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역류하는 혈관은 약물이나 수술로 제거”다리를 흐르는 정맥은 다리 근육 안쪽을 흐르는 커다란 혈관인 심부정맥과 다리 바깥쪽을 따라 흐르는 다수의 표재정맥으로 구분된다. 다리를 흐르는 전체 혈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심부정맥을 중앙고속도로라 한다면 표재정맥은 국도에 비유할 수 있다. 심부정맥에 이상이 생길 경우엔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만 표재정맥은 몇 가닥이 막히더라도 살아가는 데 지장은 없다. 중앙고속도로가 건재한 이상 국도 몇 군데가 폐쇄됐다 하더라도 물류대란이 일어나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정맥류는 표재정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표재정맥이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생긴 혈관을 방치할 경우 갖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정맥은 우리 몸의 하수도와 같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몸 안의 하수도인 정맥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장기간 방치할 경우엔 습진이나 피부궤양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하거나 피가 굳어 혈전(血栓)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원인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킨 혈관과 겉으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혈관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정확한 원인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때론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이 연결되는 부위의 혈관 판막에 이상이 생겨 심부정맥을 통해 흐르는 혈액 일부가 표재정맥으로 흘러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혈관이 튀어나오는 부위는 무릎 아래쪽인 경우가 많죠. 이럴 때 정확한 원인 부위를 찾아내 시술하지 못하면 결국 재발하게 됩니다.” 최근엔 듀플렉스 컬러 초음파와 같은 신기술을 도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판막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혈관이 제법 굵어지기 전인 초기 단계에선 간단한 약물 주사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2~3주 간격으로 2회에서 4회 정도 문제가 되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하면 혈관이 굳었다가 서서히 분해돼 혈액 속에 흡수된다. 다만 너무 굵은 혈관에는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 치료술은 수면마취나 국소마취 후 레이저관을 혈관에 삽입해 조사함으로써 해당 혈관을 없애준다. 시술시간은 보통 30분 내외다. 혈관이 너무 꼬불꼬불해져 레이저를 삽입하기가 어려울 때는 불가피하게 피부를 절개한 후 해당 혈관을 빼내야 한다. 정 원장은 “과거엔 정맥 길이만큼 피부를 짼 후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입원 후 전신마취를 했지만 최근엔 2~5㎜ 정도만 절개하는 미세절제술을 도입해 통증과 출혈이 적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생활습관 교정으로 일정 부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평소 다리 근육을 자주 주물러주고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장시간 한자리에 서서 일하는 사람은 가만히 서 있기보다 다리를 계속해서 움직여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미래흉부외과 www.clinicmirae.com /02-2634-0675
출처 : 주간조선 2006.05.29김재곤 주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