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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좋은 말 (17) /Amandalear - I'll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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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정사 뜰에 핀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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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전국 초‧중‧고교 교사불교연수회가 유마정사에서 개최되었다. 마음은 고향을 찾아가는 기분인데 가는 길을 몰라서 학교 근무를 좀 당겨서 마치고 유마정사를 레비게이션에 찍었다.
유마정사에 도착하니 전회장님과 현회장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참 반가운 표정과 고마운 마음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숙소에 간단한 짐을 가져다 놓았다.
시골집처럼 생긴 법당 문을 열고 들어가 반배를 하고 부처님 앞에 가서 향을 하나 꽂았다. 방석을 깔고 삼배를 올리니 부모님을 뵙는 마음이 한가득 밀려왔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장모님도 장인어른도 이제 다 돌아가셨다. 처갓집은 멀어야 한다고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처가와는 멀리 지냈다. 혹시 처가에 가는 날에는 장인어른께 꼭 큰절을 하는 것이 규범이었다. 고향에 아버지 어머니를 찾아가면 꼭 큰 절을 강요하지 않으셨지만 큰 절을 올렸다. 어머니는 손을 내저으시며 그만 두라고 하시지만 아버지께서는 빙그레 웃으셨다.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 거여.”라고 하시는 아버지 말씀이 들려오는 듯했다.
“한 다리가 천리.”라는 말이 있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니 고향에 가나, 처가에 가나 반가와 할 사람도 없그니와 발길도 점점 멀어진다. 세월이 바뀌고 세대가 바뀌는 시점에서 이 모든 것들이 아쉽고 그리움으로 가슴 깊이 내려앉는다.
저녁예불을 시작하면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마치면서 절을 올린다. 강의가 시작되어도 반배를 하고 마쳐도 반배를 한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반배를 하고 헤어질 때도 반배를 한다.
불교 연수에서 시작이 절이고 마침이 절이다. 그래서 '사찰을 절이라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난다.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하지 않는다면 절에 온 아무 의미가 없다. 보통 사람들이 "왜? 절을 하느냐고."들 한다. 절을 자꾸 해보면 그 이유를 점점 알게 된다. 앞에 보이는 만들어 놓은 부처에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자기 마음에 절을 하는 것이다.
“인사를 잘해야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하신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난다. 좋은 말로 인사를 친절이 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 결국 절을 잘하는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사람이 이고 사람다운 사람 노릇을 하는 사람이다.
전화기가 발전해서 주머니에 전화를 넣고 다녀도 전화도 잘 하지 않는다. 전화기로 노래나 듣고, 그림이나 보며 다닌다.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동료에게도 절하는 마음으로 전화라도 친절하게 나누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유마정사 법당 앞 나무에 핀 능수화 ================================
歸根得旨(귀근득지)요 隨照失宗(수조실종)이니 근본에 돌아가면 뜻을 얻고 비춤을 따르면 종지를 잃어버리나니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말은 boomerang을 닮았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카페회원님,
8월 들어 첫번째 맞이하는 월요일 입니다. 작열하는 태양과 당당히 맞서는 한주가 되세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선암 전정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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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마정사의 예쁜 꽃을 곁드린 연수 일기는 다시 가본 느낌을 줍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