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 춘 분 (春分)
24절기는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로 나뉘고
각 계절마다에는 3개월씩을 배정하여 일 년 열두 달이 되며
각 달마다 절기와 중기라는 것을 두니 24절기가 되는 것이다.
각 철이 드는 첫 달은 ‘설 입(立),자를 넣어
입춘, 입하, 입추, 입동으로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둘째 달은 각 계절의 가운데이므로,
춘분, 하지, 추분, 동지의 중기가 오게 된다.
절기로는 입춘부터를 봄으로 치지만
기상학에서는 이 춘분부터를 봄으로 삼는다.
춘분은 음력 2월의 중기이며,
태양의 황경으로는 0도인 기준점이 되고
태양이 지구의 적도 위에 똑 바로 위치함으로써
기온이 점점 올라가게 되고 밤낮의 길이가 거의 같은 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는 속담이 있듯이
봄은 되었으나 신, 구세력의 다툼으로 바람이 몹시 강할 때이다.
매서운 북풍과 온화한 남풍의 세력다툼이 심하여
“영동할멈(風神)심술”이라고도 하고, “꽃샘추위”라고도 부른다.
옛 사람들은 이때는 배를 타고 여행을 하거나
고기잡이 하는 것을 금했으며 모든 행동도 신중히 했다.
특히 신. 구세력이 바뀔 때는 중용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올 해는 더욱 정치인들의 눈터지는 대립으로
대선에 목숨을 걸고 으르렁거리며 게거품을 물고 자빠졌으니
주인인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다가올 국가 명운과 내 삶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실마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춘분(春分)의 뜻을 한자(漢字)로 풀면 ‘봄을 나눔’인데
우리말이나 현대적 의미로서의 춘분은
‘평등’이고 ‘공유’이고 ‘중용’이며 ‘자유’라 해도 좋을 것이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고 동서로 수평이 되는 시점이니 평등이요,
봄은 ‘보임’의 준말로,
만물이 자기의 참모습을 드러내 내보임으로써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나 또한 남을 잘 봐야(봄.見 .觀)하니
이것이 곧 동양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중용이 아니겠는가.
또, 봄은 돋아나고 피어나고 자라남의 상징이니
생명의 본원인 자유의 원형이라 하여 무리가 없을 것이다.
춘분을 하루에 견주면 해가 돋는 시간이고,
일 년으로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이며,
사람의 일생에 비유하면 피 끓는 이팔청춘에 해당된다.
얼마나 소중한 황금 챤스인가!
일을 앞에 두고 지금도 재고 망설이고 계산하는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결단하고 시작하라.
결단과 실행은 빠를수록 좋다.
이때는 만생물이 솟아나고 돋아나고 피어나고 자라나는
상승기류를 타는 시기이다.
천지신명과 온 우주생명들이 당신의 앞길에 축복을 내릴 것이다.
힘차게 뻗어나가는 생명들의 고동소리를 듣고 그 기를 흠뻑 받아
새봄의 교향악에 맞춰 당신의 꿈을 싣고 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