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론 18. 사제양성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오늘날... 좋은 신부가 많이 나는 것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사제양성도 어려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와는 많이 다른 디지털 시대인 요즈음...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오늘날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옛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다르고,
교육방식, 사고방식, 삶의 방식들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드가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사제양성도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제를 양성하는 가톨릭대학교는 전국에 7개가 있습니다.
서울, 대구, 광주, 수원, 부산, 대전, 인천가톨릭대학교입니다.
서울가톨릭대학교는 1855년에 제천 배론에 세워졌던 성요셉신학교를
학교설립의 전신으로 보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양성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성요셉신학교는 1866년 병인박해 때 폐교되었습니다.
이후 1885년에 예수성심신학교가 설립되어 1887년에 용산 신학교로 옮겼다가
1928년에 현재의 혜화동 신학교로 옮겼고, 1995년에 성심여대와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와 의정부교구, 춘천교구 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1914년에 대구 남산동 현재 신학교자리에 세워진 성유스티노신학교를
전신으로 하기에 우리나라 천주교역사상 두 번째 사제양성학교입니다.
성유스티노신학교는 1944년에 일제에 의해 폐교되었습니다.
이후 1982년에 선목신학대학으로 재개교하였고 의과대학을 신설하여
대구가톨릭대학으로 개명하였다가 1995년에 효성여대와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 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는 1962년에 대건신학대학으로 개교하여
광주가톨릭대학교로 개명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광주대교구, 전주교구, 제주교구 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1984년에 설립되었고, 수원교구, 원주교구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 부산가톨릭대학교가 설립되었다가 지산보건전문대학과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고
(부산, 마산교구신학생), 계속해서 대전가톨릭대학교(대전, 청주교구신학생),
인천가톨릭대학교(인천교구신학생)가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학생을 양성하는 학교를 일반적으로 신학교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 중고등학교 과정을 소신학교라고 하고 대학교과정을 대신학교 또는 대신학원이라고 부릅니다.
지금은 소신학교를 운영하는 교구는 대구대교구뿐일 것입니다.
하양성당 내에 있는 기숙사에서 신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하면서
대구가톨릭대학교 부속인 무학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한 학년에 7명 내외입니다.
대신학교 또는 대신학원만 있는 대학이 광주, 수원, 대전, 인천가톨릭대학교입니다.
서울, 대구, 부산가톨릭대학교는 신학대학뿐만 아니라
일반대학 여러 학부들이 함께 있는 종합대학교입니다.
이 외에도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대학교가 서울의 서강대학교와 목포의 목포가톨릭대학교가 있습니다.
서강대학교는 예수회라는 수도회가 1960년에 설립한 종합대학교이고,
목포가톨릭대학교는 광주대교구에서 세운 대학교인데 두 대학교는 사제를 양성하지는 않는 일반대학교입니다.
신부가 되려는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이상으로 건강한 미혼남자이어야 합니다.
요즈음 여자도 신부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더러 있는데...
여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대구대교구는 28세까지로 입학연령을 제한하고 있는데
교구장님의 허락을 받으면 28세가 넘어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신부는 교구소속신부와 수도회소속신부가 있습니다.
교구소속신부는 교구 내에서 활동하는 신부이고, 수도회소속신부는 수도회에서 활동하는 신부입니다.
수도회소속신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수도회성소모임에 나가서
수도회성소담당신부님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교구소속신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교구성소모임에 나가서
교구성소담당신부님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교구성소모임은 중학생부터 나갈 수 있습니다.
신학대학을 입학할 때는 소속본당신부님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니 본당신부님의 지도도 받아야 합니다.
대학생이거나 직장인들도 성소모임에 나가야 하는데
부득이하게 성소모임에 나가지 못한 경우에도 신학교에 지원 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들은 입학시험을 쳐서 합격을 해야합니다.
해마다 입학시험에 떨어져서 입학을 못하는 지원자들이 상당수가 있습니다.
신부가 되려는 사람은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는데 적어도 수능 5등급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가톨릭신학대학과정은 모두 6년반 또는 7년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은 6년반 과정입니다.
입학해서 3학년을 마치고 군복무를 하고 4학년에 복학하여 나머지 과정을 하면서
석사학위를 받으면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됩니다.
옛날보다는 나아졌지만, 가톨릭교회의 사제양성과정은 상당히 엄격한 편입니다.
학기 중에 신학생들은 사관학교처럼 기숙사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단체생활을 합니다.
방학동안에는 집에서 지내면서 소속본당신부님의 지시를 받아서 생활합니다.
방학이 시작되면 즉시 신학대학 교수신부님들은 신학생 성소회의를 합니다.
학기생활을 바탕으로 신부가 되기에 문제가 없는지를 심사하고 문제가 없으면 성적표만,
문제가 있으면 심사결과를 우편으로 통지를 합니다.
성소회의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비밀투표를 거쳐 퇴교를 결정하게 됩니다.
신부가 되려는 뜻을 중도에 포기하고 신학대학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성소심의회의 결과로 퇴교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경우에 퇴교를 결정하는 것은 합당한 일입니다.
무엇이든지 자기가 원한다고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의사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없고, 교사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없습니다.
합당한 자격이 되어야 합니다.
운전도 소정의 과정을 거쳐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신학대학의 중대한 문제는 대체로 이런 것들입니다.
먼저 공부를 못하면 신부가 될 수 없습니다.
신부가 되는데 머리가 되게 좋을 필요는 없지만 되게 나빠도 안되겠지요.
그 기준은 학기 평균성적이 70점은 넘어야 하는 것입니다.
70점 이하를 받으면 학사경고를 받게 되는데, 학사경고 두 번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퇴교조치됩니다.
또 건강해야 합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좀이나 치질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생활을 하는데 중대한 문제가 되는 질병이라고 판단되면 퇴교될 수 있습니다.
성격도 중요합니다. 너무 고집불통이거나 지나치게 자폐적이어도 퇴교될 수 있습니다.
판단력도 중요합니다. 판단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면 퇴교될 수 있습니다.
술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술먹고 아무나 시비걸고 아무데나 오줌누고 하면 곤란하겠지요...
여자를 너무 밝히면 신부로 살기가 어렵겠지요.
신학생의 가정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서는 안되겠지요.
방학생활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본당신부님은 본당 신학생에 대한 방학생활평가서를 쓰게 되는데,
본당신부님의 평가도 잘 받아야 합니다.
신부가 될 때까지 이런 성소심의회의를 13번을 받아야 합니다.
좋은 신부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성소자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 신부님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요즈음 신부로 살기도 만만찮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제직은 존귀하지만, 그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제들은 나약한 인간들입니다.
사제들이 인간적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백성들을 위해 죽기까지 헌신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신부님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동창들, 친구들, 자녀들이 신학교 가고 수녀원 가서 신부님, 수녀님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전 세계에서 40여만 명의 사제들이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사제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제도 많지만, 인간적으로 부족한 사제도 더러 있는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사제들을 욕하고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사제들이 처음 약속대로 죽기까지
사제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신자들의 따뜻한 기도를 받아 사제들은 신자들을 위해 더욱 헌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사제들을 축복하소서.
사제들이 오직 하느님백성들을 위해 헌신하게 하소서. 아멘.

- 대구대교구 전광진 엘마노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