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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27회 동기생들 “釜山”으로 모이다!
글 쓴 이 旲 熀 高 達 五
4월10일 대구역에 도착하니 “대구역”보다는 “롯데백화점”이 첫 눈에 들어와서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된 느낌이 든다. 여러계단을 올라 대합실로 들어서니 죽마고우(竹馬故友)들이 많이도 도착해 있다. 김광호, 김상갑, 곽순옥, 정매희, 김춘자, 박재도, 곽정숙, 곽태자, 김봉이, 배순연 등이 선착해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니 뒤이어서 김상활, 이창기, 이우태 세 명이 더 도착하여 모두 16명이다.
얼마 만인가? 꼭 1년만에 보는데~ 그 새 모두들 더 젊어져 보인다.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오고가는 정담(情談)에 인정(人情)은 넘쳐나고 분위기는 화기애애(和氣靄靄)하도다!
8시 ‘부산행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열차는 신나게 달려서 경산, 청도를 거쳐 밀양역(密陽驛)에 도착하니 차창밖에는 “밀양의 인물 김종직”의 안내문이 보인다. 점필재 김종직(佔畢齋 金宗直 1431~1492)은 세조 5년(1459)에 문과에 급제하여 성종 때 형조판서에 이르렀고 문장과 경술(經術)에 뛰어난 분이다.
선생의 제자로 환훤당 김굉필(金宏弼), 일두 정여창(鄭汝昌)과 같은 뛰어난 명유(名儒)를 내었으며, 사후(死後) 연산군의 무오사화(戊午士禍)로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당하였으나, 그후 복권되어 오늘날 영남(嶺南)의 인물(人物)로 선정되어 천추(千秋)에 길이 빛나시니... 살아 백년이 어려운데 죽어 만년을 가오리다!
지난(2015년) 9월에 부산 영도구(影島區) 봉래산(蓬萊山) 산행 때 이 시간의 ‘무궁화호’를 타고 다녀온 후로 꼭 반 년만에 다시 하는 여행인데~ 오늘은 동행인들이 “백발홍안(白髮紅顔)의 경노우대권자”들이다!
대지(大地)는 연녹(軟綠)으로 물들어 생기에 충만(充滿)하고, 유유히 흐르는 長江(낙동강)은 풍요(豊饒)의 원천이라! 삼랑진, 물금, 구포를 지나 부산역에 도착하여 잠시 넓은 광장에서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니 “분수대”는 음악에 맞춰 “왈쯔”를 추고, 그 너머로 용두산 공원의 “뾰족탑”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상활이와 창기가 한 대 피면서 함께 기다리고 있는데 광호가 멀리서 손짓으로 싸인을 보내온다. 역 뒤편으로 가자면서~ 다시 대합실쪽으로 올라가니 부산의 현편규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서울서는 벌써 도착해 있단다.
얼마나 좋은 세월인가! 서울과 부산이 대구보다 더 가까워 졌으니~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니 서울서는 곽종보, 이팔금, 김정희, 우중현(청주), 김옥희, 곽점자 등 7명이 참석하고 부산에서는 현편규를 비롯하여 성계화(창원), 박순남, 김순옥, 엄영자 등 7명이 참석하여 모두 30명이다.
서로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얼싸안고 부비고 한동안 부산을 떠는데, 회장님(우중현)의 인사와 오늘의 일정을 소개해 주신다. 가이드(guide)는 부산대표 현편규가 맡고 운전기사는 편규의 후배(옛 직장동료)라고 한다.
모두들 상기된 표정으로 들 떠 있는데 차는 요리조리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영도구 “태종대유원지” 주차장에 당도한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오늘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유소년(幼少年) 소녀(少女)들이다!
매표소에는 관광객들도 넘쳐나서 저마다 태종대를 일주하는 “관광부상열차”를 타겠다고 이중 삼중 구불~ 구불~ 장사진(長蛇陣)이다! 우리 동무들도 군중(群衆)속에서 함께 기다리면서 정담을 나누는데~ 그 모습들이 아름다워서 디카에 담슴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그냥 걷는게 좋겠다는 의견으로 모아져서 잘 다듬어진 포장도로를 삼삼오오 모여서 걸으니, 주제(主題)없는 얘기들로 시끌벅쩍 합니다. 우측으로는 벼랑끝이요, 나무숲들은 갓 나온 연녹의 잎들을 나풀거리고 그 너머로 푸른바다 위에는 거대한 무역선들이 정박해 있어 한폭의 그림같도다!
그럭저럭 “남항조망지(南港眺望地)”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먼 바다를 조망(眺望)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큼니다.
우담바라(우중현회장)님은 少年 少女들이 도착하는대로 사진촬영에 바쁘고, 선발대로 출발한 우태, 종보, 상활이, 편규 등은 벌써 전망대까지 갔다 왔다면서 “볼 것도 없다 내려가자”고들 한다.
산보(散步)도 적당히 한지라 모두들 묵시적(黙示的)으로 동조하여 “전망대(展望臺)”가 지척인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이곳 '태종산(太宗山 250m)'은 낙동정맥(洛東正脈)의 금정산을 지나 구덕산(568m) 부근에서 동남쪽으로 한 지맥이 흘러나와 엄광산(504m), 구봉산(408m), 대청공원(초량동), 민주공원(중구), 용두산공원(광복동)을 거쳐 잠시 해저(海底)로 잠복하여 다시 봉래산(395m)을 지나 '太宗山'에서 그 맥을 남해바다에 떨구고 있다.
안내문에 태종대(太宗臺: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의 유래는 신라 29대 태종무열왕(654~661)이 삼국통일 후 전국을 순회하던 中 이곳의 해안절경(海岸絶景)에 심취하여 활을 쏘며 즐겼던 곳이라 하여 유래(由來)된 것이라 한다.
아울러 자생(自生)하고 있는 나무들의 종류도 많아서 해송(海松)을 비롯하여 난대성 활엽수인 생달나무, 후박(厚朴)나무, 동백(冬栢)나무, 시스래피나무 등 200여종의 수목이 우거져 있고, 경치 또한 빼어나서 태종대등대, 태종바위, 자살바위, 자갈마당, 병풍바위, 모자상 등 끝없이 많으며 조망(眺望)도 뛰어나서 동으로 “오륙도”와 대한해협(大韓海峽)을 건너 멀리 “대마도(對馬島)”까지 보인다고 한다.
연하여 공원 일주도로는 ‘폭 7m에 7.3Km’라 하니 반(半) 정도는 걸었는지 모르겠구나. ‘태종대’를 1978년도 5월에 “신혼여행”을 와 보고는 근 40여 년만에 다시 왔으니, 필자(筆者)로서는 특별한 곳이로다!
시계는 12시를 조금 지나고 있어 점심을 하러 가는 도중에 ‘기사님’의 추천으로 동삼동 근처의 “국립해양박물관”을 잠시 답사합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니 아직 개원 한지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건축자재의 향기가 상당히 느껴진다.
해양수족관(Oceanarium)에 들어서니 터널식으로 조성되어 수 많은 어족(魚族)들이 헤엄치고 있어 마치 바다속을 거닐고 있는 것 같으며, 대형 거북이를 비롯하여 넙치, 가자미류, 숭어류 등이 어지럽게 노닐고 있다.
이 밖에도 해산물(성게, 말미잘, 전복류, 멍게, 키조개 등)과 바다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장”이 있으며, 또 “로봇물고기”가 헤엄을 치며 다니고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단연 인기다.
아울러 범선(帆船)을 건조하여 전시도 해 놓았으며, 그 옆으로 옛 선조님들이 배를 건조할 때 사용되었던 연장들(톱, 먹줄통, 곡자, T자 등)도 전시되어있고, 또 고기잡는 그물류와 어구류도 전시되어있다.
연하여 대한민국 군함(軍艦)의 ‘축소모형’들과 그 ‘발전상’을 기록해 두었는데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대한민국 해군은 1972년 국내 기술진이 설계 및 건조한 고속정을 시작으로 1980년대 국산호위함, 초계함 등을 건조하여 북한의 해상 도발에 대비하였다. 1992년에는 장보고함급 잠수함 도입 이후 잠수함의 국내 양산 체제를 갖추었고, 2007년부터는 14,500톤급 대형수송함(LPH) 독도함에 이어 이지스체계를 탑재한 7000톤급 구축함(KDX-3)인 세종대왕함을 도입하는 등 21세기 대양해군(大洋海軍) 건설을 향한 노력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함정(艦艇)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질까?
유도탄고속함 : 전투, 해전 유공자의 이름/ 윤영하함, 한상국함
초계함 : 중소 도시의 지명/ 진해함, 김천함
호위함 : 도, 특별시, 광역시, 도청 소재지의 지명/ 서울함, 부산함, 인천함, 울산함
구축함 :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역대 왕이나 장수의 이름/ 광개토대왕함, 세종대왕함, 충무공이순신함
군수지원함 : 담수량이 큰 호수 이름/ 천지함, 대청함
잠수함 :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나 독립운동가의 이름/ 장보고함, 손원일함
잠수함구조함 : 해양력 확보와 관련된 역사적인 지명/ 청해진함
또 그 옆으로는 “세계의 해양인 사진”이 전시돼 있는데, 대한민국의 성웅 이순신을 비롯하여 스페인, 네델란드, 아프리카,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미국 등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며, 연하여 바다에 악귀를 쫓는다는 “띠배”는 짚으로 만들어져 있어 서해바다의 풍어(豊漁)를 비는 “해신굿”을 연상케 합니다.
이 밖에도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조도(朝島)에 ‘해양대학교’도 보이고, 왼쪽으로는 ‘오륙도(五六島)’가 보인다고 하나 시간이 여의치 못해 다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에는 산떠미 같은 “국제크루즈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이 여객선은 “북항대교” 때문에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여기에 정박하고 있단다.
진주횟집에서 점심을 겸한 ‘정기총회’를 하고 그간의 경과 보고와 새로 임원단을 선출하였다. 회장에는 준비됀 부산대표 “현편규”가 맡고, 총무는 모두가 사양하며 손사래를 치는데... 창원에 “성계화”가 자원해서 봉사를 하겠다고 하여 2016~2017년까지 새 집행부가 구성되었다.
먼저 지난 2년간 “동기회”를 이끌어주신 우담바라(우중현)회장님과 4년간 총무를 수행하신 김춘자여사님께 깊은 감사 감사를 드리오며, 아울러 새로 선출됀 회장(현편규)님 총무(성계화)님께도 잘 이끌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봉사(奉仕)란 아름다운 것이지만... 또 모두가 사양하는 것이기도 하여서... 앞장서서 하시는분들에게 모두가 협조하고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식당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바다에서 불어오는 비릿한 해풍이 부산을 대변해 주심니다 그려!
부산의 명물 “북항대교”를 가로질러 달리니 좌측(左側)으로 “부산항”에는 제1부두에서 제8부두까지 공룡같은 대형 크레인들이 도열해 있고, 바다에는 무역화물선들이 점점이 떠 있으며, 또 부둣가에는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어 오늘날의 대한민국 번영(繁榮)의 상징이로다!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남구 용호동의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당도하니 오가는 행락객들이 넘쳐남니다. 여러 벗님들께 차례로 기념촬영을 해 드리고 주위를 둘러 봅니다. 가까운 바닷가에는 두 개의 바위섬 “흑석도”와 멀리는 “오륙도(방패섬, 솔섬, 비석섬, 집게섬, 굴섬, 등대섬)”로 이어지는데, 썰물때는 5개섬, 밀물때는 6개의 섬으로 보여서 “오륙도(五六島)”라고 한단다.
그 중에서 물이 차면 “방패섬”이 두 개(방패섬, 솔섬)로 보여서 “五六島”라고 하며, 경치 또한 아름답기도 하지만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한 곳이라! 연하여 소공원 끝자락의 바위절벽에는 “유리다리”를 설치해 놓아서 발밑에 출렁이는 파도와 암초에 부서지는 포말을 보는 것 또한 일품이다!
한데~ 유리난간에 기대서서 도심을 바라보노라면 공원과 이어진 산기슭에 수십층의 ‘아파트’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아름다운 대자연과는 조화롭지 못합니다 그려! 아울러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드넓은 망망대해(茫茫大海)를 계속 바라보는 것은 풍수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인데...
간단한 사진촬영을 마치고 돌아나오니 “이기대공원”으로 가는 올레길(alley)이 잘 조성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모두들 가자고 하신다. 오후 들어서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공원산책을 하기에는 좀 그렇슴니다.
이기대공원 산책은 훗날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의 마지막 답사처(踏査處)인 해운대 동백섬(冬栢島)으로 갑니다.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도착하니 소문대로 고급 아파트와 주택들이 즐비(櫛比)하다.
동백섬과 마주하는 조그마한 해변가 우1동 부근에는 장산(634m)에서 뻗어내린 지맥이 간비오산(147m)을 거쳐 이곳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그 앞으로 샛강정도(좁은海峽)의 바닷물이 흐르고 그 너머로 동백섬이 적당한 거리에서 안산(案山)의 역할과 부봉(富峰:金星)으로 다가오니 과시(果是) 명당길지(明堂吉地)로다!
동백교(冬栢橋)에 들어서니 입구에 순박한 ‘돌장승’이 한송이 꽃을 들고 반갑게 맞아주시며, 몇 걸음을 더 나아가니 ‘인어상(人魚像)’이 해맑은 미소로 다가온다. 人魚像은 반인반어(半人半魚)인데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이나 독일 로렐라이 언덕의 “요정상”이 유명하지만, 필자(筆者)의 생각으론 아마도 최초에는 바다에 “해녀”들을 모델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잘 정돈됀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거니와 우거진 숲속으로 언뜻 언뜻 보이는 빌딩숲들과 오버랩(Over-lap)되어서 그야말로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으다. 20여 분을 걸었을까? 해운대의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지는 곳에 “누리마루APEC하우스”가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안내문에 “누리마루APEC하우스”는 제13차APEC정상회담회의장(2005년 11월 18~19일)으로 사용하기위해 해운대구 중동(中洞)에 세워진 건축물이다. 건물 전체 조형은 한국전통 건축인 정자(亭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였고,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 하였다. 외부 사선기둥(12개)은 Dynamic Busan의 역동성을 나타내고 내부장식은 한국의 창조적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당시 참가국은 21개국으로 한국을 비롯하여 러시아, 중국, 일본, 칠레, 페루,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오스트렐리아, 캐나다, 미국, 멕시코, 필리핀, 말레시아 등이며 벽에는 각국 정상들의 사진도 붙여놓았다.
건물 입구에는 한국전통민속화인 대형 “십장생도”가 걸려있고, 내부에는 당시 참가국 대표들의 명패와 식사메뉴까지 소개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보안상 경계를 하기에 적당하고 안전한 곳이다.
해변가의 주위 풍광(風光) 또한 빼어나서 역대 회의장 가운데 경치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몇 걸음을 옮겨서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누리마루건물’을 바라보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너도 나도 ‘누리마루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마침 외국관광객들을 가이더(guide)하시던 분이 사진을 찍어 주시겠다고 하여 동무들 모두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행운도 있었다.
저마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여유로운 맘으로 산책로를 걷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슴니다! 그래도 모두들 늙는 것은 싫은지 머리카락은 염색을 하여 검은머리 휘날리는데~ 현편규, 김정희 동무는 긴머리 백발(白髮) 그대로다!
이름은 동백섬인데... 동백(冬栢)나무 보다는 해송(海松)이나 다른 수종(樹種)들이 더 많이 보이며, 아름다운 올레길을 10여 분을 더 나아가니 이정표에 최치원유적지와 인어상(황옥공주), 전망대 등의 안내문이 보인다.
우태, 광호, 종보와 함께 최치원유적지에 도착하니 넓은 광장의 한켠에 선생의 동상을 모셔 놓았으며, 좌우로 선생의 업적을 새겨 병풍처럼 세워져 있고 손에는 커다란 붓 한자루를 들고 계신다.
함께 오른 동무들에게 간단한 기념촬영을 해 주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은 숲으로 싸여서 바다는 보이지 않고 좌측으로 ‘팔각정자(海雲亭)’가 2층으로 지어져 있으며, 단청을 곱게하여 오색찬란하고 빙 둘러 문을 달아 놓았다.
안내문에 선생은 신라 헌안왕(憲安王) 원년(857)에 경주 남천(南川)가에 태어나서 12세에 당(唐)나라로 유학을 가서, 18세에 과거에 등과하여 율수현위(慄水縣尉)가 되고 25세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어 중원(中原) 문단을 흔들고 시어사(侍御史) 벼슬과 자금어대(紫金魚袋)의 하사를 받아 크게 문명을 떨쳤다.
28세에 고국(신라)에 돌아와 시독(侍讀)이 되었다가 시기와 질투를 받아 태인, 함양, 서산(泰仁, 咸陽, 瑞山) 등 여러 고을 태수(太守)로 나돌면서도 명문(名文)과 명시(名詩)를 많이 남겼으며, 37세에 아찬(阿湌)의 직위를 얻었으나 기울어 가는 신라를 구할 수 없어 40세에 방랑(放浪)의 길에 올랐다.
이 후 합천 가야산에 머물러 은둔(隱遁)하다가 일생을 마감했다 하는데, 입산 후 어떻게 살았는지 언제 타계 하였는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해인사에 머물던 그의 형인 현준(賢俊), 정현(定玄)스님 등과 서로 오가며 지냈다는 사실만 전해질 뿐 죽음조차도 홍류동(농산정 부근) 어느 바위에 신발과 지팡이 하나를 남겨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올 따름이다.
훗날 고려조(高麗朝)에 이르러 해동유학(海東儒學)의 시조(始祖)로 받들고 문창후(文昌候)의 시호(諡號)를 내리시니,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을 비롯하여 합천 가야면 홍류동(祭室), 함양 등 전국 여러 곳에서 그를 제향(祭香) 모시고 있다.
선 채로 간단히 예를 드리고 물러나오니 4월의 긴~ 하루해도 어느 덧 기울어서 서산에 어른거린다. 이정표에 “인어상(황옥공주)”은 “덴마크에는 ‘인어공주’가 있으나, 부산에는 ‘황옥공주’가 있다.”고 하는데~ “황옥공주”는 아마도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허허로운 발걸음으로 동백공원을 빠져 나오니 우측으로 ‘웨스틴 조선 비치호텔’이 숲속에 우뚝하구나!
佛家에 옷깃만 스쳐도 因緣이라 하는데
한생 緣分이 갈수록 도탑구나
아침나절에 만나 해거름에 이별하여서
몸은 천리라도 마음은 지척일세
우리 연분이 다 하는 그 날까지
千年 萬年 보고 지고 하세나!
단기 4349년(서기2016년) 4월 10일
부산 태종대, 오륙도, 동백섬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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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정은 영원한 것이고


국민학생때 만난 친구들이 진정한 친구 아닐까요
황까페지기님! 오늘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형수님과 두 분 나란히 올린사진 보기 좋습디다.
늘 건강하시고 다행다복(多幸多福) 하세요!
남산님들! 그간 강녕하신지요?
4월10일 "초등학교 동기생"들 모임(정기총회)을 부산에서 했는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금일 올려봅니다.
마침 오늘이 '어버이날'이기도 하여 부모님은 안 계시니~
어찌할 수도 없으며, 어느새 내가 부모가 되어 옛날을 회상해 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안부를 드리오며, 자녀들이여! 부모님 살아생전 효도 하소서!
유가에 동기회 모임에 다녀오셨네요,
뜻깊고,보람된 하루가 되시겠습니다.
벽송님이 다녀 가셨군요.
어버이날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셨는지요?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을 기원합니다.
고 고문님 유가국민학교를졸업하셨군요.동기분들과 부산투어를 하셨군요.너무 보기가좋습니다?비록세월의 흐름속에 머리는 백발이 되었고 안면에 굵은 주름으로 가득하지만 하루만이라도 어린시절로 돌아가 즐겁게 보내셨네요~멀지않은 장래에 저의 친구들을 모습을 연상케합니다.박수를 보냅니다.후기를 즐감했습니다^^.
해바라기님! 반갑슴니다.
남산이 창설될 때 제가 40대 중반이었어요.
산다는 것이 '눈 한번 떳다 깜는 정도' 입니다.
초등학교 동기생들은 친구이기도 하지만,
친척들이 많아서~ 서로간의 안부도 묻고 전해서 좋슴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겁고 유익한 삶을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