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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13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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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후반에 문을 연 경성운동장 수영장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 /서울역사박물관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로 놀러가는 사람이 많은데요. 개울이나 강가, 바다 대신 수영장 같은 물놀이 시설을 이용한 건 언제부터일까요?
수영장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것은 고대 인더스 문명의 도시 모헨조다로에서 발견됩니다. 모헨조다로는 다양한 시설과 설비를 갖춘 도시였는데, 여러 시설 중에는 대형 목욕탕도 있었어요. 이 목욕탕은 종교적인 정화 의식을 진행한 시설로 추정되지만, 사교나 놀이를 위한 공간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고대 스리랑카 지역에 있는 인공 연못 '쿠탐 포쿠나'가 수영장의 원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 인공 연못은 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계단이 있고, 지하에 도관(물이나 수증기가 지나는 관)과 정화 시설도 갖추고 있었다고 해요. 고대 지중해 지역에서는 운동선수나 군인들의 훈련을 위해 수영장을 지었다고 해요. 로마에서는 겨울철에도 이용할 수 있는 온수 수영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들이 지금 수영장처럼 많은 사람이 여름 더위를 잊고 물놀이를 즐기는 시설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영장이 지금처럼 대중화된 건 19세기부터입니다. 1830년대 후반 런던에 다이빙대가 설치된 실내 수영장이 여러 군데 생겼대요. 수영장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거죠. 이후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수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수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수영장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영국과 미국에 공립 수영장이 많이 생겼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집 마당에 수영장을 만들었지요.
한국은 193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대규모 수영장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바로 경성운동장(동대문운동장의 옛 이름)의 수영장입니다. 다이빙용 풀 등이 조성돼 있었다고 합니다. 수영장은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서면서 없어졌어요.
실내 수영장은 1963년에 처음 생겼어요. 서울 워커힐호텔의 부속 수영장인데요. 일반인들이 수영을 즐길 순 있었지만, 길이가 길지 않아서 운동선수들이 훈련하긴 어려웠다고 해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YMCA 실내 수영장, 태릉 국제 수영장, 잠실 실내 수영장 등 점차 크고 좋은 시설을 갖춘 수영장들이 많이 만들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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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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