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강 2약'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2018-19 여자프로배구. 이번에는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는 두 팀이 만났습니다.
1월 6일(일), IBK기업은행 대 흥국생명 경기입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경기 결과가 많이 알려졌지만, 농구도 배구도 없는 월~화요일에 여유있게 한 번 리뷰해 보겠습니다.
(여자농구는 올스타전 휴식기, 배구는 '수요일 몰빵')
양팀 스타팅 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경기 결과와 대략적인 내용(전개)을 다 알고 봐서 그랬을까요? 1세트. 톰시아의 첫 공격을 받는 이나연 세터의 디그, 조송화 서브에 이은 김미연 선수의 공격볼을 받는 디그부터 틱! 픽!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던 홈팀 IBK기업은행입니다.
반면 옆동네로 원정 온 흥국생명에서는 에이스 이재영 선수가 시작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습니다. 전광석화 같았던 백어택은 김희진 선수를 강하게 때렸고(1대3 시점), IBK쪽에서는 출발하자마자부터 작전타임을 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터지는 흥국생명의 득점포. 조송화 세터의 백토스를 받아 3대7을 만든 톰시아 선수의 공격은 굿. 곧이어 서브에이스도 굿 굿! IBK 고예림 선수의 완벽할 뻔했던 찍어누르기는 김해란 리베로가 받아내고, 이재영 선수는 바로 또 득점. 3대9로 리드한 흥국생명입니다.
세트 중반에는 IBK기업은행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고예림 선수는 경기 시작부터 그래도 공수에서 평소 모습을 보여줬고, 어나이 선수 공격에 김수지 선수도 속공 성공으로 14 대 15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이재영 선수가 깨끗하게 팀의 17, 18, 19, 20번째 득점을 가져오면서 리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예림 선수 서브 범실, 어나이 선수는 톰시아 블로킹에 걸리고(19대23 시점), 김희진 선수도 에러네요. 결국 김세영 선수가 마무리한 흥국생명이 첫 세트를 가져왔습니다(21 대 25).
2세트 IBK기업은행은 김현지 선수를 스타팅으로 내세우며 변화를 꾀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재영 선수를 막지는 못했네요.
경기 출발 때부터 약간은 상기되고 또 각성한 듯한 표정으로 '무섭기까지 했던' 이재영 선수는 이번 세트에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2대3, 2대4를 만든 스파이크는 진짜 "팡팡", "펑펑!". 점프는 높고 스윙은 빠르며 힘이 넘쳤습니다. 도저히 어나이 선수도 받아낼 수 없었고요. 센스 있게 밀어넣기까지 성공한 이재영입니다(3대6 시점).
IBK기업은행의 김미연 선수를 타겟으로 삼은 서브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세트 초,중반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렸거든요.
하지만 10 대 10 동점 이후 다시 치고 나간 흥국생명입니다. 아니 'IBK 자체 침몰'이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IBK 어나이와 김희진 선수 연속 공격범실에 이나연 세터는 네트 터치로 12 대 16(뒤에 느린화면을 봤지만, 조금 억울할 수는 있었겠어요). 이후 세터도 바꿔봤지만(이나연 => 염혜선) 소용 없었습니다. 흥국 김세영 선수가 블로킹에 이어 공격 성공(12대19 시점, 역대 6번째 3,000득점 기록). 세트 마무리는 이재영과 톰시아 콤비였습니다.
2세트도 흥국생명의 것. 그리고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흥국생명의 승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지난 1월 2일(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예상을 뒤엎고) 너무나 가볍게 잡아내는 경기를 봤습니다(세트스코어 0대3). 그리고 같은날 펼쳐졌던 현대건설 대 도로공사 경기에서도 도로공사가 (1세트만 따내고) 내리 3개 세트를 내주는 결과도 있었죠.
오늘은 흥국생명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제 모습을 찾았네요. 26득점(공격성공률 54.76%)에 수비에서도 엄청난 활약(디그 18개)을 보여준 이재영 선수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TV 화면을 통해 전해진 느낌은 상대팀 어나이, 나아가 김연경 그 이상이었습니다.
여기에 톰시아 선수도 18점 추가. 백전노장 김세영 선수도 3점(황연주-양효진-정대영-한송이-박정아 선수에 이은 프로 통산 3,000득점 기록 축하합니다). 김해란 리베로의 든든한 뒷받침과 조송화 세터의 경기진행 아래 값진 승리로 1위 탈환! 축하합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앞서 언급했던 두 팀, 1월 2일의 흥국생명과 도로공사팀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조급하고 어색한 느낌. 어나이 선수(17득점)만 그래도 줄기차게 얼굴을 보였고, 솔직히 IBK의 다른 날개공격수들(백목화, 고예림, 김희진)은 오늘 거의 안보였습니다. 김희진 선수가 10득점 했지만, 정말 안보였습니다.
결국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정철 감독의 말이 뉴스를 탔죠. 앞서 적은 경기들 리뷰에서도 썼지만,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번씩은 있을 수 있는 경기라 생각하고. 선수들 모두 다음 경기는 본연의 플레이 펼쳐 보여주길 바랍니다. IBK는 잘할 겁니다. 이정철 감독님 팀이니까요. 감사합니다.
[관련 보도] [스포츠서울] 5000명 관중 앞에서 졸전... 이정철 감독의 이유 있는 분노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717512
■ 오늘 경기, Photo~~
오늘은 이주아 선수(No.4)도 나설 필요가 없었습니다. 재영 언니가 다 했거든요. ㅋㅋ
거기에 세영 이모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셨어요. 주아 선수는 세영 이모만큼만 무럭무럭 자라주세요.^^
반대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오늘 정말 안풀렸던 경기! 흥국 이재영 선수 한 명에 너무 밀려버렸습니다.
흥국생명의 오늘 경기 승리와, 선두 자리 탈환을 축하합니다. (사진 보면 이주아 선수가 맏언니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