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집이 한 달 동안 안 나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디어 풀렸습니다. 아무리 집이 잘 안나가는 요즘 추세라 할지라도 비워 놓은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시세보다 좀 싸게 준다 해도 보고만 가고 소식이 없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집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바가 있으셨던 거니까 일반인에게 나갈 리가 있겠습니까. 남편 말대로 그러니 나갈 리가 있냐고 한 말이 맞습니다.
나는 연초 새해 기도카드에 별표를 달아 1월 말까지 405호 전세 나가게 해주세요 라고 썼습니다. 어제가 1월 말인 31일인데 아무 소식이 없는 겁니다. 아침에 집 본다는 부동산 연락을 받고 이제 나가려나 보다 했지만 그 이후 소식이 없는 겁니다. 이건 또 뭐야 생각했습니다. 뭔가 오늘 안으로 결정이 날 것만 같은데 부동산에서는 계약하자는 손님 소식이 없으니 이러다가 이 집이 도대체 언제 나가려고 이러나 싶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막판에 역사하시는 분이라 나는 31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충남 연기에 계신 박봉일 목사님께서 서울 명일동으로 오신다는 긴급 뉴스를 전해 주신 겁니다. 아버지 생신 선물 사러 백화점 가는 도중 소란스러운 버스 안에서 받은 전화여서 메일로 보내주시겠다 하여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메일을 읽었습니다. 2월말로 연기교회를 사임하시고 서울 명일동에 있는 아름다운 침례교회 부목사님으로 오신다 합니다.
나는 일단 너무 반가웠습니다. 내가 백종용 담임목사님 다음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 박봉일 목사님인데 우리집에서 가까운 명일동으로 오신다 하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입니까. 그런데 집이 문제였습니다. 교회에서 사례비 외에는 아무런 보조가 없어 그 비싼 지역에서 집을 얻을 수가 없는 겁니다. 명일동은 전세값이 매우 비싼 동네입니다. 명일동과 덕소는 가깝습니다. 차로 20분이면 갑니다. 새벽에는 15분이면 갑니다.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목사님은 나의 마음을 읽으신 듯 정확한 기도 요청을 하셨습니다. 이 메일을 읽고 하나님께서 마음의 감동을 주시거든 집이 아직 안 나갔다면 당분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셨다 하시는데 며칠 전 아침 일찍 일어나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바로 그 생각을 열렬히 했던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 집에 들어올 때 교원굥제회에서 받은 대출금부터 갚는 게 우선이지만 2년 거치기간이 있으니까 이자는 갚아나갈 수 있고 당분간 2년 정도 누군가 살 집이 꼭 필요한 분께 들어와 살라고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일어났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원래 집 한 채는 누군가를 위하여 사용하고 싶었는데 그 시기가 이제 왔나 봅니다. 2년 후 하나님은 또 신묘막측한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믿습니다.
첫댓글 할렐루야 ~ 유영미집사님의 아름다운믿음에 많은 은헤받고갑니다 주님께서 집사님을 축복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