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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력80 원문보기 글쓴이: 유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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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 즐거운 여행 & 맛있는 음식 / 참이슬님 http://cafe.naver.com/travelfamily/1569 | |||
꼬불꼬불 골목길로 한참을 따라 가며 궁시렁거렸습니다..
아, 한 끼니 날려 버리는구나....하며..
평범한 동네 횟집 분위기의 입구를 들어서니 손님은 저희 뿐이었고 습관처럼 닷찌에 주욱 늘어 앉았습니다. (업소 입구 사진도 안찍었다는..)
주문은 모임을 주최한 분이 하시는데.. 이런, 제일 비싼 스페셜 5만원 짜리를!!
검증도 안된 업소에서 제일 비싼 것을 시켰다가 엉망으로 나오면 어쩌냐며 저의 궁시렁거림은 더욱 요란해져 갔는데..
하여간 몇가지가 나옵니다.
저 노른자는 메추리알입니다. 그릇 크기 짐작이 되실 듯..
이 정도에서 직접 칼을 잡으시는 주인분이 [ 어떻게 할까요. 쯔끼다시를 좀 낼까요... 아니면 화끈하게 참치로만 밀까요?] 하는..
허걱;;; 이런 고수급 발언을;;;;
당연히 [참치로만 주겨주셔요] 했다는..
그래서 참치의 십자포화를 확실하게 두들겨 맞게 됩니다.
원래 다년간 참치수입/축양업에 종사하셨던 사장님의 해박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아까미(붉은 살) 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으로는 식별이 안되지만 한쪽은 직접포획한 넘이고 다른 쪽은 축양장에서 기르다 잡은 넘입니다.
맛 비교를 위해 동시 제공.
어느 쪽이 나았을까요?
그걸 알려 드리면 먹어 본 넘과 안드셔 본 분이 차이가 안나니...
계속 이후로 사장님은 어종/부위 별로 비교시식을 시켜 주십니다.
그래야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며..
매우 훌륭한 교수법이시죠.
큰 접시에 마구 얹혀져 나오는 참치회는 먹다 보면 과도하게 녹는 넘도 생기고 맛도 뒤섞이고 해서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이렇게 닷찌에 앉아 대화를 해 가며, 공부를 해 가며 몇 조각씩 적당히 계속 먹어줘야 영리한 것이라는..
계속 궁시렁 거렸던게 슬슬 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거 오늘 된통 잘 먹겠다는 예감이 온몸을 마구 휘감아 듭니다.
골치 아프게 복잡한 설명은 생략하겠고.. 여러분이 관심을 갖을 부위를 몇개 짚어보면..
아, 일단 이 날의 주요어종을 알려 드립니다. 참치라 불리우는 참다랭이(다랑어는 잘못된 표현이고 다랭이가 맞는 표현이라고 합니다)와 눈다랭이입니다.
50년대에 우리 어선이 원양에 나가 건국이래 처음으로 잡아 경무대 앞마당으로 가져 온 참가다랭이를 이승만 대통령이 [ 내가 하와이에서 즐겨 먹던 진짜 맛있는 생선인데 이게 바로 생선 중의 생선, 진짜 생선이니 이름을 진어(眞魚)라 부르라] 어명을 내렸고 이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글전용을 주장하던 당시의 학자들 입김에 한글역된 [참치]로 변경 명명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 업소의 이름인 [진어]가 바로 그 이대통령식 호칭법을 그대로 붙인 것입니다.
각설하고..
참치 뱃살의 크리미하며 고소한, 녹아나는 맛을 즐기는 분이 많습니다.
이 것은 참다랭이(참치)의 뱃살입니다.
백킬로가 안되는 어린 넘이라 지방 분포가 다소 희미합니다만 참다랭이는 지방분포가 소고기 꽃등심처럼 뿌려진 듯 고르죠.
이 것은 눈다랭이의 뱃살입니다. 큰 넘이라 지방이 선명한데
분포는 뿌린 듯 한 참치와 달리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구분하시기 쉽겠죠?
참치류의 최고인 참치(참다랭이)와 눈다랭이의 뱃살 구분법을..
계속 다양한 부위를 상세한 설명과 함께 공급해 주십니다.
촬영을 위해 앞접시에 덜어와 찍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것을 주시는데 반가울리가 없죠? 불쌍한 시사모들..
참다랭이 뽈살 스테이크입니다. 씹힘이 좋네요.
스페샬로 시켰기에 다양한 머릿부위가 공급됩니다.
초보자를 위해 시청각 교재도 사용하여 열강중이신..
급기야는 닷찌에서 나오셔서 업장내를 누비며 각종 부착물들을 이용한 이동식 강의까정..
짚는 부분의 위치가 대략 대서양.. 그것도 이베리아반도 부근이죠?
이날 처음 배운 것인데 참다랭이는 대서양에서만 서식을 한다고 합니다.
산란을 위해 지브랄타해협(이베리아반도와 아프리카 사이의)을 통과하여 지중해로 가는데
주로 이때 포획을 많이 한다네요.
맛은 북대서양의 차가운 물속에서 잡히는게 제일 낫고..(지방층 문제겠죠)
결론은 태평양에서 잡는 것은 참치(참다랭이)가 아닌 다른 다랭이류라는.. 새치,눈다랭이,황다랭이 같은..
비매품으로 한정인쇄되었던 참치업계의 거의 [규화보전]급 秘書랍니다. 시중판매된 것이 아니라는..
올 칼라에 상세한 설명까지.. 이것 한권이면 참치공부 끝.
설명에 취해.. 술에 취해 정신이 없지만 참치는 계속 나옵니다.
원래 이런 곳에서는 먹다 보면 손님들이 음식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지고 술도 올라서 참치를 고급부위보다 평범한 쪽으로 주로 주는데..
여기는 아니군요. 계속 새롭고도 좋은 부위를..
심지어는 뱃살 스테이크까지..
참치전도 나왔었다는데 제 기억과 메모리카드에는 안들어 있다는..
생대구 지리도 나오고 이제 끝나나 싶더니..
기분이 좋아진 사장님이 (훌륭한 학생들이었고 참치 애호가들이었으니 흡족하셨던 듯)
비장의 하트모양 참치살을 꺼내 보여 주십니다.
저게 어떤 부위일까요?
하여간 썰어 주시려는 것을 말리느라...
저희가 배꼽살(어류가 배꼽이 있겠습니까만 특정 부위를 이렇게 부르죠.. 어딘지 아시죠?) 이야기를 꺼내자
이렇게 배꼽살 부위 덩어리를 보여 주시더니..
역시나 말릴 틈 없이 썰어 주시더라는..
신선하고 다양한 참치로 양껏 배를 채우고 좋은 안주때문에 술도 마음껏 마신 저녁이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하며 이 참치집 바로 앞의 어떤 업소로 2차를 떠납니다.
그게 다음 게시물이죠.
방문소감을 정리하면..
쯔끼다시는 거의 안나오다시피 하기 때문에
자고로 일식집/횟집은 쯔끼다시가 좀 나와야 한다는 분
참치를 부위별로 공부까지 해 가며 먹어줄 필요 있는가 하는 분,
한가지 생선으로 배를 채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분.
일식집의 닷찌에 앉아 조리사와 얼굴 마주보며 식사하기를 싫어하여 테이블이나 방에서 드시는 것을 고집하는 분
주인이 말 많은 것 싫어하는 분
분위기도 따지는 분(동네 횟집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이런 분들께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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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참치를 즐기며, 이왕 먹는 것 좀 다양하게 배워가며 먹고픈 분.
상태만 양호하면 참치만으로 배를 채울 수 있고 쯔끼다시는 콩 한쪽 안줘도 하나 섭섭치 않다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참치 그 하나로 승부하는 집이라는 말씀입니다.
주인분이 워낙 기분파이시라 손님이 하기에 따라서 제공되는 정도가 좀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명에 반응이 없거나 자기들 대화에만 열중인 손님에게 자발적으로 다양한 부위를 권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이라는..
물론 한번의 방문이었고 스페샬 등급만을 주문해 본 결과치이기에 다른 분이 방문하셔서 다른 메뉴를 드시고 다른 소감을 얻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조만간 한번 더 다녀 올 예정이니 확실한 판단이 서겠죠.
딴지일보에 추천기사가 나간 후 상당히 곤욕을 치루셨다고 합니다.
참치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기사에 한껏 기대감을 안고 와서 설명은 귀찮아 하며 무신 참치만 자꾸 주냐고.. 지루하다 하는 분들도 계셨고
동네의 만오천원짜리 무제한 싸구려 참치집과 비슷한 곳인줄 알고 오신 분..
다 큰(어른보다 더 먹는 십대후반의) 애들 여럿을 데리고 와서는 가족메뉴(4인기준 육만원..어른 둘 아이 둘..어린 애) 육만원짜리를 시키고는 양이 적다고 항의하던 분도 계시더랍니다.
일인당 만오천원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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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료의 일부 발췌가 안되어 본의 아니게 업소선전 처럼 되었씀니다. 양해 바랍니다. 제 직장동료였던 친구가 운영하는 업소 입니다.
아-유 ! 배불러, 잘먹었다. 정말 먹음직 합니다. 침 꼴깍...
한번 가봐야 되겠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