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이 게시물은 정비지도서가 아닙니다. 따라해서 망해도 책임따윈 알게뭐람. 이라고 하는 막되먹은 성격의 까칠한 작업자이므로,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작업은 실외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엔진은 원래 실외에서 하는거 아닙니다.
이번에 조립할 스쿠터 부품..
며칠전에 해치백에 전부 때려박은 1.5대분 스쿠터의 차대와 엔진 되겠습니다. 목표는 주행가능 수준으로 차량복원, 거기에 더해 지지고볶을 개조차대 확보. 삘받으면 부품차 구해서 전체 갈아엎기.
엔진 중 조금 더 연식이 오래된 물건을 '삔또나면 버린다!'는 셈으로 분해작업을 진행합니다.
엔진 지그와 교체 실린더 세트를 준비해놓고, 작업을 개시.
그나마 정비성이 높은 머플러파이프와 사일렌서 분리형 엔진구조는..
통 머플러보다 살짝 비싼 가격대를 가지고는 있으나, 그래도 풀세트 가격이 채 10만원이 안되는 아직은 착한(...)가격대의 물건..은 개뿔 머플러장사한다고 20만원이상 쳐올린 놈 누구얏! 분명 GSR이랑 어드레스같은거 잘 팔릴때 어느순간부터 머플러가격이 미쳐날뛰기 시작했지요.
헤드에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일명 이지랄..이 아니라 EGR유닛이 붙어있습니다.
이 EGR장치는 부압작동식으로, 엔진에 부하도가 높아질수록 흡기로 되먹이는 량이 되먹지않게 늘어나서 출력을 개판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녀석입니다. 이게 다 유로3 때문입니다. 아. 올해부터는 유로4죠. 2018년식 출고되는 차량은 배기량 불문하고 전부 환경검사 대상이라고 하는 미친탁상행정 덕택에, 되려 2017년 이전 중고차량만 팔리는 웃기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지요.
단순 엔진 밸브간극 조정은 커버만 열어도 작업이 가능은 합니다.
물론, 제대로 작업하려면 공냉팬과 마그넷이 붙어있는 크랭크축을 돌려서 압축상사점을 찾아야 하겠지요. 이 엔진은 그럭저럭 관리는 했던 모양인지, 밸브 간극 자체는 정상입니다.
이 엔진은 공냉엔진이라, 실린더를 둘러싸고있는 슈라우드 커버를 열어야만 실린더 교체작업이 가능합니다.
커버를 뜯은다음 다시 안덮어도 무방은 합니다. 그리고 엔진이 과열로 뻗을겁니다. 커버를 다 들어내니 이제야 실린더뭉치가 보입니다.
캠체인텐셔너 스프링 조절나사캡을 먼저 열고, 텐셔너를 풀어봅니다.
잔여장력이 거의 없네요. 캠체인 교환대상입니다. 일단 부품이 없는 관계로, 엔진을 두번 뜯거나, 아니면 캠체인만 어떻게 교환해보는 방법으로 추후에 진행을 해볼 참입니다.
로커암 유닛을 들어냅니다.
이 엔진은 SOHC 2밸브 엔진입니다. 이 스쿠터의 고성능모델은 로커암 4밸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캠샤프트 베어링 상태는 의외로 멀쩡합니다. 이 베어링이 터지면 엔진에서 굉음이 납니다. 캠체인 텐셔너를 풀어냈으므로, 이제 캠을 걷어냅니다. 중국제 부품쇼핑을 좀 하다보니, 이 캠 뭉치도 퍼포먼스업용 하이캠이란 물건을 팔긴 하더군요.
이제 캠도 들어냈고, 측면 실린더묶음고정볼트도 풀어냈으니, 들어낼 일만 남았습니다.
피스톤 상부에 카본이 어마어마하게 끼어있습니다. 이 전 차주는, 최저가에 가까운 기름만 썼거나, 초 단시간/단거리 위주의 주행만 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어쩌면 그 둘 다에 해당할수도 있겠군요.
GY6엔진의 설계를 따라가는 차종은 꽤나 많지만,
대만 아니면 중국제 대부분의 스쿠터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엔진은 대만제 실린더가 들어있는걸 보니, 대만에서 만들어졌거나, 중국제조지만 대만모델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이 실린더는 세라믹 코팅이 된 물건으로, 웬만해서는 피스톤과 피스톤링이 먼저 망가졌지, 실린더는 잘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뭐하나, 탑링 위쪽 실린더 테두리에 카본이 많이 껴있는데다가, 실린더가 열때문에 뒤틀려있는데..
이 엔진을 분리하면서 보이는 실린더 밑동네의 기름 찌든때를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은 실린더 하단, 또는 크랭크케이스에서 누유가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피스톤핀이 저항없이 빠지는걸 보니, 그래도 그나마 엔진을 조지면서 타진 않은 모양입니다. 그냥 쑥 빠지지 않는경우, 대부분의 경우 엔진을 오버런(최대회전수 초과)해서 크랭크를 휘어먹은 경우일겁니다. 스쿠터는 그나마 한계회전수가 낮은편이라 덜한데, 고회전으로 방방 땡겨대는 메뉴얼 오토바이는 이 핀이 휘어있는경우도 종종 있는듯 합니다.
새 실린더와 비교해봅니다. 기본 바탕 설계가 같아서인지, 그냥 볼트온으로 갖다꽂으면 될 것 같습니다.
카본이 잔뜩 낀 연소실은 캬브클리너를 들이부어서 카본을 녹여줍니다. 이걸 아무조치없이 그냥 덮어버리면, 나중에 이 카본이 연소실 내에서 펑펑 팝콘터지듯 터지는 노킹현상으로, 엔진을 또 내려야 하는 빅엿을 먹게 됩니다.
여기에 쓰이는 기종은 링이 3개짜리입니다.
사진상 쭈글쭈글한 링이 3번째 링인 오일링(정확히는 오일링 상하 스페이서) 되겠습니다. 1번 압축링(단순 압축력 담당) 2번 압축링(압축을 담당하며, 실린더 벽의 남는 오일을 긁어내림) 3번 오일링(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의 윤활을 담당)
2행정 엔진은 엔진오일을 태우늠 기종이라 딱히 오일링을 쓰지않아서 링 홈이 2개인경우가 있고, 대배기량이라던지 자동차엔진은 이 링을 4개나 그 이상되는것도 쓴다고는 들었습니다만, 그냥 스쿠터엔 링이 3종류 들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압축링은 방향성이 있어서 헷갈리지 않게 조립 상하단 위치 구분용 마킹이 되어있습니다. 사진의경우 M과 2M으로 되어있고, 2M이라고 되어있는 세컨링의 테두리는 칼날마냥 반쯤 날카롭게 되어있습니다. 그냥 압축링은 피스톤과 닿는부분이 둥글둥글 합니다.
피스톤링은 기본적인 유격은 있지만, 이 링을 무리하게 집어넣으려고 비틀거나 꺾거나 하면 엔진을 말아먹습니다. 안들어가지면 다음 중 하나입니다. 1. 윤활부족 - 오일 좀 먹이고 끼우세요. 마이아파요. 2. 피스톤링 변형 - 아 쫌! 그만 땡기고 비틀라곳! 3. 홈 위치를 잘못 넣은경우 - 위는 남고, 아래는 모자라고..
피스톤링을 적당히 준비했으면, 이제 피스톤 클립을 끼울 차례입니다. 사진의 보이는 중간 돌기가 있는 클립은, 생각보다 장력이 많이 떨어지는데다가, 도망도 참 잘 갑니다. 요게 툭- 하고 빠져버리면, 실린더 측면을 부악-! 엔진 내림 확정과 더불어, 피스톤실린더 재사용 불가라고 하는 사태도 벌어집니다.
사진같은 피스톤클립위치는, 조금만 클립이 이동하더라도 조립용 홈에 클립 한쪽부분이 걸려서 언제든지 도망갈 확률이 높은 위험한 조립방법입니다.
클립의 뚫린부분이 정 반대방향(사진상 클립기준이라면 180도 회전)으로 가게 위치를 잡아야 그나마 안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피스톤핀을 조립하고 실린더를 집어넣을 때, 잘 들어가는 케이스가 있고, 사진의 오일링처럼 들어가려다가 말아서 사람 빡치게만드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그런경우는 어떻게 하느냐.. 하면,
그냥 보링실린더세트마냥 피스톤을 먼저 조립해눟구 실린더를 끼우면 작업이 많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그런가, 보링집 재생품은 피스톤을 저렇게 끼워서 줍니다. ..근데, 이번에 사온건 중국제. 링을 직접 조립해야했습니다.
실린더 하단 면 상태 확인하고, 실린더용 가스켓을 위치결정핀(다우얼핀)위로 잘 맞춰놓은다음, 피스톤 핀을 잘 집어넣고, 클립으로 마감까지 칩니다. 이 때, 실수로 실린더를 잡아당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링이 빠지면 또 고생합니다.
이 엔진은 흡기쪽이 엔진 상단에 위치하므로, 피스톤에 표기된 in표기가 위를 보게 합니다. 이 엔진은 수평형 엔진으로, 실린더가 수직으로 붙은 수직형 엔진, V형 2기통같은경우 흡배기 방향을 잘 확인한 다음 집어넣어야 됩니다. 실린더를 집어넣었다면 크랭크축을 돌려봐서 실린더와 크랭크간 간섭이나 이상점을 파악합니다. 확인할 때는 캠체인을 잡아가면서 돌려야 엔진의 이상점 파악이 쉽습니다.
카본검댕을 거의 다 닦아냈습니다.
플러그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으므로 플러그는 그냥 쓰도록 합니다.
이제 헤드를 덮기 전, 헤드상단 메탈가스켓을 끼우고, 위치가 잘 맞는지를 확인합니다. 이 가스켓은 페인트 도장이 되어있어서, 사실상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크랭크 마그넷에 표기된 T마크와, 엔진 케이스 돌기의 위치를 정렬합니다. 이거 확인 제대로 안하고 조립하면, 캠 타이밍이 돌아가서 엔진을 꺠먹을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어찌저찌해서 일단 엔진 조립자체는 준비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차대에 앞뒤바퀴를 얹고, 배선을 깔고, 껍데기를 붙이고, 시운전을 하는등의 작업을 해 볼 생각입니다. ...말로만 말입니다. 내일중 끝나면 참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되질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