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4 - 서영남
민들레국수집에 가서 설날에 쓸 사골 국물을 만들었습니다. 한우 사골을 듬뿍 넣고, 한우 고기도 듬뿍 넣고 끓였습니다. 잘 익은 살코기는 건져놓았습니다. 내일 잘게 찢어서 고명으로 써야겠습니다.
육수를 만들면서 내일 낼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굴비를 두 상자나 보내주셨고요. 오늘은 여수에서 굴비 한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김과 쌀을 듬뿍 선물해주신 분도 계십니다. 설날에 찾아오실 손님들 후식도 준비되었고요. 컵라면도 준비되었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태영씨는 안드레아 형제님과 함께 자립센터에 나가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슬왕자인 정근씨는 벌써 병원에 입원한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는지 술을 끊겠다는 이야기가 쏙 들어갔습니다.
계양구에서 온 가족은 두문불출입니다. 쇼크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연락이 안됩니다.
추석 다음날에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된 창신씨는 혜영씨가 가출해버려서 혼자 두문불출이고요. 효범씨 가족도 교통사고 합의금을 받은 다음에는 연락두절입니다.
원식씨는 몇 달이나 월급을 못 받아서 쩔쩔 매고 있습니다. 원식씨 모친이 너무 힘드십니다.
문규씨도 그럭저럭 아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기성씨가 제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주 열심히 식당 배달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성씨에게 기초생활수급자로 계속 있으려면 자활근로에 나가야만 한다고 합니다. 자활근로를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민들레국수집 일을 못하니까 하지 않겠다고 하자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빼겠다고 했다 합니다.
종현씨는 이번 달에도 막노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일거리가 아에 없습니다.
선호씨는 민들레국수집에 낮에 와서 잘 거들고 있습니다.
성욱씨도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두 달만 지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 프란치스코 어르신은 딱 두 달 지내시고 여인숙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무엘 형제님이 동윤씨 있던 방으로 이사했고요. 봉화로 갔던 동윤씨는 봉화에서 안동 풍산으로 다시 안동으로 대구로 부산으로 떠돌다가 전라남도 신안에서 염전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석원씨는 봉화에서 겨울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댓글 종종 민들레 일기를 읽고 있는데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줍니다. 그러다보면 스스로 착해짐을 느낍니다. 제 자신이 성숙해짐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