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킴이 활동
금년도 입춘이 지나고 오늘이 우수인데도 등에는 냉기가 느껴진다. 마지막 추위가 심술을 부리나 보다.
오늘 문화재 지킴이 활동이 계획된 나는 같은 조에 편성된 이태복 감사님과 함께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목적지인 중원미륵리사지로 차를 몰았다.
우리가 활동할 대상문화재는,
o. 중원미륵리사지 / 사적 317호
o. 미륵리오층석탑 / 보물 95호
o. 미륵리석불입상 / 보물 96호
o. 미륵리석등 / 도 유형문화재 19호
o. 미륵리삼층석탑 / 도유형문화재 33호 등이다.
차안에서 이런 저런 문화재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약40여분 달려오니 미륵리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맑고, 월악산 맑은 공기가 코에 스치니 기분 또한 상쾌하다. 작년 성남 문화원에서 답사 차 우리고장을 찾았을 때 나는 해설을 하며 미륵리사지를 안내 한 적이 있었는데, 전직 교장선생님이었던 어떤 분이 내게 한말이 생각난다.
“해설사선생 이곳에 공기의 값은 도대체 얼마요?” 하던........,
우리는 먼저 미륵리 주차장 전 송계계곡과 분기되는 삼거리 길옆에 있는 『중원미륵리도요지<도 기념물 100호>』를 둘러보았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문화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도요지는 건물을 지어 안으로 가마터를 보존하고 있는데, 주변은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으나 건물의 처마 밑으로 깔아놓은 보도 블럭 일부가 깨어져있고, 침하되었으며, 화강암 경계석도 이탈되어 본격적인 해빙기로 들어서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재정비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 ▼ 깨어진 보도블럭과 이탈 침하된 경계석
미륵리사지 입구 안내판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춘 우리는 우선 관광객의 편의시설인 화장실을 둘러보았다.
화장실 내부는 좌측으로 장애인 화장실과 정면으로 남자, 우측으로 여자화장실로 구분되는데, 장애인 화장실에 화장지걸이는 고장 난 채로 화장지도 없이 방치되어 있었고, 환기를 위한 환풍기는 묶은 때가 끼인체로 돌지 않고 바닥 등 청소도 제대로 되어있지를 않았다. 화장지가 없기는 남녀 화장실 모두 마찬가지였다. 특히 여자화장실의 내부는 매우 불결한 상태였고............,<사진>
▲ 장애인 화장실의 휴지걸이 통이 휴지도 없이 고장난체로 방치
▲ 휴지가 없기는 남녀화장실 모두가 같음
▲ 특히 불결한 여자화장실
▲ 때가끼고 돌지않는 환풍기
▲ 화장실 주변으로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들...,
우리는 천천히 발길을 미륵리사지 안으로 옮겼다.
계립령과 지릅재 사이에 위치한 미륵리사지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옛 절터이다.
o. 미륵리사지가 단탑식 가람배치로 북향을 하고 있는 점,
o. 석굴암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석굴사원으로 삼면을 큰 돌로 쌓아올리고 목조로 지붕을 완성시켰다는 점.
o. 석불입상, 석등, 오층석탑이 일직선상에 북쪽을 향하고 있으며,
o. 10.6m의 거대한 석불입상이 충남의 관촉사. 안국사지. 대조사의 석조보살입상과 충주 신니면의 원평리석불 등 고려시대 퇴화되는 조각기술과 충청도 지방양식을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흥미로운 것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그 누이 덕주공주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며, 온달장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온달장군의 공기돌에 대한 애달픈 전설이 전해지고 창건연대는 고려초기로 보고 있다.
그 외에도 연꽃이 아름답게 양각된 연화문 당간지주가 있으며 우리나라 최대의 석비 밭침인 귀부<도 유형문화재 269호>가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 미륵사지내 모니터링
1. 귀부 앞 식수용 수조 옆 바닥 <사진>
수조 옆의 바닥에 깔아놓은 석재 판재가 침하 이탈되고 있어 재정비가 요구되며,
2. 온달장군 공기돌과 이어지는 돌다리 교각
돌다리를 받치고 있는 교각의 밑 부분이 파여져 나가 교각의 일부가 떠있는 불 안전한 상태로 있다. (마침 이 부분의 문제를 청주의 모 회사의 건축설계기사가 첵크하고 있었으며 곧 보수 계획이 세워질 것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 었다.)<사진>
3. 석굴의 우측 석축의 붕괴우려<사진>
석굴의 우측 석축이 심하게 옆으로 기울고 있으며 석축의 중앙 부분도 틈새가 많이 벌어져 해빙기 붕괴의 우려가 높다고 생각된다. 시청의 경고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
현재 미륵리사지는 대한조계종“세계사”라는 사찰이 있어 많은 사람들과 문화재 탐방객들이 찾고 있는 옛 절터로 주변은 비교적 깨끗이 정리가 되고 있다.
우리는 미륵리삼층석탑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수조 옆으로 침하되는 바닥 돌판재
▲ 석굴 석축이 중앙으로 틈새가 많이 벌어지고 우측으로 기울은 모습
▲ ▼ 돌다리 교각 밑부분이 떠 있는 모습
▲ 청주의 모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교각의 진단을 하기 위해 나온 설계기사와 이감사님
▲ 온달장군의 향수어린 공기돌
▲ 방송을 타고 유명해진 견공 백구, 이날도 염불하는 스님옆을 끝날 때 까지
지키고 있었다.
▲ 미륵리삼층석탑
▲ 해학적인 모습의 불두
첫댓글 지킴이 급이 아니라 관리자 급에서 할 일을 하고 계십니다. 활동비 좀 더 드려야겠네. ㅎㅎㅎ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감기나 않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생많이 하였습니다
모리터링이 초보가 아니라 베테랑입니다.두 분 문화재 지킴이 활동하는 모습이 문화재지킴이 회원에게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상세하고 보기 쉽게 정리해 주셔서 ...
정말 꼼꼼한 모니터링!!! 감탄하였습니다. 유난히 추운날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다음에 저 사무실에 있을 때 들리시면 따뜻한 차 한 잔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