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다녀갔던 고령산, 개명산을 오늘 다시 가 보기로 한다.
그때와는 안가 본 다른 코스인 형제봉, 개명산을 우선 오르고 고령산(앵무봉)을 찍고 수리봉으로 해 돌고개 유원지로 내려오기로 계획을 짜고 집을 나선다.
그러나 역시 미리 산행로를 숙지하지 않고 그냥 닥치는 대로 급할때는 인터넷 지도를 보고 찾아 오르는데 .. 오늘은 그마저도 많이 헷갈려 알바의 연속이였다. 첫번째 알바는 권율장군묘에서 산책로로 들어가 쉼터에서 바로 형제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직진하여 돌고개유원지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100m쯤 뒤의 표지판을 보고 올라서 만나는 능선을 (좌틀)타고 형제봉에 오를 수 있었다. 두번째 알바는 형제봉에서 군부대가 있는 (아마도) 개명산 앵무봉을 우측으로 돌아 고령산 앵무봉으로 가야했는데 형제봉 정상에서 좌틀 20~30m 내려가자마 나오는 안내판이 우틀로 앵무봉을 가리켜 그리로 오르니 군부대(아스팔트 우측으로 오르니 규모가 큰 군부대), 결국 어딘지도 잘 모르며 무작정 아스팔트를 따라 2km 내려왔다. 웬 고개위 도로(집에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됫박고개)다. 4년전의 어렴풋한 기억에 이 고개를 넘어가면 파주 광탄의 보광사가 나올거 같아 또 무작정 내려간다.
됫박고개를 넘으니 역시 보광사가 나왔다. 참 다행스럽고 기뻣다.
보광사에서 오르는 코스는 4년전 왔던 곳이라 길을 알고 있어 힘차게 앵무봉으로 오른다. 앵무봉에서 다시 돌아 삼거리에서 좌틀 수리봉을 찍고 돌고개 유원지로 내려서니 말로만 듣던 허경영의 하늘궁, 이 골짜기 전체가 하늘궁소유의 건물들이다. 말세가 다가오니 너도 나도, 사기꾼들이 판을 치는 구나.
하늘궁에서 또다시 2km정도의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도로, 도로옆 장흥숲길을 따라 원점인 권율장군묘 옆 주차장에 도착했다.
알바는 개고생이다. 생각지 않았던 길을 헤메고 간다는 것은 짜증, 그리고 오늘은 업다운이 심해서인지 아니면 나의 무지외반증 증상이 심해진 건지 발등 튀어나온 부분이 슬리고 까져 무척이나 고통스런 걸음이였다.
앞으로는 정말 긴 산행을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 인터넷 네이버 지식백과와 여러 뉴스를 뒤져보고 내린 나의 결론 - 이 산(고령산, 개명산 모두)의 명칭은 옛날엔 고령산으로 불렸다 현재는 개명산으로 부르는 거 같다. 굳이 나눈다면 개명산은 형제봉 그리고 군부대가 있는 앵무봉이 정상이고 고령산은 흔히 알고 있는 보광사 위 앵무봉이 정상인 것이다. 또한 수리봉은... 애매하지만 고령산(개명산) 줄기에서 튀어나온 봉우리
* 고령산 앵무봉 - 말머리고개 구간이 신 한북정맥이다.
- 한강봉 - 사패산 - 도봉산 - 노고산 - 현달산 - 고봉산 - 장명산으로 이어져 공릉천으로 끝이 나는 기존의 한북정맥은 공릉천이 한강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신 산경표에서는 한강봉 - 개명산 - 박달산 - 월롱산 - 오두산으로 산 줄기를 변경했다고 한다.
* 하늘궁은 아래 지도의 돌고개 유원지 전체, 개명산과 수리봉 사이의 계곡 전체가 하늘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