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에 적힌 SPF와 PA는 뭘까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황사 없는 맑은 하늘에 기온도 따뜻해 야외로 등산이나 가족 소풍을 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았다. 산과 공원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단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바로 수시로 얼굴과 몸에 발라 줘야 하는 자외선 차단제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이 애용하고 있으며, 용도에 따라 땀과 물에서 장시간 효력이 유지되는 타입, 스프레이 형태 등 휴대 및 사용이 간편한 타입, 피부 밀착력이 향상된 제형 타입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해 졌다.
◆ 자외선이란 무엇인가?
자외선(Ultraviolet, UV)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320∼400nm), 자외선 B(280∼320nm) 및 자외선 C(240∼280nm)로 분류되는데, 자외선 A는 에너지 강도는 높지 않으나 피부를 검게 태우고 노화를 유발하며, 자외선 B는 에너지 강도가 높아 피부의 표피까지 침투하며 홍반과 피부암 등을 일으킨다. 한편, 자외선 C는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되어 지표면에 도달하지 않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외선 A와 B를 차단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Sunscreen)를 사용하는데 단순히 자외선만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진 자외선 차단제 외에, 자외선에 의하여 활성산소가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항산화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 땀을 흘리거나 물놀이를 해도 기능이 저하되지 않는 내수성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 등 사용 장소와 목적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
◆ 자외선 차단제에 적혀 있는 SPF와 PA란??
SPF는 통상 2~50의 숫자인데 간단히 정리하면 대략 자외선을 조사하여 홍반이 발생하는 시간을 지연시켜 주는 배수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SPF가 10이라면 20분 만에 홍반이 발생하는 자외선 강도에서 20분의 10배 즉, 200분 동안 홍반의 발생을 지연시켜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SPF지수가 1씩 증가할 때마다 차단시간이 20분씩 증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땀으로 인한 제품의 소실 등에 따라 차단효과가 변할 수 있다. 한편,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PA는 3개의 등급만이 있으며, PA+, PA++, PA+++로 표시한다.
밝은 피부톤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
기미 주근깨 등 잡티를 없애고 밝은 피부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부터 바꿔야한다. 특히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수록 멜라닌 색소의 침착이 많아지므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이다. 수면부족도 피부를 망치는 습관 중 하나인데, 기미와 잡티를 억제하는 호르몬은 밤에 많이 생성되므로 세포가 재생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반드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매일 하는 세안도 꼼꼼히 해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클렌징 제품으로 화장이나 노폐물을 제거한 뒤 폼클렌징으로 다시 한번 세안해주어 피부에 남아있는 화장품의 노폐물들이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한다. 주1~2회 각질제거를 통해 피부노화와 함께 잡티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으며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주면 촉촉하고 맑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외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 잊지 마세요!
여름철은 일년 중 자외선량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 특히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는 자외선량이 가장 많으므로 외출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챙이 큰 모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양산, 긴 소매 상의나 긴 바지가 도움이 되며 얼굴, 목, 팔, 다리 등 옷으로 가리기 힘든 곳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에는 제품 포장에 기능성화장품으로서 심사 받은 제품임을 나타내는 ‘기능성화장품’ 문구와 자외선 차단지수(SPF), 자외선A 차단 등급(PA)이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말한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란 자외선B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며 일광화상(홍반) 없이 얼마 동안 햇빛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수이다. 예를 들어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여름철에 햇빛에 노출된 후 10분 만에 빨갛게 되었다면 SPF 20인 제품을 도포할 경우 200분 동안 보호가 된다는 뜻이다.
또한 자외선차단지수에 표시되어 있는 “내수성”이란 물에 의해 자외선 차단효과가 없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정도를 나타내며,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여도 제품에 표기된 자외선차단지수의 50%이상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SPF 20인 제품이라면 ‘내수성’ 제품은 물놀이를 약 1시간 할 경우, ‘지속내수성’ 제품은 약 2시간 할 경우 SPF 10이상의 자외선 차단지수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자외선A 차단등급(PA)은 자외선A의 차단 정도를 알려주는 지수로서 피부의 흑화 정도를 반영하며 차단 정도에 따라 PA+, PA++, PA+++로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산책, 출·퇴근 등 일상생활과 간단한 레저활동을 할 경우 SPF 10~20/PA+, 휴양지에서 해양스포츠나, 스키 등으로 장시간 강한 자외선을 쪼이는 경우 SPF 30이상/PA++~PA+++, 특히 자외선이 매우 강한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자외선에 과민증이 있는 경우에는 SPF 50+/PA+++정도의 제품을 선택하고, 물놀이 등의 경우 내수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림, 젤, 스프레이 타입 등 개인에게 적절한 제품으로 선택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약간 두껍게 발라야 하고 땀이 많이 나거나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경우 수시로 덧발라주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무조건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보다는 SPF 15 정도의 제품을 2~3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만일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사용하다가 붉은 반점, 부종 및 자극 등의 이상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