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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윤도현이 요새 라디오에 나와 한번식 광고를 한다. 새만금 락 페스티벌에 오라면서..
딴놈들이 가서 불르는거야 머라하리..다만 내가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는게 속상해서 와이비홈피에 가서 한마디 하고 오다 보니 누가 글을 잘 써놓아서 옮깁니다요~
윤애경이쓴글
윤도현밴드의 노래를 들으면 살아있는 심장소리를 듣는것 같아 노래를 마주칠때마다 설레이는 사람입니다.
봄에 우연히 담양에 갔을때 청소년 락페스티벌에서 도현님은 그리 말씀하시며 노래 부르셨지요. 담양으로 내려오면서 얼마나 경치가 좋고 아름다운지 악상이 마구떠올라서 그거 들려드리겠다고.. 음악을 하시는 도현님께도 자연은 그리도 소중한 것입니다.
농민으로사는 하루 하루가 힘들지만 어렵게 살아가고있습니다 .
왜?우리 농토와 우리 먹거리를 지켜야만 하기때문에요.그와 마찬가지로 바다의 자연과 갯벌은 농토보다도 더 많은 효과를 가지고있답니다.
그런데 오늘도 새만금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당했다고 뉴스에 나오더군요.
아무리 정치적 색채가 없다 주최측에서는 말하지만 그거 거짓말이란거 누구보다 더 잘아시잖아요. 현대에서 지원받는것 자체가 그걸 대변해주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도현님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있는 팬으로서 그 공연 꼭 다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락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항상 먼저 제기하고 먼저 고민하고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이 기본이지 않겠는지요?
새만금 락 페스티벌 오라고 선전하는 도현님 목소리가 너무 속상합니다..꼭 다시 생각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람답게 살지 않기 위하여
-8월의 ''''어떤'''' 페스티벌에 대하여
33km라는 어마어마한 길이의 ''''돌무덤''''을 쌓아 만든 (세간에서는 그걸 ''''방조제''''라고도 부른다) 새만금 간척지를 ''''국제적 관광문화 지역''''으로 알리기 위한 축하행사의 일환으로 올해 8월 1일부터 5일까지 군산에서 ''''새만금 락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한다. 이는 세계 최장 규모인 33km의 방조제 완공이라는 ''''성과''''와 ''''친환경적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대안''''을 모색하는 행사라 한다.
그래서, 방조제 건설을 기념하며 새만금을 ''''재발견''''하기 위해 8월 3일 오후 3시 33분, 3만 3천명이 방조제 위에서 길놀이를 하며 풍물을 치고, 동시에 3만 3천개의 풍선을 띄워 올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을 할 것이라고 한다. 또 관람객들이 ''''새만금에 대한 추억과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어패류를 ''''확보''''해서 갯벌 KTX, 진흙 머드팩 체험, 갯벌 생태계 체험, 조개 구워먹기 체험 등도 할 수 있는 별도의 행사장까지 마련한다. (제 손으로 죽여 놓고, 그렇게 해서 죽은 것을 ''''추억''''하는 법도 다 있다.) 그리고 이 축제의 음악 공연을 위해서는 윤도현 밴드, 동물원, 여행스케치,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 김장훈, 바비킴, 부가킹즈, 마야, 강산에 등의 가수가 출연할 예정이다.
그런데 그들은 과연 알까? 그들이 33km라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건설을 기념하고, ''''친환경적 개발''''을 역설하고 있는 바로 그 땅 위에서 3억 3천일지 33억일지 알 수 없는 수의 갯벌 생명들이 한결 같은 시간, 어김없이 들어오던 바닷물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속수무책으로 자신들의 죽음을,
그러나 우리는 몰살당한 뭇생명들을 위한 진혼제를 올려도 시원치 않을 이 마당에, 이제 우리 손으로 불러온 재앙을 기념하고 우리 손에 학살당한 무고한 생명들의 죽음을 축하하는 축제를 열겠다고 한다. 이것이 대체 무슨 노릇인가. 사람으로서 할 짓인가,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사람이라서, 너무나 사람다워서 할 수 있는 짓이니까. 차라리 이렇게 사람다운 짓은 그만하자고 말하고 싶다. 더 이상 사람답게 살지 말자고, 사람 노릇 좀 하지 말고 살자고 말하고 싶다. 인간들 자신뿐만 아니라,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존재들의 생사여탈권까지 쥐고 있는, 그런 식의 ''''인간적'''' 특권을 더 이상 누려서는 안 된다고, 더 이상 누리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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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뭇 생명들과 주민들의 생존권을 묵살한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축하하는 축제라니, 그건 이미 축제가 아닙니다. 절대 참가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