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상록리조트에서
2021년 8월 무주를 다녀온 이후 1년 만에 가족 여행이다. 서울에서 대구에서 각각 떨어져 살다가 여행지에서 모두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지만 준비에 바쁘다. 성주 복숭아 생산 농가에서 직송으로 복숭아 3상자를 구입하고, 옥수수도 별도 주문하고, 차량 세차도 했다. 반찬은 잡채, 배추김치, 깻잎김치를 밤 12시까지 만드느라 딸깍딸깍 소리에 잠을 자다가 깨기도 했다.
천안 상록리조트는 동남구 수신로 576에 있다. 1997년 41만 7천 평 규모로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형 종합 휴양 시설로 목천IC에서 10분 정도 걸린다. 상록호텔, 골프장, 컨벤션센타, 상록랜드, 상록유스호스텔, 워터파크, 씽씽 썰매장 시설이 있다. 주변에 독립기념관, 유관순 생가, 박문수 묘, 조병옥 생가 등 유적지가 있다.
호텔 트윈은 152천 원, 스위트는 280천 원이고, 콘도는 13평 152천 원, 24평 280천 원이다. 회원은 50% 할인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아쿠아피아, 놀이공원’ 모두 휴장하여 손자가 이용하지 못해 아쉬웠다.
예약을 늦게 해서 13평형 2실에 들어갔다. 실당 수건 4장, 샴푸 1개, 화장지만 비치되어 있다. 소파도 식탁도 없고 앉은뱅이 사각 판 한 개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다 같이 모였으니 즐겁다.
작은 판 2개에 음식이 가득하다. 전통시장에서 사온 족발에, 치킨에, 문어숙회에, 샐러드에 소주, 맥주, 음료수도 있다.
케이크 이벤트에 많이 웃었다. 냄비 미역국 케이크에 숟가락이 담겨 있다. 소원을 비는 초는 없고 숟가락을 당기면 5만 원 지폐가 따라 올라온다.
케이크에 ‘아버지의 세월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정성 담긴 글을 직접 썼다.
생맥주를 좋아한다고 하이네켄 5000cc도 사왔다. 생일날 코크로 따르는 맥주 한 잔을 마셔야겠다.
손자는 용돈으로 문화상품권을 사고 편지를 동봉했다.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세요.’라고 또박또박 쓴 편지다.
지난해에는 국지성 폭우가 내렸는데, 올해는 밤에 비가 조금 내렸다. 주르륵주르륵 많이 왔으면 좋으련만---.
저녁에는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윷놀이를 했다. 남자, 여자 대항으로 한 판 놀고, 손자 둘이서도 놀았다. 서로 이기겠다고 조금의 양보도 없다.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난 손자가 산책을 가자고 한다. 반바지 차림으로 사위, 손자 3명이 놀이공원과 워터파크장을 둘러보고 상록호텔까지 갔다. 호텔 한식당 해오름에서 우거지해장국, 황태국을 맛나게 먹었다. 숙취 해소에는 역시 해장국이 딱이다.
호텔 카페 스무디킹에서 라떼와 아메리카노를 사서 숙소로 왔다. ‘스무디킹과 함께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세요.’라고 한다.
아름다운정원화수목 Beautiful Gardon Hwasoomok은 천안시 동남구 교천지산길 175에 있다. 대한민국 민간정원 1호이다. 화수목은 정원을 테마로 한 공간으로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 환경을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입장료는 어른 6천 원, 어린이 4천 원이다.
날씨가 더워서 정상은 못 가보고 가족 사진을 찍으며 한바퀴 둘러보았다. 폭포와 작은폭포가 인기 있는 곳이다.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매일 파티시에가 굽는 빵과 커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카페다. 2층에서 10명이 휴식하며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아 한 잔에 6천 원으로 비싸다. 정원을 찾는 사람은 한 번씩 들릴만한 장소이다.
왕갈비탕집도 있다. 청주 본가 대표 메뉴인 왕갈비탕과 냉면, 잎새왕만두를 판매하는 천안 한식 1번지이다. 먹어보지는 못했다.
지중해마을은 아산시 탕정면로 8번길 55-7에 있다. 유럽인 듯 유럽 아닌 유럽 같은 곳이다. 주민 63명이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면서 만들어가는 Blue Crystal Village이다.
산토리니 하얀벽, 파란 지붕, 프로방스 비밀정원, 파르테논 열주의 장쾌함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유럽 문화의 건축 양식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산토리니구역,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66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각동의 1층은 레스토랑, 카페, 상점으로 , 2층은 공방이나 체험공간으로, 3층은 주민 주거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비가 조금 내려 우산을 쓰고 둘러보았다.
커피예술 Coffee Design Company에서 인절미빙수, 아아, 마스크치즈케이크를 먹었다. 현대인의 아점은 커피와 케이크로 대신한다. 간단한 아침 식사 비용 보다 비싸다.
가게 앞과 옆 거리에 차량이 어지럽게 주차되어 있다. 콘셉트인지는 몰라도 보기에 좋지않다. 건물 후면이나 마을 공동주차장에 주차하면 보다 깔끔한 유럽풍의 거리가 되지않을까?
방문객은 마을 입구 공동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구경한다.
돌아오면서 당진-영덕간 고속도로 화서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부산미도어묵은 Since 1963으로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지는 정통 어묵이다.’ 미도냉우동, 미도비빔우동이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아 마스크를 끼고 떠난 1박 2일 짧은 일정이지만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
(2022년 7월 24일)
첫댓글 한번 더 생신 축하드립니다 ^^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도
안 보았는데,
가장 빨리 읽고 답글까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