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랫만에 지인들을 만났다. 막걸리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역사는 돌고 돈다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새로이 임원을 뽑았다고 하는데, 임용과정은 형식적이긴 하여도 공모를 통한다하나 결국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파라슈터(Parachuter:낙하산) 중에서 누구의 줄이 센가에 달려있다.
그런데 이번엔 선임된 임원이 70대의 고령이라나. 물론 노인네라고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경험도 축적되었고, 주관도 있으리니. 그러나 각각의 업무에는 그 기능이 있다. 내용을 분석하고 심사해서 결론을 도출해 내어야하고 대중앞에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려면...
참 그렇다. 그래도 정부의 입김이 제일 강한 자리이다보니 님들께서는 소위 철학이 같아야 한다고 하였겄다. 그 철학이란건 뭔지? 무조건 옛날로 돌아가서 그 시절을 칭송하는 것, 자기네들에게 불만을 가진 단순간에 세력을 제압해 버리는 것, 나에게 불똥이 튀지않게 알아서 헌신 충성하는 것...
개똥철학이라고나 해둘까보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였는데, 실감이 간다. 70년대를 그리워하는 70대들이 젊은이들의 장래를 책임지려는 의지가 얼마나 있을까?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사고방싱을 말함이다. 5000년 역사를 그렇게 되풀이 하였으니 어디 무엇을 기대하는겠는가? 선진국소릴 듣기까지는 요원하다는 허무한 생각이 든다. 며칠전 세월호 시위대 중에 태극기를 불태웠다더니 그에 동의하는 마음은 아니지만 그 심경은 조금 이해가 갈 듯하다.
또 다른 슬픈소리. 무슨 심사를 한다는데 고객들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단다. 심사를 받는 기간동안이란다. 이 시절에 무슨 귀신 씬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손님을 제한하고 적게 받는다니...
그런데 그게 사실이라는데야. 문제는 그 기준설정에 있다. 들어본즉, 평소에 하던대로, 질적인 면을 우선시하여 심사를 하면 좋을텐데 외형적인 면을 우선시 하다보니 우선 돈이 들어야하고, 심사를 받는동안은 분위기가 평온하고 질서유지가 우선이란다. 무슨 군대시절 내무검사 받는 것도 아니고.
예를들자면, 식당에서 손님이 많을 경우 여러개의 불을 피워놓고 찌게와 볶음을 빠른시간에 맛있게 해내려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양념과 조리기구들을 냉장고와 찬장안에다 두고 하나 하니씩 꺼내써고 정리해 넣어야 한다니 어디 장사를 제대로 할 것이며, 손님이 마냥 기다려 주겠는가? 필경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다면 그 심사를 주관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렇게해서 식당들이 문닫기를 바라는 것일게다. 그 가운데서 직원들이 받는 고충이란...결국은 시설에 든 비용이며 스트레스가 모두다 손님에게 전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랫만에 하기싫은 남의 애기를 하다보니 내 마음도 편하지 않다. 나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구태여 고뇌를 보탤 이유도 없고, 될대로 되란 말을 할 수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