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邊山), 직역하면 '가장자리(변방)의 산'이다. 여기에 '반도'가 더해져 '변산반도'가
된다. 지도를 보면 금강을 지나 군산을 시작으로 호남땅에 들어선다. 이어 내륙으로
쑥 들어간 김제를 거쳐 서해로 툭 튀어나온 전북 부안 '변산반도'와 닿는다. 삼면이
바다에 안긴 한반도가 품은 작은 반도 '변산'은 서해가 품은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힐
만큼 빼어난 미모를 갖췄다. '서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이유다. 허나, 어디 해변만으로
'진주'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변산이 품은 해안에는 모래와 바다만 있는 게 아니다. 멋들어진 기암들이 수문장처럼
바다와 뭍의 경계를 지킨다. 이는 호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변산지맥이 서쪽으로
향하다 순식간에 서해 바다로 몸을 숨긴 덕분이다. 입수하기 전 사방으로 뻗은 산줄
기가 빚어낸 기암들은 변산반도 전체를 '절경'으로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내륙의 산줄
기를 '내변산', 해안을 '외변산'이라 부르는 이곳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없는 변산의 해안은 해수욕은 물론 조개잡이까지 즐길 수
있어 그 재미가 두 배이다. 새만금홍보관에서 시작해 변산해수욕장~고사포해수욕장
~적벽강~격포해수욕장~채석강~격포항~궁항~상록해수욕장~모항해수욕장~
모항갯벌체험장~곰소항까지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보면 된다.
줄포IC로 나왔다면 반대로 움직이면 된다.
그래도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여름특집 변산의 해수욕장이니 그들을 중심으로 살펴
보자. 조개 잡는 재미가 쏠쏠한 변산해수욕장, 푸른 솔숲 캠핑장을 품은 고사포
해수욕장, 채석강을 걷는 묘미가 일품인 격포해수욕장이 중심이다. 여기에 상록
해수욕장과 모항해수욕장까지 더하면 변산의 해수욕장 모두를 살펴보게 된다. 자,
멋진 몸매는 아니더라도 해수욕 즐길 가뿐한 복장으로 직접 잡은
조개를 담아올 양파자루를 준비해 떠나보자.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