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름마저도 명랑, 쾌활한 이 사랑스러운 간식은 ‘little cake’라 일컬어질 만큼 케이크처럼 다양한 맛과 예쁜 모양으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야 서양 음식문화가 전해진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실 쿠키의 역사는 매우 유구합니다. 혹, 쿠키의 고향이 지금의 아랍, 즉 페르시아 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7세기 경 페르시아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쿠키는 이후 8세기 경 무슬림이 스페인을 정복하면서 유럽에 전해졌고, 17세기 영국인이 북아메리카에 정착하면서 네덜란드 어로 ‘koeje’에서 지금의 ‘cookie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 날 쿠키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레시피가 개발되고 있는데, 크게는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분이 많아 짤주머니에 넣어 원하는 모양대로 짜서 굽는 쿠키인 드롭(drop) 쿠키’, 수분이 적어 롤러기로 납작하게 밀어 커터로 모양을 찍어 굽는 ‘스냅(snap) 쿠키’ 그리고 반죽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린 후 가로로 잘라 굽는 ‘아이스 박스(ice box) 쿠키’가 그것입니다. 어렵다고요? 쿠키는 케이크와 달리 홈 베이킹을 처음 시도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멜라민 파동 등으로 아이들에게 과자 사먹이기가 걱정되는 엄마라면, 친구에게 정성어린 선물을 하고 싶다면 쿠키 만들기에 도전해보세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감내하고 아이싱(icing)이라 부르는 컬러풀한 장식까지 더한다면 제과점에서 파는 쿠키 못지 않게 예쁘고 맛있는 쿠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글 | 송선민 (The galleria 에디터)
레몬쿠키 |
![]() |
초코칩쿠키 |
![]() |
머랭쿠키 |
![]() |
버터쿠키 |
![]() |
오트밀쿠키 |
![]() |
체리쿠키 |
![]() |
치즈쿠키 |
![]() |
코코넛쿠키 |
![]() |
메이플쿠키 |
![]() |
미숫가루쿠키 |
![]() |
2009.05.23 ~ 2009.06.21
![]() |
레몬쿠키 |
무더위로 입맛도 떨어지고 무기력 해진 요즘, 상큼한 레몬 쿠키 한조각 어떨까요. 입안 가득 퍼지는 레몬향, 상상만해도 침이 고이지 않나요? 새콤한 맛도 매력적이지만 피부미용에도 좋은 레몬은 부드러운 쿠키와도 매우 잘 어울리는 과일입니다. 보통 레몬 쿠키를 만들때는 반죽에 레몬 껍질을 갈아서 넣어야 특유의 맛과 식감을 고루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약으로 점철된 껍질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걱정이라고요? 우선 레몬을 손질할 때는 뜨거운 물을 살짝 끼얹었다가 바로 찬물로 헹군 후 굵은 소금으로 표면을 문지르거나 엷은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궈두세요. 그 다음 베이킹 소다를 묻혀서 닦아내면 농약성분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레몬필을 구입해 대체해도 좋아요. 참고로 레몬 껍질을 강판에 갈 때는 안쪽의 흰 부분까지 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자칫 쓴맛이 날 수 있기 때문이죠. 한편 레몬 쿠키를 만들 때 더욱 진한 레몬맛을 즐기고 싶다면 레몬즙 대신 레몬이 농축된 ‘제스트’ 라는 제품을 사용해보세요. 참고로 레몬 쿠키는 커피보다 캐모마일, 얼그레이 등의 차와 잘 어울립니다.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고싶은 시간, 레몬 쿠키를 곁들인 차 한잔을 즐기는 여유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 |
초코칩쿠키 |
달콤한 초코칩 쿠키는 쿠키 속에 송송 박힌 초컬릿을 씹어먹는 재미가 그만이지요. 달콤한 초코 칩 쿠키 하나면 우는 아이도 달랠 수 있을 정도로 그 맛은 정말이지 환상적입니다. 대게 초코칩 쿠키를 만들 때는 다크 초컬릿이나 화이트 초컬릿 덩어리를 쪼개서 넣는데, 보다 먹음직스럽고 예쁜 초코칩 쿠키를 만들고 싶다면 버터, 코코아가루, 달걀, 소금, 밀가루 등을 섞은 반죽 위에 컬러풀한 m&m 초컬릿을 얹어서 구워보세요. 커다랗게 만든 후 아이스크림 막대까지 꽂으면 선물용으로도 제격이지요. 또 초코칩 쿠키에 고소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반죽에 마카다미아,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오, 땅콩 등의 너트 류나 피넛 버터를 함께 넣어도 좋습니다. 이렇게 만든 초코칩 쿠키는 따뜻한 흰우유와 함께 곁들여 먹어야 우유의 담백한 맛과 초코칩 쿠키의 달콤한 맛이 완벽한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
머랭쿠키 |
아찔하게 달고, 솜사탕처럼 부드러우며, 아기처럼 사랑스러운 모습의 머랭 쿠키. 가스파리니 라는 이탈리안 셰프가 스위스의 ‘Meiringen’이라는 마을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머랭 쿠키는 혀 위에서 사르르 녹는 맛도 일품이지만 그 모양과 예쁜 색깔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언뜻 '이걸 어떻게 만들지?' 엄두가 안나지만 알고 보면 머랭 쿠키처럼 만들기 쉬운 쿠키가 없습니다. 달걀 흰자와 설탕을 섞어 고속으로 거품을 내면 ‘머랭’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데 이를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구운 것이 머랭 쿠키이지요. 때로는 바닐라와 아몬드, 코코넛 추출물을 함께 넣기도 합니다. 보통 머랭 쿠키는 바닐라, 초컬릿 컬러 외에도 예쁜 핑크, 블루, 그린, 퍼플 등 형형색색의 컬러를 띠는데요. 이는 블루베리, 딸기, 녹차 등의 파우더를 넣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머랭 쿠키를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면 바삭함이 사라지고 진득거리기 쉬우므로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넣어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쿠키의 맛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 |
버터쿠키 |
버터를 듬뿍 넣은 부드럽고 깊은 맛의 쿠키로 사브레(Sables), 대니시 비스킷(Danish Biscuit) 등으로도 불립니다. 수입 과자 중 커다란 메탈 박스에 들어있는 동그라미, 네모, 링, 타원형 등 다양한 모양의 쿠키 기억나시죠? 설탕 알갱이가 흩뿌려진 그 쿠키가 바로 버터쿠키입니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에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즐겨 먹는 간식이지요. 버터 쿠키는 보통 녹인 버터를 거품기로 저어 설탕가루를 넣어가면서 섞고 달걀 노른자, 우유, 바닐라 향 등을 넣어 저으면서 생크림을 넣고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섞은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연한 갈색이 나도록 구우면 완성됩니다. 만약 개성을 더하고 싶다면 체리, 아몬드, 젤리, 버미셀리, 초컬릿 등의 재료를 반죽 위에 올려도 좋습니다.
![]() |
오트밀쿠키 |
비록 그 모양은 못생겼지만 그 맛과 영양만큼은 일품인 오트밀 쿠키. 설탕과 버터만이 점철된 쿠키처럼 매우 부드럽거나 달콤하진 않지만 곡물 과자 특유의 바삭함과 담백한 맛은 자꾸 손이 유혹하지요. 더욱이 납작하게 눌러 볶은 귀리인 오트밀은 단백질, 섬유소, 비타민 B 등 영양소가 풍부해 배변을 도와주는 다이어트 식품이라니 귀가 솔깃하지 않나요? 하지만 만약 오트밀만 넣어서 쿠키를 만든다면? 물론 그 맛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트밀 쿠키에는 오트밀 외에 아몬드, 땅콩버터, 건포도, 호두, 크렌베리, 콘 프레이크, 초컬릿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을 함께 넣어 반죽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참고로 견과류는 마른 팬에 살짝 볶아서 반죽에 넣으면 더욱 고소한 맛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트밀 쿠키는 곡물 과자의 특성 상 완성 후 자칫 지나치게 딱딱해질 수 있으니 가능한 얇게 펴서 팬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하세요, 쿠키를 만들 때 주의할 점
02 l 오븐의 종류에 따라 두 단으로 이루어진 것이 있는데, 만약 가스 오븐의 경우엔 아랫쪽에만 불이 있으므로 아랫단의 쿠키와 윗 단의 쿠키의 구워진 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구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중간쯤 서로 위치를 바꿔주면 고르게 구울 수 있습니다. 03 l 오븐의 예열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열이 잘 되어야 쿠키가 잘 부풀기 때문입니다. 반죽을 넣기 최소 15분 전에는 오븐을 켜놓으세요. 05 l 케이크와 달리 쿠키는 굽는 시간이 20분이 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쿠키를 굽는다면 지켜보고 있어야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 때 제색이 나오는지 체크하다보면 본인이 갖고 있는 오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06 l 반죽을 얼렸다가 잘라서 굽는 아이스 박스 쿠키를 만들 때는 냉동실에서 반죽을 꺼내 실온에 잠시 둔 후 잘라야 편하게 자를 수 있습니다. 반죽의 끝 부분을 잘라보았을 때 크게 힘이 들지 않는 정도가 되었을 때가 적기입니다. 아무래도 약간 녹은 상태이므로 자르다보면 바닥 부분이 약간 모양이 눌릴 수 있는데 이는 팬에 배치할 때 조금씩 손으로 모양을 매만지면 쿠키 모양을 동그랗고 예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08 l 쿠키를 굽는 오븐에 팬 기능이 있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구웠을 때 모양과 색도 예쁘게 완성됩니다.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쿠키
모양도 색도 예쁜 초코칩 쿠키
재미있는 쿠키 이름, 그 의미는?
말 그대로 속이 빈 과자 안에 운세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는 포춘 쿠키는 미국, 유럽 등지의 중국식당에서 후식으로 나누어줍니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과자를 쪼개서 운세를 확인 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포춘 쿠키는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포춘 쿠키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광둥성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제빵업자가 1918년 로스엔젤레스에서 포춘 쿠키를 처음 만들었다는 설과, 1800년대 일본 교토에서 만든 쿠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일본 다원을 디자인한 일본인이 1914년 이 다원을 통해 지금의 포춘 쿠키를 선보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물론 일부 역사 학자들은 14세기 초 중국 원나라 시절 중추절에 월병에 쪽지를 넣은 것이 시초라는 주장하기도 합니다.
애니매이션 <슈렉> 보셨죠? 그 영화에 등장 하는 캐릭터 중 큰 웃음을 안겨줬던 진저브레드맨을 기억하시나요? 파쿼드 영주에게 우유로 고문을 당하던 귀여운 모습의 과자가 바로 진저브레드맨 쿠키입니다. 생강을 넣어 만든 진저브레드 맨 쿠키는 사람의 모습을 띠는데 만드는 이에 따라 다양한 장식과 표정이 더해지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유쾌한 미소를 선물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모양의 진저 브레드맨 쿠키에는 셔츠 단추 장식이 빠지지 않습니다.
03ㅣ걸 스카우트 쿠키(girl scout cookie)
걸 스카우트 쿠키는 특정 모양의 쿠키를 지칭 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걸 스카우트에서 기금 마련을 위해 걸 스카우트 회원들이 직접 판매하는 쿠키를 지칭하는 것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입니다. 총8가지 종류로 이루어진 걸 스카우트 쿠키는 1917년부터 판매되었는데, 매년 쿠키를 가장 많이 판매한 소녀에게는 상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블랙&화이트 컬러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이 쿠키는 마치 검은 하늘에 뜬 반달을 연상시킨다 하여 ‘반달(half-moon)’쿠키로도 불립니다. 쿠키보단 납작하고 작은 케이크에 가까울정도로 부드럽고 도톰한 쿠키로 다크 초컬릿 퐁당과 바닐라 혹은 레몬 퐁당이 아이싱된 이 쿠키는 1902년 뉴욕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90년대 인기 시트콤이었던 <사인펠드(Seinfeld)>의 한 에피소드 중 주인공은 블랙&화이트 쿠키를 두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블랙 앤 화이트 쿠키가 좋아. 조화를 이루며 함께 존재하는 두 가지의 맛이라니, 정말 멋있는 일 아니야? 블랙 앤 화이트 쿠키는 블랙 한 입, 화이트 한 입, 두 가지 맛을 번갈아 가면서 먹는 거야. 바닐라와 초콜릿이 섞이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단 말이지. 사람들이 이 블랙 앤 화이트 쿠키만 같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텐데 말야.' 주인공 제리와 엘레인이 블랙 앤 화이트 쿠키를 먹으며 나눈 이 대화는 블랙과 화이트가 쿠키에 담긴 인종의 화합과 남녀간의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표현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첫댓글 둘째 이쁜아들이 제과제빵 CA 들었었는데 ,,, CA있는날은 하나도 못먹고 몽땅 엄마주려고 달음질쳐 오곤 했지요... 버터와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을 했었지요.
오호
아드님께서 요리에 뜻을 두셨나봐요
기대됩니다. 저도 언젠가 요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요리 잘하는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매력 있잖아요. 
요리 잘하는 사람이 매력이 있지만, 워낙 못해서 그러나 배워보고 싶거나 궁금하거나 하는게 없어요. 하여간에 내가 만든것 외엔 몽땅 맛이 있네요...ㅋㅋ
저도 그렇긴 합니다. 어릴 적에는 좋아해서 이것 저것 만들고 그랬는데, 너무 어려서부터 해서인지 지금은 질린다고 해야하나...
먹는 건 자신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