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파티마 병원 675호를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물론 인오선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다리가 성치 않아서 다른 병원에 가서 지내야 합니다.
한국의 의료체계로는 이곳에서 더 이상 머물 수 없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좋습니다.
걷는 일은 문제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구 복현 오거리 근처의 정형외과에 입원할 예정입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느끼며 몇 걸음을 걸어봅니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줄을 몰랐습니다.
조금 걷고 나면 근육과 인대의 곳곳이 아픕니다.
하지만 참기 힘든 것도 아니고
더 나빠지는 것도 아니기에 조급함이나 불안감은 없습니다.
연기법이란 것을 오래도록 생각할 기회였습니다.
과거시간의 업 형성 없이 이런 일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제 입으로 늘 말했듯이
‘우연(偶然)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필연(必然)’입니다.
그렇다고 운명론이나 숙명론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은대로 돌려받지만 지은 그대로 돌려받지는 않습니다.
현재 나의 행위에 따라 업보(業報)로 돌아오는 것이 달라집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영원한 행복으로 가는 지침서, 가이드북입니다.
부처님 이상(以上) 가는 스승은 없습니다.
가르침을 듣고도 실천하지 않는 보통 존재의 괴로움은
그 누구도 대신 아파해줄 수 없고
해결해 줄 수가 없기에 불교가 어렵습니다.
요즈음 들어 재가불자님들의 불교에 대한 안목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안목에 맞는 출가자의 교리공부와 수행이 절실해집니다.
아울러 재가불자들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안목이 달라지기를 발원합니다.
어느 유명한 스님이 말했다거나
어느 책에 나와 있다거나
예로부터 그렇게 해왔다는 이유로 무조건 믿지는 말아야 합니다.
깔라마경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스스로 잘 생각해서 옳고 바른 가르침만 믿고 따라야 합니다.
누가 무슨 정보를 주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한 사람의 업(業)이고, 업보(業報)입니다.
병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참 많은 분들이 병문안을 다녀가셨습니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감사를 전합니다.
제가 출가 승려가 아니라면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었겠습니까.
삭발하고 부처님의 옷을 입고 사는
크나큰 행복에 늘 다행한 마음을 가집니다.
재가(在家)불자거나 출가(出家)불자이거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안목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존재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여 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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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이원하셔서도 치료에 정성을 다하시어 뜻대로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_()_
고맙습니다.
곧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겁니다.
물리치료 열심으로 하시여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