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저것들이 말이어 / 受天 김 용오
벗님네들 내말을 좀 들어보시오
근께 우리 사는 곳의 크기가 말로 하자면 손바닥만 한 것이 말이어 모름지기
읍내의 모든 사람들이 땅바닥에 누우면 서로의 머리통이 닿고 닿아 이 머리통은
뉘 집의 머리통이고 이 발톱 또한 뉘 집의 발톱인 줄을 아는 말하자면 그런
정 많은 아주 작은 산간벽촌으로서 눈구멍에 보이는 것이라곤 들풀이 이웃집으로
시집을 가서 맞아 그 흥부네 새끼들처럼 새끼는 새끼는 몽땅 까놓아 들풀이 판을
치는 푸른 들판에 보이는 것이라곤 열 뼘 간격으로 어찌 보면 봉분인 듯 하면서도
또 달리 가만히 보면 뒷집의 가슴이 큰 봉순이의 젓 무덤 같기도 한 산도 아닌
산 같은 것들이 듬성듬성 널브러져 있고 그런 산과 들판 사이로 우리 집 큰놈이
잠지를 훌러덩 내놓고 냅다 내 까리고서 뿜어져 내는 오줌정도의 물이 찰박찰박
흐르는 그런 개울이 있는 자그만 시골인 읍내 장터에서 어느 날 곰이 하늘을 타고,
죽어 없어 진줄 알았던 심순애 와 이수일이 온다 하기에 하루에 삼세판 주어야 할
누렁소밥을 일세 진 판에 배가 터져라 냅다 먹이고선 장롱에 깊숙이 숨겨두었던
장가 간 날 입었던,,,,,,,,,,,,,
아이고! 숨차 여보시오 벗님네들 이야기 하는 나도 힘이 들고 듣는 그쪽도 힘이
들 테니 우리 좀 쉬며 그동안 늘어지게 오줌주머니에 꼭꼭 눌러 담아 두었던
그놈의 소피도 저기 산 재비 넘나드는 봄 똥밭에 뿌려주고 오면서 법성포
굴비이듯 바짝바짝 마른 호박잎의 골련도 하나씩 말아 푸고 듣는 귀때기며
씹어 삼키는 목구멍 또한 쾌쾌할 테니 얼얼한 샘물 한 사발들 쭉 들고 이 자리로
다시 오시오 “잉, ”나,. 어디 안가요 “저, 잡것들이 얼매나 날 속상하게 했던지
그 일을 마음에 담고 가 면 지랄병이 생겨 붕어가 뭍으로 나오자마자 파닥파닥
뛰고 나뒹굴어 눈을 땍바로 뜨고 그 자리에서 팩 죽듯 나 또한 붕어처럼 죽을 것
갔단 말이오.,,,,,,,,,,,,,,,,,,,,,,,,,,
워매 저기에 까만 매가네를 쓰고 상판 때기가 필시 몹시 두들겨 맞아 주글주글
한 것이 찬 손 부르튼 손 같은 사람에게 물어 보겠소 당신인들 하나뿐인 명줄을
빨리 끊고 싶겠소, 그래서 나도 말이요 살아오며 알게 모르게 쌓인 한이 많아
저기 팔각정을 지키고 서있는 저 천년 묵은 노송이듯 저 놈이듯 천년은 못살아도
그래도 그의 반인 오백년은 살라면 시커멓게 탄 나의 염통에서부터 내장이란
내장은 모두 꺼내 저 놈의 뱅뱅 돌아가는 도라무통에 푹 쑤셔 넣고 석유 한 사발
부어 넣고 도라이 클리닝을 해서 다시 쑤셔 넣을까 하니 구경들을 하려면 어서어서
바삐들 다녀오시오.
"삼각지의 다리엔 궂은비가 내리면 잃어버린 그 사람을 못잊어 우우네" 마 염병
할 놈이 아닌 밤에 무슨 홍두께 격으로 땡볕이 쨍쨍 하고 여시 같은 마누라도
있으면서 웬 청승을 저렇게 때리남, 허!허! 이것은 배호 행님을 그리며 잠시 눈물을
흘려 보고 싶었고 또 있어요. 노가리를 풀라면 그 놈의 주둥이가 부드러워야 해서
내가 좋아하는 십팔번 좀 해봤소 이해들 하시오 잉 그럼 소피보러 간 사람들 다들
왔소? 움마 그것도 이야기라고 우기에 탄천에 물이 불 듯 많이 불어 불었소 잉..
,,,,,,,,,,,,,,,,,,,,,,,,,!
그럼 노가리를 다시 풀랑께 싸게 싸게들 앉으시오. “잉,!“응!, 그런께 맞아
그 멋이여 영화배우처럼 하고 가야겠기에 장가 간 날 입었던 재비 같은 그
양복에 수박빛이 차르르 도는 내꼬다이를 메고 어느 장날 시커먼 날씨에 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것이 마치 처녀 귀신이 백 여시 발톱 같은 손톱에 붉은 피를
질질 흘리고서 누군가의 목줄을 딸 듯 그런 날 읍내 난전에서 여편네가 여섯
달에 걸쳐 죽을 똥 쌀 동 모으고 모아둔 좀 도리 쌀 너덧 박을 주고 큰 맘
먹고 사놓은 맞아 태양은 가득히 에서 알랑드롱이 써서 천하의 브랜드가
되버린 붉은 태양이 이글이글 도는 매가네를 눈에 턱 걸치고서 시라 소니라도
되듯 문설주를 잡고 달달 떨고 있는 문풍지의 다리를 냅다 하나 찢어 골연 하나를
말아 입에다 비스듬 물고 서커스를 보러 갔었재, 잉 헌데 저것들이 말이어 보여 줄려
면 후다닥 모든 것을 발랑 까놓고서 속 시원히 보여줄 것이지 말이어 내가
있는데도 촌것들이 왔다 해서 그런지 어우동의 고쟁이 끝만 보일 듯 말 듯
조일 듯 풀어줄듯 가슴에 천불을 내놓고서 조금 쉬라 하기에 활활 타오르는 천불을
조금은 끌 요량으로 그 옛적 서부의 장고가 입에다 물었던 시커먼 좆 담배 하나를
물어 낙타가 그려진 성냥에 저 한 많은 삼팔선을 획 그어 막 불을 부처 외동딸인
구름 하나를 곱게 낳아 한 참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웬만큼 커서 저 하늘에 시집
보내는데 난데없이 나와 같은 웬 놈이 등짝에 둥둥 소리가 나는 함지박 같은 것을
메고 마귀할멈이 빗자루를 탈 때 신었던 그런 요상한 신발을 신고서 함지박이며
신발의 여기저기에 개목걸이 같은 것을 치렁치렁 엮고서 달린 입으로는 하모니카로
홍도야 우지 마라를 보슬비 오듯 부르며 온 몸으로는 쿵 짝 쿠쿵 짝 오십 이 분 에
일 박자로 오도 방정을 떨고서는 손에 무언가를 꺼내들고서 느닷없이 앞자리에서
오줌을 싼 줄 모르고 철퍼덕 앉아 있는 뺑덕어멈의 얼굴 여기저기를 찍고 바르며
하는 왈 이 걸 바르면 이 못생긴 뺑덕어멈도 천하의 뭇 남성을 쥐포처럼 바짝바짝
말려 죽여 놓았다는 천하일색 미모인 양귀비처럼 예뻐진다고 하면서 다른 쪽이
구름처럼 사람이 많은데도 그 쪽은 미동을 하지 않고서 멋들어진 매가네에 좆
담배를 물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돈 많은 할리우드 갑부로 보여서 그랬는지 날 향해
저벅저벅 걸어오더니만 내 손을 도둑놈의 멱살을 휘어잡듯 내 손목을 탁 휘어
붙들고서 하는 말이 이렇게 멋진 젠틀맨은 자기가 불랑서의 퐁네프다리도 가보고
그 잘나간다는 미국의 허리우드에도 가보았지만 보지를 못했다면서 재래식 고로를
가진 이놈의 가슴에 부글부글 쇳물을 넘치게 해놓고서 내게 무엇 하나를 쥐어주며
사라고 하는 것이 아닌 감여,
아따! 순간 나 같이 잘난 사람을 처음 보았다 하여 기분도 째지게 좋고 거기에다
늘 마음 한쪽에 품어 온 것이 우리 집 여편네의 얼굴에 빈대가 똥을 싸 놓듯 찍찍
갈겨져 있는 보기 싫은 검은 점을 없애주어 팥쥐 같은 우리 집 마누라도 양귀비
처럼 허벌나게 고와진다기에 그날 쌀 서 말에 씨암탉 한 마리를 팔아 허리춤에
누런 비료푸데를 찢어 둘둘 말아 숨겨두었던 쌈지 돈 열두 냥을 모두 주고서 기분
좋게 사왔는데 말이어 아이고 마 바이야 이 일로 인해 저녁상의 진상에 밥알이
동동 뜬 텁텁한 동동주가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어 동동주가 나오긴 새로 집구석이
빵구가 났는지 황소바람이 어디선가 들어오더니만 평상시에 먹는 밥상은 고사하고
그것도 문풍지가 천둥을 치며 우는 동지섣달 긴 겨울 밤 문지방 밖에서 요강을 들고
사시나무처럼 얼매나 떨었었던 그때의 생각을 불알이 서발 정도 늘어지는 오뉴월인
지금도 생각하면 말이어 길을 걷다가도 나도 모르게 오줌을 볼볼 싼 당께 아따!
저것들이 말이어 그 씨불알 고쟁이는 보여주질 않고 은근슬쩍 고무줄만 보여주고
제 놈들 배때기인 풍선에 댕댕하게 바람만 채우고 아무짝에 쓸 때 없는 밀가루
같은 분가루하고 바르면 번지르르 하다는 돼지비계 같은 동동 구루무만 냅다 팔고서
그 잘난 날 이렇게 골탕을 먹였당께 아따 호랑이가 물어 갈 저 염병할 저것들이
칵 말이어,,,,,,,,
노트 : 이 글의 특성을 살리고자 하여 틀린 낱말과 어순이며 써서는 안 될 왜래어를
사용하게 됨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