있을 시험을 준비하세요. 제 수험생활 중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12월의 고려대 시험이 끝나고 마음이 약간 풀어져버린 것이거든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1년동안의 편입 준비가 고려대 시험 이후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느낄 수 있었던 불안정했던 시기입니다. 여러분은 꼭 시행착오 없이 여일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 Don't stop Believing!
고려대 합격자 발표 란의 '합격'이란 글자를 보았을 때는 그저 꿈처럼 모든 것이 멍했습니다. 그리고 서강대 합격자 발표를 봤을 때는 울컥하고 코끝이 찡했습니다... 가슴 한 편이 아려왔던 것은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라는 합격자 발표란의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서강대학교와 가까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늘 동경해왔었기에 교과서에 낙서처럼 적어놓았던 저 문구를... 이제는 제가 진짜 들을 수 있게 되었다니...! 게다가 단 한 명만을 뽑는 시험이었기에 '내가 그 한명으로 뽑혔구나.'라는 생각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저의 지갑에는 제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때 직원분들이 문화상품권과 함께 적어주셨던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합격하세요! Don't Stop Believing!"이라는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편입 공부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믿는 일 아닐까요. 나 자신도 나의 합격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 누가 나를 믿어주겠습니까. 이왕 시작하셨다면 끝까지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마세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환경 탓하는 것, 저도 많이 해봤지만... 결국은 환경 탓이 아니라 모두 제 탓이더라구요.. 부모님에게는 좋은 딸, 동생에게는 좋은 누나, 선생님께는 좋은 제자가 되고 싶었는데... 합격을 통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여러분도 꼭 최종합격의 문턱을 넘으셔서 행복감을 느끼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 이정남 선생님께..
선생님의 편입강의가 없었다면 전 편입공부를 시작하지도 않았을거예요. 선생님같이 학생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위해주시는 분의 강의가 있어서 저같은 학생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었던지... 정말 감사합니다^^ 3월에 2번정도 나온 후에 혼자 수업을 빠졌다가, 5월에 다시 큰 마음을 먹고 학원으로 왔을 때... 스승의 날 때 선생님을 찾아온 많은 제자분들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눈물이 날 뻔 했어요ㅠㅠ '학원 선생님이 저렇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라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합격이라는 선물을 들고 선생님을 찾아올 수 있는 그 제자분들이 부럽기도 했구요.ㅠㅠ 그리고 5월말에 어휘시험 2등을 한 후 선생님께 받은 볼펜과, 선생님의 악수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처음으로 받은 상담전화는 저의 마음가짐을 싹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라는 학생을 모르실 줄 알았는데, 저를 아신다는 것에... 그리고 많은 학생 중에서도 신경써주시고 계시다는 것에 놀라면서, 선생님이 다 보고 계시다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하며 마음가짐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5월은 여러모로 저에게 중요한 달이었던 것 같아요.
9월에 수업을 2개 들으면서 부끄럽게도 졸 때, 선생님이 혼내지 않으셨다면 아마 저는 제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했을 겁니다. '너는 고려대 생이 될만한 틀을 가지고 있는데...'라며 이렇게 졸면 고려대에 가지 못할거라고 하셨던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 말씀을 듣고 정곡을 찔린 기분으로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자신이 인정하기 싫었던 저의 나쁜 모습을 꼬집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께 학문을 배우고, 편입시험까지 끝마치고 나니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제가 느낀점은 제가 새로운 학교에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할 때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우선 '솔직해지자'입니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 강의후기를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솔직한 마음을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공개된 게시판에 쓴다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창피했고, 숨기고만 싶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피드백하는 많은 수강생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단점도 인정하고, 피드백을 통해서 그 단점조차 고쳐서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제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는 '오픈마인드'입니다. 제 자신도 인정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사람이 지적해 줄 때에는 반드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고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세상에 날을 세우고, 저에 대해서 조금의 비판이라도 있으면 코웃음을 치던 사람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앞으로는 열린 마음을 가지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세 번째는 '주인공이 되자'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가서도 제일 앞에 앉아서 교수님과 아이컨텍을 하며 수업을 듣고, 또 수업에 대해서 교수님께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고, 열심히 발표를 할 수 있는... 주인공이 되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것이 참 많습니다. 선생님, 새로운 학원이 아름다운 배움의 터가 되기를, 또 번성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학원의 열정가득한 기운이 가끔 그리울 것 같습니다ㅠ__ㅠ
아는 사람 하나 없던 학원에서 절 챙겨줬던 언니, 오빠, 친구들께도 감사드리구요.
모두 잘되시고, 나중에 꼭 꿈을 이루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축하한다. 지혜야 너무 너무 고생했다. 지혜를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이 난다. 안경 너머로 강한 의지력이 보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열린 마음이 아니었지?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 지혜가 선생님 마음 속에 들어왔다. 조금씩 조금씩 마음 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의고사를 보고 스터디 상담을 위해서 전화를 걸었을 때 지혜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지? 그리고 그 아르바이트가 8월에 끝난다고 말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지혜의 모습이 너무나 대견했다.
그리고 9월이 되었지? 지혜를 스터디에 넣어 주었지.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지? 수업 시간에 자꾸 조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 너와의 상담을 통해 이 습관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매우 오래되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지혜가 지금처럼 성실한 학생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 보석같은 진주를 발견했지만 그 진주가 다시 흙 속에 묻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너를 불렀지. 선생님은 지혜가 매무 자존심이 강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만약 이번에 이런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않는다면 너는 결코 더 큰 발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너를 불러서 꾸짖었지?
사실 많은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간다. 어제 너와 인덕이와 토론을 많이 했지만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틀 이야기를 하면 변화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나 자신을 욕하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어하는 학생도 있지. 그러나 만약 그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결코 편입 합격은 이루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은 반드시 바꾸어야 하는 것들을 지적한다. 이것에 대한 반응이 결국 편입 합격을 좌우하는 것이다. 우리 지혜가 나의 꾸짖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너무 안도를 했다. 그러나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이 오래된 틀을 과연 바꿀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지.
그런데 그 이 후 우리 지혜는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당당히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일반 편입에 당당히 합격을 했다. 또 네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서강대에도 당당히 합격했다. 너와의 고려대 면접 대비에서 네가 왜 고려대에 와야 하는지에 질문을 했을 때 너의 답변은 감동적이었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편입 비용을 마련했다는 너의 개척정신은 너무 멋있었다. 그래 멋있는 청춘이다. 청춘은 그래야만 한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치열하게 처절하게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PD가 되어서도 너의 이런 도전은 멈추지 말기 바란다. 우리 사회를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헌신하기
바란다. 앞으로 지혜의 앞 날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지혜야 합격 너무 너무 축하한다. 아자 아자 화이팅!!! 합격!!! 합격!!! 합격!!!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해요^^ 저보다 어리지만 저보다 더 큰 사람인거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을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나잇값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지혜씨는 정말 어린 나이에 생각이 깊은 멋진 사람이네요. 합격한 거 너무나 축하해요. 정말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고대인 서강대인 이상으로 발전하는 지혜씨가 되기를 기도할께요!
합격자 파티때 봐요~ 그때는 더 친해져서 말좀 놔야겠다!!ㅋ
앞으로 편입준비하실 분들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만한 수기 같아요. 정말 합격하실만 하십니다. 합격 정말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선생님의 훌륭한 제자가 되어주세요 ^^
목소리가 너무이쁜 지혜언니♥ 마지막까지 여일하게 공부하는 언니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평소에 얘기할때는 정말 소녀같은데 공부할때만큼은 눈빛이 변하는거 언니는 모르죠?ㅎㅎㅎ 버스타러가는길에 언니가 '우린고대갈수있어!!!' 라고 말하던 모습을 잊을수가없어요! 그렇게 간절했고 또 그만큼 노력했기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거같아요^^ 언니안본지 너무 오래된거 같은데 빨리 보고싶어요 언니♥ 면접보기하루전날마다 언니랑 문자한게 큰힘이되고 도움이 많이됬어요^^!! 우리 이제 문자만하지말구 얼굴좀봅시당!!!!!♥
저도 같은 곳을 꿈꾸고있는데 면접유형이나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생각에 많이 복잡했는데 정말 도움이되는 합격 수기를 써주셔서 감사해요~! 합격한거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후와 내가 아는 그 지혜가 맞는거지? 축하한다야 ^^
지혜야..ㅋㅋ♥♥ 전에도말했지만 너가 아니면 누가 고대가!!ㅋㅋㅋㅋㅋ조용하게 너무 웃긴지혜 보고싶다 !!ㅋㅋㅋ진짜 너무축하하고 너무 수고했어 !!ㅋㅋㅋ이제 파티때 보는거지?ㅋㅋㅋ또 엄청나게 웃겨줘....ㅋㅋㅋㅋㅋㅋ히히 ㅋㅋㅋ나도 너 본받아서 열심히 공부할께 !! 우리 더 발전하는 시간 갖자 !! 축하해 !!!!!!
김지혜가 아니면 누가 거길 들어갔을까? ㅋㅋㅋㅋ 처음 스터디할때 같은 조원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온 모습부터 자습실에서 한번 앉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는 너의 모습을 보고 많은걸 느꼈다 동생이지만 ㅋㅋ 아무튼 너무 축하하고 합격자 파티때 꼭 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