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일보] 아프간 인도대사관 앞, 외교관 등 41명 사망·140명 부상
탈레반 소행 추정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인도 대사관 앞에서 7일 오전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인도 무관과 외교관 등 41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정부는 이날 오전 카불 시내 내무부 건물 인근에 위치한 인도 대사관 앞 도로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죽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테러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지난 2001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개시한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사상자 수가 많았던 것은 사건발생 장소가 상점들이 밀집한 지역인데다, 당시 현지인들이 비자를 받기 위해 대사관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관리는 설명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인도 대사관으로 진입하려던 외교 차량 2대를 막아선 채 폭탄을 터뜨렸다.
이로 인해 현재 대사관에 무관으로 파견된 R. 메타 준장과 외교관 V. 벤타트, 그리고 정문 경비를 담당했던 보안군 요원 2명 등 모두 4명의 인도인이 사망했다고 인도 외무부가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활동중인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은 탈레반 대원에 의해 자행됐다며 강력 비난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인도 정부는 긴급 회의를 열어 사고수습을 위해 고위 대표단을 파견키로 하는 한편 테러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에서 “카불 인도 대사관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인도 정부는 비겁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이런 행위가 아프간 정부와 국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멈추게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인도는 아프간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건설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블의 인도 대사관앞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 한 경찰관이 희생자및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는 사건현장에서 사태수습을 위해 뛰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