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들어오긴 했지만 공부는 제대로 안 하고 조퇴(?)만 하고 나가던 학생입니다. ㅠㅠ
묻고 답하기에 올라 온 내용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좀 오래 공부했는 건가요? *^^*)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감탄~~)
기초적인 질문은 올리기가 죄송스러울 만치...
그래도 용감하게 질문 올립니다.
맞춤법과 표준어 연습문제를 풀다가 해결 못 한 것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일찍이'의 '일찍'은 원형을 밝혀 적는 데 비해,
'일찌감치'는 '일찍암치'와 같이 적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일찍(부사)+이 같은 경우에는
-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
라는 규정이 제25항에 나와 있기에 이해됩니다만,
왜 '일찍암치'는 안 될까요? 그 자체가 부사어로 되어서 뭔가 안 되는 사정이 있는지요?
그러면 언뜻 떠 오른 비슷한 예로 '일찌거니'는 왜 또 '일찍어니'가 되지 못 하는지요?
이것의 이유도 '일찌감치'의 경우와 동일한 것인가요?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표준어대사전이 제가 갔던 서점에는 품절, 절판이라 안 나온다고 해서 못 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예쓰24) 구매하려 해도 안 나오는데 왜 그럴까요?
좀 더 큰 서점에 가면 있을까요?
만약 절판된 게 맞다면 어떤 사전으로 구입하면 좋을까요?
첫댓글 '일찍이, 더욱이' 등을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은 '일찍, 더욱, 반듯' 등의 어근에 비교적 정체가 명확한 부사파생접사 '이'가 결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찌감치'나 '일찌거니'에서 '일찍'을 제외한 '암치'와 '어니'를 추출할 때 이것의 정체가 명확하지 않고 이것들의 형태가 과연 '암치'나 '어니'인지 확실치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찌거니'는 '일찍하니'의 방언형인 '일찍허니'에서 'ㅎ'이 탈락해서 일찌거니가 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비슷하게 '어둑허니'에서 비롯됐을 '어두커니'는 'ㅎ'이 탈락하지 않아서 이들은 어원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치'나 '거니'가 결합하는 어휘가 몇 없어서 현대국어에서 생산적인 접사가 아닌 것도 한 이유입니다.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또 질문하세요.
참, -감치가 결합한 말은 일찌감치 외에도 '멀찌감치', '느지감치'가 있는데 '멀찍하다', '느직하다'라는 말에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찌감치'에 해당하는 '일찍하다'란 말은 없습니다. 만일 '일찍암치'가 맞다고 한다면 '멀찍함치, 느직함치'이어야 하는데 이미 소리가 다 [감치]로 나고 어원이 명시적으로 분석되지 않아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한 바로는 이렇습니다.
찾아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사전에도 위 뜻에 해당하는 '암치'나 '어니'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사전은 출판 이후 계속해 온 수정작업을 거쳐 곧 수정판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으로 보시기 불편해서 사고 싶으신 거라면 좀 더 기다려보시든지 아니면 동아 쪽 사전을 구입하십시오. 표준~에 가까운 사전이라 들었습니다. 저는 5년 전에 산 성안당(남영신) 사전이 있고 표준~은 인터넷으로 봅니다.
국문과 국어학 담당 교수님 '경쟁업체' 주인장 ~~~ ㅎㅎㅎㅎㅎㅎ. '수학시험 걱정이 뇌용량을 잡아먹'는다는데 저는 '국어학 걱정이 뇌용량을 몽땅 분해시켜'버린답니다. 답글 읽으면서도 머리아팠답니다. ㅋㅋㅋ
거~~참~~주인장의 학문의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네요. 답글 볼 때마다 감탄하고 있습니다.
역시나~~~감사, 감사합니다. 꾸벅~ 그리고 사전은 좀 더 기다려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