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637> 마산 청량산
"마창대교 풍광 광안대교 못잖네"…마산 남쪽 해안 거느린 포근한 산
마산 시민 새벽 산책길로 인기 있는 낮아도 암팡진 산
정상에 오르면 마창대교 돝섬 마산만 한눈에 조망
'마산종주 반달형등산로' 남쪽 구간 백령재까지 연결
완주하기 힘겨우면 수정관광농원 쪽으로 탈출 가능
여름 산행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계곡이 떠오른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탓에 산행 후 간단하게라도 땀을 씻을 수 있는 촉각적 청량감 뿐 아니라 골짜기를 따라 걸으며 듣는 물소리의 청각적인 쾌감 또한 포기하기 힘든 요소이기 때문일터다. 하지만 매주 계곡만 찾아 가라고 한다면 여름 산행이 너무 단조로워질 우려가 없지 않다. 그렇다면 계곡산행은 조금 포기하는 대신 바다 조망이 주는 시원함을 택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높지도 않은 가까운 산을 찾아 녹음 짙은 산길을 걷는 재미와 함께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것 또한 여름 근교 산행을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경남 마산의 청량산(318m)은 이 같은 요구에 딱 맞는 근교산이다. 마산만이 내려다 뵈는 고개마루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 조망이 산꾼의 이마에 맺힌 땀을 시원스레 날려준다.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마창대교와 마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오고 수림에 가려져 그늘진 능선길을 오르락내리락 달려간 후 산행 막바지에 이르면 진동만과 고성만, 통영과 거제 사이의 아름다운 섬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계곡물이 아니라 시원한 조망으로 힘든 산행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마산 청량산으로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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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의 청량산은 해발 300m대의 낮은 산이지만 마창대교와 돝섬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마산 도시종주 반달형등산로 구간 중간에 위치, 남으로는 봉화산 북으로는 무학산을 거쳐 천주산까지 잇는 산행을 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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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산행 코스는 마산시 가포동과 덕동동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마루에서 시작해 구산면 수정리 백령치(백령고개)에서 마무리한다. 총 11.8㎞ 구간에 걷는 시간만 4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인 점을 감안해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산행을 감안해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다만 크게 나눠 2차례나 도로로 내려 섰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점 때문에 심리적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클 수도 있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만끽할 시원한 조망을 생각하며 인내심을 가진다면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 질 것이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도저히 힘들어서 완주를 못하겠다고 생각되는 산꾼들을 위해 중간 탈출 코스(산행개념도 상에 B코스로 표기)도 마련해 놓았다.들머리 찾기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포동과 덕동동을 연결하는 해변도로(1022번 지방도) 고개마루에서 덕동동 쪽으로 200m가량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지도 상에 왼쪽 바닷가의 낱개마을이 표시된 곳이 보인다. 그 오른쪽 도로변에 차량통행 제한 차단봉이 설치된 임도 입구가 나온다. 통행금지 교통표지판과 노란색 바탕에 '도원쉼터', '동백횟집' 등의 글씨가 적힌 안내 간판이 있다. 이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800m가량 천천히 오르면 산과 산이 연결되는 능선상의 절개지 고개마루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왼쪽 청량산을 보고 숲길을 오른다. 고개마루에서 만난 한 마산 시민이 국제신문 근교산 애독자라며 "청량산은 인근 주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가볍게 오르내리는 동네산인데 이곳까지 답사 산행을 왔느냐"며 반가워 해 준다. 이어 그는 "이 임도는 마산시민들의 산책로나 지역 마라톤 동호회원들의 훈련코스로도 애용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산새 소리 정다운 오솔길을 따라 20분가량 어느 정도 된비알을 오르면 완만한 능선에 붙는다. 서서히 주변 바다 조망이 시작된다. 천천히 10분 정도 더 가면 목재 계단을 통과, 청량산 정상부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45분만이다. 계단 위에서 오른쪽으로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푸른 물결 넘실대는 마산만의 허리를 가로 지르며 마산 가포동과 창원시 귀산동을 잇는 마창대교와 그 북쪽의 돝섬 유원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북쪽으로 더 나아가면 마산 시가지와 자유무역지역이 드러나고 마창대교 건너편으로는 산성산(400m)과 장복산(591m) 등 마·창·진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산들도 훤하다.
작은 돌탑과 정상석, 운동기구, 벤치 등이 있는 정상에서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월영동 밤밭고개로 향하게 되지만 취재팀은 왼쪽 능선길을 택한다. 완만한 내리막 능선길을 15분가량 걸으면 왼쪽으로 '덕동마을 1.1㎞'라 적힌 이정표가 있지만 '유산삼거리 1.65㎞'를 가리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직진한다. 다시 15분을 더 가면 일제강점기 당시 방공포대가 있던 자리로 알려진 모산(264m)에 이른다. 정상부가 커다란 분화구처럼 둥근 모양이다. 가장자리를 따라 절반 정도 돌다 보면 내려서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 17분만 가볍게 내리막을 타면 마산시수질환경사업소 앞 유산삼거리 도로에 닿는다. 이제 세번이나 고개마루로 올라야 하는 전체 상핸 코스 중 첫 번째 고비를 넘긴 셈이다. 마산시에서 세운듯 한 '도시종주 반달투어형 등산로' 안내 입간판을 일별한 후 구산면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300m가량 걸어 유산교를 지나면 유산부동산 앞에 닿는다. 슈퍼마켓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슈퍼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 10m지점에 두번째 고개마루로 오르는 들머리와 이정표가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이다. 중간 중간 갖가지 모양의 버섯들이 반긴다. 식용도 있지만 대부분 먹어서는 안될 버섯들이다. 함부로 채취를 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
비지땀을 쏟아내며 35분가량 된비알을 타면 비로소 작은 봉우리에 닿는데 236m봉이다. 겨우 200여m 올랐는데 왜 이리 힘든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여름 산행이란 원래 그러려니' 해야겠다. 이후 부터는 크게 힘든 구간이 없다. 능선을 따라 20분가량 가면 190봉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향해야 한다. 오른쪽은 유산고개로 하산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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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에서 백령재로 가는 도중 모산을 지나고 있는 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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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후 작은 봉우리인 191봉에 닿으면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봉우리 너머에 '숙부인 전주 이씨 묘'가 있는데 이곳에서 길이 잘 보이는 곳으로 직진하면 삼각점이 있는 266.4봉을 거쳐 700m쯤 더 가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수정관광농원 앞 1022번 도로로 떨어지는 탈출로다. 도로에서 왼쪽으로 500m가량 가면 수정리 버스환승센터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산꾼이라면 택할만한 방법이다.그러나 전체 코스(산행도 상에 A코스)를 완주하려면 '숙부인 전주 이씨 묘'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좁은 길로 진행해야 한다. 입구는 좁아 보이지만 막상 진입하면 길이 좋다. 크게 헷갈릴 일 없이 15분가량 내려서면 작은 도로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50m가량 가면 1022번 도로에 닿는다. 이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다시 50m가량 가면 이정표가 있는 사숙이고개다. 두번째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도로를 건너 백령고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완만한 능선길로 들어서면 마침내 오른쪽으로 진동만과 그 너머 고성만의 푸른 바다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서서히 능선길을 올라 한재 위 264.3봉을 거쳐 299봉에 이르면 오른쪽(남쪽) 바다 조망이 극치를 이룬다. 암릉은 아니지만 제법 바위가 많으니 걷는 재미도 배가된다. 300m쯤 가서 만나는 291봉 직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자칫하면 길이 좋아 보이는 왼쪽으로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백령치로 가는 올바른 길은 오른쪽이다. 이 곳에서부터 백령고개까지는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백령고개 직전에 상단부가 세 갈래로 쪼개진 커다란 바위 절벽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본 남쪽의 조망 또한 빼어나기 그지없다.
◆ 떠나기 전에
- 날머리 인근 봉화산 정상에선 아름다운 노을 조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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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머리 백령재 도착 직전 능선에서 만나는 세 갈래 쪼개진 기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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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청량산은 지난해 마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도시종주 반달투어형 등산로' 구간의 중간쯤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사업은 마산시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기위해 추진한 것. 구간은 구산면 난포 봉화산~옥계고개~백령고개~청량산~만날고개~무학산~구암 천주산까지 약 40㎞.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경사지에는 계단형 길을 만들어 안전성과 보행성을 높이고 기존 등산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한 것이다. 청량산의 남동쪽에 있는 봉화산은 이 구간의 남동쪽 시발점으로 옛날에 봉화대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청량산~백령고개 산행 후 시간이 남으면 봉화산 정상부 주변에 있는 마산가톨릭교육원 인근에 올라(차도가 있음) 보는 것도 좋다. 마산 앞바다 뿐 아니라 진해 고성 통영 거제 등 5개 시군에 둘러싸인 섬들과 푸른 바다 조망, 특히 노을이 아름답다. 산행 후 먹거리를 찾는 이들은 구산면 심리의 홍은수산을 찾아가 보길. 싱싱한 바다장어 구이가 특히 유명한 이 식당은 늘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다.
◆ 교통편
- 마산 공동어시장 앞에서 10~20분 간격 시내버스 운행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마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밤 10시20분까지 7~8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3400원. 40분 소요. 들머리인 가포동 낱개 위 고개마루까지 가기 위해서는 마산터미널에서 공동어시장으로 가면 시내버스가 많다. 61, 262, 263번 버스를 10~20분 간격으로 탈 수 있다. 요금은 1000원. 산행 후 백령고개에서는 61번 버스를 타고 마산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 배차 간격은 45~50분. 백령고개까지 가지 않고 수정리에서 산행을 마친(B코스) 경우 수정시외버스환승장에서 수시로 마산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교통은 편리한 편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에서 내려 경남대 윗길을 지나 고성방향으로 2번 1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현동 입구에서 마산시립치매요양병원쪽으로 좌회전한다. 현동초등학교 앞을 지나 직진하면 마산시환경시설사업소 앞 우산삼거리에서 가포동 방면으로 직진해 가포동 도착 전 낱개마을 위 고개마루 들머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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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산 근교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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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디카시인
첫댓글 음 .. 마산근교 산행 바다를 바라보는 풍광이 멋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