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상에 나타났던, 하지만 처음으로 밟아 본 무의도 서남쪽 풀등을 다녀 왔습니다.
몇 달 전에 왔을 때에는 멀리서 드러나는 풀등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지나쳤던 기억에 이번에는 한번 올라가 보자는 마음으로 간조 시간에 맞추어서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 동안 해저 지형이 변하지는 않았더군요.^^ 그 면적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물이 완전히 빠진 시간에는 그냥 보기에도 실미도 면적의 3배 이상의 모래사장이 드리워졌습니다. 무의도의 하나개 해수욕장과도 거의 맞닿아 있었습니다. 멋모르고 이 곳에 왔다가는 고립이 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낮은 물에서 카약이 지나갈 때마다 놀라서 허둥대는 물고기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물만 있다면 엄청 난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의 캠핑 모습입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가게 사장님이 공터에 주차 및 캠핑을 해도 된다고 하셔서 넓은 자리에서 여유있게 있었습니다. 함께 하신 분은 리베로님, 달핀님, 그리고 박노익님(닉네임이 없네요). 박사장님은 야영 전문가 수준의 베테랑입니다. 다음 날 함께 카약을 타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이 안 맞아서 혼자서 타시타가 가셨네요.
다음 날 카약킹은 총 4대의 카약, 6명이 함께 했습니다. 2인용 2대가 떴네요. 어제 캠핑을 함께 하신 박사장님은 시간이 안 맞아서 같이 투어링 하지 못 했고, 한분은 약속 펑크(으~~).
저와 함께 2인용 라도가2를 탄 멀더님. 처음 카약킹에 잘 저으십니다. 올 때는 그린랜드2로 바꿔 타고 오셨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카약을 탄 반지왕님. 그리고 지인님(죄송. 성함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요.)
리베로님,달핀님. 올 한해 동안 많이 다녔습니다. 특히 달핀님과 함께요.^^
최초로 드리워진 풀등. 멀리 보이는 듯 했으나 와 보니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저 멀리 영종도까지 보이는 것이 이날 시계가 참 좋았습니다.
풀등은 무척이나 넓어 보였습니다. 아직 물이 다 빠지려면 두시간이나 더 남아 있네요.
여기까지 1차로 풀등 구경을 하고 무의도 남단으로 가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빠져버린 물 때문에 해안에 접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멀어요. 그래서 다시 무의도 서쪽 방향으로 갔습니다.
점심을 해결한 풀등. 더 가는것 보다는 여기서 이것 저것 펼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물이 계속 빠져 나가는 상황. 경사가 져 있어서 물이 빠져도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갈길을 재촉합니다. 하지만 가는 길이 막혀 버렸네요. 무의도 방향은 여러번 와 봤지만 이날같이 물이 많이 빠졌던 적은 없었습니다.
여기서 약 한 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 멀리 리베로님이 계신 곳이 물길인데요,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해안가에 내려서 산책도 좀 합니다. 밀물에 의해서 카약이 함께 따라와 주네요.
멀리 보이는 하나개 해수욕장. 저기서 점심 먹은 후에 카약을 한참 끌고 내려왔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군요.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멀리 보이는 풀등까지 걸어서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풀등이 사라져 버리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중간에 실미도에서 잠시 랜딩. 자주 들르는 마음의 고향같은 곳입니다. 낯설지 않아요.^^
그린랜드2의 웅장함. 옆에 얇은 카약과 대비가 됩니다.
다시 선녀바위 해수욕장에 도착. 다들 무사히 여행을 마쳤습니다. 초보자 두 분들께서는 영혼이 빠진 듯 보입니다. 처음 치고는 긴 거리를 다녀왔네요. 무려 25키로미터.ㅎㅎ
이렇게 선녀바위~무의도 풀등 카약킹이 끝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밀물 때문에 선녀바위 해안에서 고립이 된 대학생을 구해 주기도 했습니다. 서해 밀물의 위대함을 간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네요. 아무튼 좋은 일 한번 하고 카약킹을 마무리 했습니다.
서해는 항상 변합니다. 늘 밀물, 썰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조류 등을 연구해 가며 카약킹을 해야 합니다. 바람도 큰 역할을 하겠군요.
새로 오신 분들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즐거웠습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뵈요.^^
첫댓글 고향에 가야하는데...ㅠ.ㅠ
고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자주 찾아 가 보세요. ^^
숭어 포인트 알아냇습니다...
풀등에서의 점심식사......색다른 경험이엇습니다...
담번엔 휴대용 낚시대,그물 잇어야겟어요..
주말어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짭짤한 수입원일 되지 않을런지.ㅎㅎㅎ
물고기떼를 보긴 처음이였습니다.
틀채만 있었어도... 아쉽네요.
요리법을 좀 배우고 나서 그물 좀 띄워보죠.^^
걔들도 물속에서 투어하다가 딱 갖힌꼴....우리하고 별반 틀린게 없네요...ㅎ
우분투님과 같이가신분들덕에 난생처음 풀등도 보고 좋은 경험 했네요. 모든분게 감사드립니다
버트, 멀더는 돌아올땐 팔아파서 죽는줄 알았다는 .... ㅋ
처음 치고는 긴 거리였어요.^^ 첫 카약킹을 즐겁게 마무리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