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는 흑염소를 사육해보려 암컷 다섯마리를 1월에 구입해 기르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무안은 물론이며 아마도 전국에 지금 흑염소 사육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우사육을 폐업한 농가들이 축사에 앞다투어 흑염소를 입식하면서 흑염소 새끼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습니다. 또 구하기도 엄청 어렵습니다. 저는 제가 농사지은 옥수수 싸일리지와 새끼염소를 서로 교환하여 구입하였습니다.
농가들이 흑염소사육 열풍을 일으키는 배경은 높은 흑염소 가격입니다.
지난해 흑염소 가격은 kg당 8천원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kg당 14000원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유산양종의 개량종 염소는 거의 한마리가 백만원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농가들이 앞다투어 염소를 사려고 난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흑염소값의 전망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흑염소가격은 정육율 약50%대(돼지가 정육율이 50%임, 소는 훨씬 못미침)를 적용하면 kg당 3만원이 넘는 엄청난 고가입니다. 한우에서 그랬드시 지금 흑염소가격이 좋은것은 소비량이 늘어서라기 보다는 농가들이 입식을 계속늘려 출하량이 늘지 않기때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농가들의 입식과 증식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엄청난 폭락사태가 발생할것이 뻔합니다.
염소가 보통 쌀때는 마리당 10만원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폭락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집니다.
염소 고기가 보신탕(개고기)를 물리치고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게된 배경에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칼슘이 많은 보양식으로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입니다. 염소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부드럽다고 합니다. 특히나 임신부나 아이들 노약자에게 좋은 고기입니다.
그러면서 보신탕을 즐겨먹던 이들이 보양탕으로 돌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점에 대해 저는 먼저 소고기는 처음부터 지방이 많은 고기인가?라는 의구심과 지금의 염소사육농가들의 사육방식에서 과연 저지방 단백질 고기는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갖습니다.
지금 현재 흑염소 사육이 규모화되면서 작게는 몇십마리에서 몇백마리의 흑염소를 농가들이 키우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는 최대한 사료비 절감 차원에서 조사료위주로 키우고 있지만 육용용인 수컷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한우사육처럼 좁은 공간에 가두고 비육용 소사료를 과다하게 급여해가고 있습니다. 농가입장에서는 체중만 많이 나가면 높은 가격이 보장되므로 이러한 방식으로 갈수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좁은 공간에서 이런 지방을 늘리는 사육방식의 고기가 저지방 고단백질일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또 과연 소고기는 원래 지방이 많았는지? 그점도 의문입니다. 저희 형님이 식육점을 하시기에 도축된 소의 상태를 여러차레 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탑깝지만 지금 우리가 먹는 한우고기는 고기안의 엄청난 지방도 문제이며(일명 마블링이라는 근내지방) 그냥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지방덩어리도 문제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잘못된 마블링을 늘리기위한 곡물위주와 동물성사료에서 발생하는 문제라 봅니다.
결국 머지않아 소비자들은 더이상 염소고기가 저지방이 아니라고 여기게 될것입니다. 마치도 소고기처럼 말입니다.
저희들이 키우는 흑염소는 철저하게 조사료와 농후사료가 중심사료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방목사육을 기초로 하고 영원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인 태양에너지에 의해 자란 풀을 먹고 자란 흑염소를 키워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사육비용이 아주 저렴하게 발생하고 사람에게 아주 좋은 보양식 먹거리가 되게 됩니다. 자급사료에 의한 사육방식은 비용이 절감되어 농가에게 수익율이 높아지고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편리에 따라 가축의 먹이를 결정하는 비도덕적 사육방식에서 벗어나 가축이 스스로 먹이를 찾고 즐겨먹었던 먹거리를 먹이는 축산이 정직하다 봅니다.
흑염소 사육에서 여름에는 방목지에서 방목사육을 원칙으로 하여 넓은 방목지를 조성하고 겨울에는 준비된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먹여야 합니다.
제가 알게된 내용중 하나는 옥수수싸일리지와 보리겨를 혼합급여하는 방식입니다. 옥수수싸일리지는 농사비용이 아주 저렴하고 수확비 또한 들지 않습니다. 단한가지 문제점은 이동할 장비 즉 트랙터에 집게가 부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싸일리지를 그대로 염소에게 먹이면 대부분의 염소들은 알곡만을 추려서 먹고 나머지 대는 먹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효율성면에서 좋지 않고 자칫 염소가 설사의 위험에 놓일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보리겨를 혼합하여 주게되면 염소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잘먹게 됩니다. 이먹이를 먹으면 소화섭취가 아주 잘되어 염소들이 금방 살이찌고 똥의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그이런데 쌀겨는 이렇게 먹이면 절대 안됩니다. 금방 설사하게 됩니다.
이방식은 일단 사료비가 절대적으로 절감됩니다. 다음으로 흑염소를 겨울에 잡아먹는데 염소고기에서 풀내를 줄일수 있습니다. 보통 소나 염소등의 초식동물들은 생풀을 먹는 시기에 먹을경우 누린내(풀내)가 심하게 납니다.
아직 먹여보지는 않았지만 보리 알곡 싸일지도 염소에게 아주 좋은 사료가 되리라 봅니다. 옥수수와 마찬가지로 비용이 아주 저렴하고 기호성과 영양성에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염소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저희들은 폭락을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먹어서 안전한 축산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한 방식이 바로 사료자급 방식이라 봅니다.
첫댓글 가까운 분들이 지난 40년 농사짓는걸 보아도, 참 답이 없더군요.
풍년이 들면 모두 풍년이라 가격이 폭락하고, 그러면 그 다음해에는 다른 작물로 바꾸고,
그러면 다시 그 곡물이 다음해에는 귀하니 폭등하고~...에효~
이제 흑염소가 같은 전철을 밟겠군요...잘 대비 하시기 바랍니다~~!!!
필리핀은 농지값이 저렴해서 염소사육의 조건이 좋은것 같습니다.
@우적동 염소도 좋지만, 한우 같은 종류의 소도 목초지가 널려 있으니 좋겠다 싶습니다만, 현지인들은 종자 소를 살 돈이 없어서 주로 염소를 키운다고 하더군요. 아직 공부 중이라 더 이상의 코멘트는 생략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