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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人의 名詩 22首 英譯
1.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1. Flower by Kim Chun-soo
Before I spoke his name
he was simply
one set of gestures, nothing more.
Then I spoke his name,
he came to me
and became a flower.
Just as I spoke his name,
I hope that someone will speak my name,
one right for my color and perfume.
I long to go to him
and become his flower.
We all of us
long to become something.
You for me, and I for you,
we long to become a never-to-be-forgotten gaze
2. 진달래 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2. AZALEA FLOWERS By So-Wol Kim
When you hate to see me and decide to leave, I'll quietly let you go. I'll pluck an armful of azaleas in the Yaksan hills at Yungbyun to strew over your path. Tread softly on the flowers, each step soft and silent. When you hate to see me and decide to leave, I'll never, never shed tears.
3.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가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3. PRELUDE By Dong-Ju Yun
Let me have no shame
Under the heaven
Till I die,
Even winds among the foliage
Pained my heart.
With a heart that sings of the stars,
I'll love all dying things,
And I must fare the path
That's been allotted to me.
Tonight also
The winds sweep over the stars.
4. 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nfms 이끼를 거쳐서, 옛 탑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4. I DO NOT KNOW By Yong-Woon Han
Whose footprint is that paulonia leaf that drops softly, rousing ripples in the windless air? Whose face is that blue sky glimpsed between the threatening dark clouds blown by the west wind after a long rain? Whose breath is that fragrance in the sky over the flowerless tree, over the old tower? Whose song is that bickering stream tat quietly flows, starting from nowhere and making the stones weep? Whose poem is that evening glow that adores the faidng standing on the endless sea, and its jade patting the sky? Burnt ashes become fuel again. My endlessly burning heart, Whose night does this flicking lamp illumine?
5 . 금잔디 - 김소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님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
◯ 5. GOLDEN TURF By So-Wol Kim
Turf, turf, golden turf! The flames in the deep vale,
the golden turf over Jane's tomb. Spring splendour a
lights on willow trees and slender boughs. Spring
splendour has come to the golden turf in the deep
vale.
6. 산유화 - 김소월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
◯ 6. FLOWERS ON THE HILLS By So-Wol Kim
Flowers bloom, bloom inthe huills. Autumn, spring, summer
flowers bloom. The flowers blooming in the hills yonder
are there all, all alone. The little birds singing in
the hills swell in the hills for the love of flowers.
Flowers fall, fall in the hills. Autumn, spring, summer
flowers fall.
7. 바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애락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먼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트려져도 소리 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7. ROCK By Chi-Hwan Yu
When I die, I will become a rock, never touched by compassion,
joy or anger. While being torn down by wind and rain, it will
only whip itself inwards in eternal, impersonal silence, and
at last forget its own existence; floating clouds, distant
thunder! Though it may dream, it will never sing. Though
broken in pieces, it will never utter a word. I will become
such a rock.
8.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 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녀 놀.
그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8. WANDERER By Mok-Wol Pak
Over the ferry, along the corn-field path, a wonderer
goes as the moon in the clouds. A single road stretches
a thousand miles sothward. Twilight over a riverside
village where wine is mellow. The wanderer goes as the
moon in the clouds.
9. 승무 - 조지훈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 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 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9. BUDDHIST DANCE By Ji-Hoon Cho
The white silken hood soft as a butterfly. The bluish shaven
head hidden in the silk hood. The light tinging the cheeks
is fair sorrowfully. The candles quietly melt and the moon
wanes on every paulonia leaf. The long sleeves shroud the
wide sky, the seed-shaped shoes move as in flight. The dark
eyes rise to gaze at a star. The two pearls on the peach-
cheeks. Though weary of the world, agony is a starlight.
The arms fold and then stretch like devout hands in prayer.
The crickets chirp away the night and the white silken hood
is soft as a butterfly.
10. 웃은죄 - 김동환
지름길 묻길래 대답 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을 떠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말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 10. SMILE WAS MY ONLY FAULT By Dong-Hwan Kim
I only gave him direction for his road. I only gave him a
bowlful of water I had drawn from the well. I only smiled
because he thanked. I don't care if the sun doesn't rise
Over Pyongyang Castle. The smile was my only fault.
11.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11. BESIDES CHRYSANTHEMUMS By Jung-Ju Suh
Perhaps to bring a chrysantheumum to bloom the cuckoo has
been crying so loud since springtime. Perhaps to bring a
chrysanthemum to flower the thunder roared so in the dark
clouds. A flower that resembles my elder sister, who now
stands before her mirror, back from the hidden lanes of
her distant youth where love and longong pained her heart
so. Perhaps for your yellow flowers to bloom we had the
first frost last night, and I lay sleepless all night
long.
12.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우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러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12. SUNLIGHT WHISPERING TO STONE-WALL By Yung-Nang Kim
I want to gaze at the skies all day long, lying quiet on
spring's path; like sunrays whspering to a stone-wall,
like a smiling stream underneath the grasses. I want
to gaze at the silken sky where a soft emerald-stream
flows like shyness on a maiden cheek, like the ripples
that caress Poesy's bosom.
13. 못잊어 - 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껬지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 13. CANNOT FORGET By So-Wol Kim
You will remember because you cannot forget. Let a
lifetime pass as it is, as it is. Someday you'll forget.
You will remember because you cannot forget. Let the
seasons flow as it is, as it is. You'll forget some,
if not all. "When love makes me remember, how shall
I ever forget?"
14. 윤사월 -박목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 14. APRIL By Mok-Wol Pak
A lone peak where pine pollen flies. When a philomel bemoans the long April day, the forester's blind daughter in her lone house. Puts her ears opn the paper door.
15. 그리움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망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 15. LONGING By Chi-Hwan
What shall I do, Waves? Waves, what shall I do? Love is unmoved like the shore. What shall I do, Waves? What shall I do?
◯ 16. 가는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16. PARTING By So-Wol Kim
Shall I say I love her?
Then my heart yearns more.
Shall I leave, not seeing her,
But just this once more....
Ravens in the hills,
Ravens in the plain
Croak about the setting sun:
"She is setting over the hills."
The river in the south,
The river in the north;
The flowing stream
Pulls and shoves,
Flowing ever on and on.
17.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은 걸은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17. AZALEA FLOWERS By So-Wol Kim
When you hate to see me and decide to leave, I'll quietly let you go. I'll pluck an armful of azales in the Yaksan hills at Yungbyun to strew over your path. Tread softly on the flowers, each step soft and silent. When you hate to see me and decide to leave, I'll never, never shed tears.
18.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 18. DEER Chun-Myung No
The long neck makes him a sad creature, always gentle and quiet. The fragrant crown betrays his noble birth. Looking at his image reflected in the stream, he recalls the lost myths, then in helpless nostalgia, cranes the sad neck to gaze at far-away hills.
19.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드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루, 프란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19. COUNTING THE STARS By Dong-Ju Yun
The autumn fills the sky where seasons flow. Carefree, I think I can count all the stars in the autumn sky. But I cannot ocunt all the stars that come to mind one after another because the morning will soon come, because I still have tomorrow night, because my youth is not yet done. one star and memory one star and love one star and solitude one star and longing one star and poetry one star and star and Moyher, Mother Mother, I say one beautiful word for each star. The names of chuildhood classmates; names of foreign girls like Ling, Peng; names of girls who are mothers now; names of my poor neighbours; dove, puppy, rabbit, mule, deer; names of poets like Francis James and Rainer Maria Rilke. But they are too far away like the distant stars. And, Mother, you are in distant Manchuria. Longing for something, I write my name on this star-lit hill, and then cover it with earth. The insects chirping all night through bemoan their shameful names. When the winter passes and the spring comes to my star, the grass will proudly cover the hill where my name is buried, as green turf grows on the tombs.
20. 와사등 -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 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 벙어리되어 입을 다문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 20. GASLIGHT By Kwang-Kyun Kim
A gaslight hangs in the emty sky; where does this sad signal direct me? The long summerday hastily folds its wings. The skyscrapers stand in the twilight like pale tombstones. The glaring night is dishevelled like weeds and thoughts have lost their speech. The darkness soaks the skins. The noise in strange streets saddens me inexplicably. Mingling in the vain crowds, from where have I brought this heavy sorrow? My long shadow is thick dark. Were does this sad signal direct me? A gaslight hangs in the emty sky.
21.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나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나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21. TILL PEONIES BLOOM By Yung-Nang Kim
Till peonies bloom, I shall be waiting for my spring. When peonies have all fallen, then shall I mourn for the lost spring. On a May day, a hot summer day; even the fallen petals withered; no peony could be seen anywhere in the world, and my towering hope sadly crumbled. With the failing of the rest of the year ends. I weep away the rest of the year. Till peonies bloom, I shall still be waiting for the spring of glorious sorrow.
22.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자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 22. EVOCATION By So-Wol Kim
A name shattered to pieces! A name scattered in the void! A name that never replies! A name that I'll die calling! The one word left in the soul to the last I could'nt pronounce. My beloved! My beloved! The red sun hovers over the hill, and the deer moan woefully. I'm calling your name on a lonely hill. I call your name in great sorrow, I call your name in deep sorrow. My voice reaches towartds the sky, but the sky is too far from the earth. Turn me into stone, I'll call your name till I die. My beloved! My bel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