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전무로
어느 날 동창생인 최 인재로부터 연락이 왔다.
최 인재는 중학교 때까지만 하여도 야구를 같이하던 친구였는데 최 인재는 중도에 야구를 그만 두면서 나 하고는 좀처럼 만날 기회도 없었다.
그후로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서로가 연락할 기회가 없어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조차 전혀 모르고 지내던 중 내가 전에 동부서 교통과에 근무를 하였었다는 것을 최 인재는 다른 친구들을 통하여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경향여객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다 버스경력으로 개인택시를 사서 개인택시를 해오던 중 동창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에 자기가 개인택시조합의 이사장으로 출마를 하는데 만약에 자기가 이사장에 당선이 되면 나보고 개인택시조합의 전무로 와서 자기를 도와달라고 하는 거였다.
나는 말이 이 사장이지 그 자리가 그리 쉽게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시 나로서는 그만큼 기대치가 적다고 생각을 하였여 나는 최 인재 보고 "야 그것은 당선된 다음에 그때 가서 이야기하자"고 하고는 별로 귀담아 듣지를 않았다.
그런 일이 있고 서너 달이 지난 후 최 인재로부터 이 사장에 당선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는데 그 시각이 새벽 4시였다.
최 인재는 자기를 밀어준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늦게까지 축하 뒤풀이를 하다가 술 좌석에서 향후 집행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생각이 났는지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전화를 해서는 그 날 저녁에 만나자는 거였다.
뜻밖에 최 인재로부터 당선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저녁때 만나자고하여 나는 퇴근 후 주원에 있는 식당에서 최 인재를 만났다.
최 인재는 전에 이야기한대로 이번에 자기가 이사장이 되었으니 나보고 개인택시조합의 전무로 와 달라는 거였다.
당시 개인택시조합 전무의 보수가 지금 회사보다 보수 조건도 월등이 좋은데다가 그동안 대신교통에 근무하면서 하 사장은 엄청난 부를 창출하였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박봉 그 자체였다.
나는 이 번 기회에 회사를 다시 한 번 옮겨볼 생각으로 최 인재에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약속을 하고는 다음날 회사에 출근을 하여서는 하 대군 전무에게 자초지종 이야기를 하고는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