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
강바람에 휘날리는 하얀 눈꽃
4월 초순, 벚꽃이 남녘땅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나면 4월 중순경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곳곳에서도 화려한 벚꽃잔치가 펼쳐진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은 단연 여의도 윤중로. 국회의사당을 끼고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 도로로 흔히 '윤중로'라 불리지만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여의서로'다. 1.7km에 달하는 도로 양편에 16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만개하면 이곳 역시 꽃천지로 변한다. 이즈음은 연일 꽃구경을 나온 인파로 인해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밀려다닐 정도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걸어가는 것이 편하다. 꽃 잔치가 펼쳐지는 여의서로는 여의나루역(지하철 5호선)에서 내려 한강시민공원 변을 따라 걸어와야 한다. 300m 정도 걸어가면 마포대교 남단. 다리 앞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왼편에 여의도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마포대교를 건너면 벚꽃명소인 여의서로가 아니어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가는 1km 남짓 되는 길목에도 벚꽃이 가득하다. 푸른 강변을 따라 하얗게 피어난 벚꽃이 더욱 화사해 보인다. 강바람에 꽃잎이 우수수 날리면 하얀 눈꽃을 맞는 느낌이다.
벚꽃을 구경하러 가는 길목에 자리한 여의도공원을 잠시 둘러보는 것도 좋다. 빌딩숲이 병풍처럼 둘러진 공원 안에는 숲과 어우러진 연못과 정자도 있으며,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보는 사람들, 점심시간을 이용해 김밥을 사들고 나와 꽃그늘 아래 옹기종이 모여 앉아 먹는 직장인들 모두 평화롭기 그지없다. 고층빌딩과 자동차로 꽉 찬 삭막한 도시에 자연의 숨통을 틔워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걷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를 빌려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공원을 벗어나 꽃 터널을 이룬 강변길을 걷다 서강대교 남단을 건너면 본격적인 벚꽃길이 시작된다. 국회의사당을 둘러싸고 탐스러운 벚꽃이 가득한 여의서로에 축제가 시작되면 차량통행을 금지해 오로지 사람들만의 통행로가 된다. 이곳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개나리, 진달래, 철쭉, 조팝나무 등 또 다른 봄꽃들까지 조화를 이뤄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봄의 향연이 펼쳐진다. 화사한 낮 풍경도 좋지만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은 물론 축제 기간에는 특수조명이 벚꽃을 비춰 아름다운 봄밤의 운치를 더한다.
출처:(대한민국 대표 꽃길)
2024-04-07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