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淵(朴淵瀑布) - 익재 이제현
時春山氣佳(시춘산기가) / 때는 봄이라 山氣運 아름답기도 한데
谷鳥如喚客(곡조여환객) / 골짝의 새들은 사람을 부르는 듯.
幽尋協宿想(유심협숙상) / 깊숙한 곳 찾으니 옛 想像과 맞는데
勝賞欣新獲(승상흔신획) / 좋은 景致 구경하니 새로운 所得 기쁘다오.
沈沈古雙湫(침침고쌍추) / 깊고 깊은 오래된 두 줄기 못
欲近悚心魄(욕근송심백) / 다가서니 心身이 두려워지네.
神物襲重泉(신물습중천) / 龍은 깊은 못을 차지하고
飛湍下千尺(비단하천척) / 날아 떨어지는 물줄기 千 尺이나 되는구나.
泓澄瀉雲天(홍징사운천) / 깊고 맑음은 구름 속 하늘에서 쏟아지고
蕩漾動林石(탕양동림석) / 그 물결 출렁임이 숲과 돌이 움직이는 듯하다.
義責甘施鞭(의책감시편) / 義로운 꾸짖음은 채찍을 달게 받고
冥期契聞笛(명기계문적) / 깊은 約束 피리소리 듣는 것 같구나.
交感由情衷(교감유정충) / 이 交感 衷情에서 나왔으니
奚云幽明隔(해운유명격) / 어찌 이 世上과 저 世上이 다르다 하리오.
采采巖中花(채채암중화) / 바위 사이에 핀 꽃 꺾고 꺾어
持以侑泂酌(지이유형작) / 이것으로 술盞을 勸하노라.
嘉澤戒屯膏(가택계둔고) / 아름다운 惠澤 아끼지 말아다오
吾民藝麰麥(오민예모맥) / 우리 百姓 보리를 심었노라.
▲박연폭포
개성시 북부 박연리에 있는 폭포로, 폭포의 높이 37m, 너비 1.5m로,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이름난 금강산의 구룡폭포(九龍瀑布), 설악산의 대승폭포(大勝瀑布)와 더불어 3대 명폭의 하나이며, 천연기념물 제3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찍이 명유 익재 이제현(李齊賢, 1288~1367). 서경덕(徐敬德,1489~1546)과 명기(名妓) 황진이(黃眞伊,1506 추정~1567 추정/향년 61세)와 더불어 이른바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알려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