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우리들 코로나의 재앙이 전 세계를 휩쓸자
서로의 공생을 위하여 많은 제약이 따르고
함께 동참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모든 행동에 있어서
우리들 발목을 2년 째 붙잡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아침 부터 오후까지
이야기 할머니들의 비대면 인터넷 강의가 있었다
다른 해 같으면 안동에 있는 국학진흥원에서 1박 2일의 교육을 받는다
전국의 할머니들이 만나서 일년동안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교육을 받으면서 할머니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모아두었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진흥원 식당의 맛깔난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했는데
이제는 꿈만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서강대 아동청소년 성교육강사 정종란 교수님의 강의였다
강의 내용은 "성별 고정관념 : 나 답게 " 였다
< 固 굳을 고, 定 정할 정, 觀 생각 관, 念 생각 념 >
사람들의 행동을 잘 변화시키지 않는 학고한 의식이나 관념
지나치게 당연한 것처럼 알려진 생각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간접적으로 성별의 차이를 배우게 된다
예를 들면 남자는 " 울면 안돼 "
여자는 " 반찬을 하고 청소를 하고 집안일 을해야한다 " 는
윗사람으로 부터 배우고 자랐던 것이다
남자가 빨강색 옷을 입고 빨강색 가방을 매면 남자가 왜?
예전 같으면 그의 정체성에 고개를 갸웃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많이 달라졌다
그것을 보고는 " 왜 ? 그러지 하지 않고 저 남자 아이는 조금 특별한 것 같아.. "
즉 인권 감수성의 발달로 성인지 감수성도 변했고
몸도 행동도 남녀로 구분해서 " 남자는 이렇게, 여자는 저렇게 "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 온 지난날들이였지만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꽉 막힌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난 것 같다
" 원래 , 그래... 당연하다... " 가 아닌 내안의 나 다움을 인지하고
" 나 답게 " 살아가는 모습 들을 볼 수 있다
나도 약간은 그렇게 살아가는 걸까?
안동 국악진흥원 강당에서 교육을 받을 때의 일이다
휴식 시간이 되어서 많은 할머니들이 화장실로 직행하게 되었고
여자 화장실은 줄이 길게 늘여져 있어 일부 할머니들은
엘레베이트를 타고 아랫층 화장실로 내려가고 난리다
그런데 옆의 남자 화장실은 텅비어 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는 교육시간에 입장을 못 할 것 같아
한참을 망설이던 나는 용기를 내어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와서 보니 할머니들이 남자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고 계셨다
공중도덕에 어긋난 일 ? 아님 이것도 고정관념에서 탈피 ?
나의 고정관념이 내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거나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닐까 ?
나에게 탑재 된 고정관념이 나와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다 보면
때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생각에서는 같을 때가 있다
남자아이는 멋져야 하고 , 여자 아이는 예뻐야 하고는
우리가 어른들에게서 배우고 답습하면서 만들어 놓은 틀인 고정관념..
이제는 " 멋진 여자, 예쁜 남자 " 로 자신부터 생각을 바꿔보자
" 원래가 그런 것은 없습니다 "
우리 머리에 저장 되어 있는 생각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우리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이야기 할머니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할머니
내가 어떤 단어를 썼는지 확인하고 옆에서 변화시키는 단어를 기억했다가
성별의 규정의 역활을 정해놓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척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자신감의 상황을 만들자는
교수님의 명강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랬다 우리 이야기 할머니들은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자라는 아이들에게 인성과 지혜를 심어주고 사랑이라는 영양분을 먹고
꿈이라는 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도록
사명감과 스스로의 의무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구나
다짐해 보는 아주 깊은 뜻이 담긴 의미 있는 교육을 받다 보니
언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즐겁게 교육을 마쳤던 것이다
3월이 오면
미래의 우리들의 희망인 또 하나의 새싹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따스한 봄날이 그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