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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봉재지가 아냐?
2013년4월16~17일
"이상하다, 옛날 봉재지가 아냐?"
C형과나는 4월16일 밤낚시를 하고 난 다음에 내 뱉은 말이다. 그날 우리두사람의 조과는 잉어 2마리 향어 2마리었다. 붕어는 상면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었다. 완전 꽝수준이었다.
봄기운은 도는데 방안에 있으려니 손맛이 그리워 도저히 못 참겠다. C형님에게 전화를 했다, 지난주부터 낚시를 가자고 연락이 와서 화답을 해 주어야 했는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TV(4/15일)에서 일주일간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탐탁하지 않는 예보였다. 그래서 다음주에나 가자고 연락하려는데 문득 지난번(3월27일) 봉재지1차 출조때 보름달 생각이나서 달력을 확인했다 , 아~ 다음주는 보름이다. 안되겠다 싶어서 날씨가 탐탁지 않지만 이번주에 강행을 하기로 했다, 혹시나 산란기를 놓칠까봐 조바심도 났었다. 그렇게해서 4/16일 낚시를 강행하게 되었다. 비가오고 강풍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C형의 사정 때문에 날자조정이 안되어서 16일에 강행을 했었다.
< 바람으로 너울이 치는 봉재지>
서해안 고속도로는 평소보다 빠르게 달릴 수가 있어 낚시가는 기분이 배가되었다. 서해안제2고속도로의 완공으로 화물차량이 대부분 제2고속도로를 이용하다보니 제1고속도로가 교통량이 줄어 들면서 빠르게 달릴 수가 있었다. 아마도 80KM/H 이상은 유지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주행이었다.
기분좋은 속도감은 오늘은 대박이 날 조짐이다는 생각까지 든다.
11시가 조금넘어 봉재지에 도착하니 바람이 많이 분다, 수상좌대에서 방금 밤낚시를 하고 철수하는 조사들에게 조과를 물어 보니 신통치가 않다.
그래도 우리는 신경쓰지 않았다, 왜냐면 우리는 자칭 도사(꾼)이니까. 스스로 위로하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3번 좌대로 향했다.
< 인상 펴시게나 >
< 수상좌대를 향하는 마음은 바람이 불어도 즐겁다 >
날은 흐리고 바람은 불어도 마음은 한량없이 즐겁다, 마음이 즐거우니 공기마저 청량한 느낌이든다. 쉼 호흡을 하며 날씨와 조과에 대한 잔뜩 긴장된 마음을 애써 푸는 순간이다.
< 우측 끝에서 5번째 수상좌대가 23번 좌대다 >
3/27일 1차 출조 때는 그날 밤이 보름때라 꽝치고 이튼날 아침에 둘이서 15마리나 조과를 올렸으니 이번에는 더 많은 조과를 기대하는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하며 의기 투합하며 좌대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나서 대편성에 들어 갔다.
< 진달래가 피어 있고 나무가지에는 물이 올라 싹을 티우기 직전이다 >
< 우리가 낚시대를 드리운곳이다 >
좌대 앞에는 진달래가 울굿 붉굿하게 한창 피고 있고 나뭇가지에는 물이 올라 싹을 티우려는데 얄굳은 날씨의 꽃샘 추위는 이를 저지 하느라 안간의 힘을 쓰는 것 같다.
나는 2.3칸 2대, C형님은 3.0칸 2대를 편성 하고나니 12시가 가까워 온다.
편성했으니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려 했는데 기왕 점심때가 되었으니 점심겸 마시자고 하신다. 그래서 일단 좌대 방으로 들어가 삼겹살을 구워서 술잔을 기울이니 넘부러울게 없는 행복감이 몰려 온다. 좋아하는 낚시터에서 술이 곁드리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어디 있겠냐 쉽다.
< 우리와 같은 모형의 좌대인 우측 옆좌대 모습 >
삼겹살을 먹고 난 다음 김치를 넣어 김치 볶음밥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본격 낚시에 들어 갔다. 멀리 보이는 나뭇가지에는 약간의 초록빛이 감돈다. 그래도 아직은 꽃샘추위의 시샘 때문인지 산란하기에는 예년에 비해 때가 이른 느낌을 받는다. 바람이 불어도 등을 지고 있는 좌대 위치 덕분에 그리 바람을 타지않는게 봉재지의 장점이 있다. 그리고 비가 와도 햇빛이 비춰도 파라솔이 필요없는게 봉재지다. 그래 모든것이 갖추어진 봉재지다. 수상좌대 역시 새로 단장 깨끗하고 TV는 물론 냉장고까지 있다. 다만 흠이라면 이렇게 수상좌대 치고는 호텔수준인데,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다 개인이 사서 쓰란다. 화장지 1롤에 500원이었다. 호텔 수준인데 여인숙식의 운영을하고 있는 꼴이다. 참으로 무식한 운영을하고있었다.
이제 고기만 낚으면 된다.
< C형님의 낚시에 열중하는 모습 >
< 나도 한 컷 하고 >
통상적으로 낮에는 고기가 잘 낚이지 않지만 약간 부는 바람이 오히려 낚시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지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만 든다.
낮에는 기대를 하지도 않지만 집어 할 욕심으로 계속 헛챔질을 하면서 밑밥을 투여 하면서 밤낚시에 기대를 걸어 볼 심사인 것이다. 오후의 한낮은 강태공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간혹 입질에 잔챙이가 올라 오는것이 우리를 허탈한 웃음을 짓게 한다.
16시경에 드디어 고대하던 입질이 시작되더니 C형님에게 걸려든 고기가 낚싯대를 휘게 한다.
아, 이제 되는구나!
언제나 선수는 C형님이 먼저 잡아 올렸는데 오늘도 예외없이 먼저 한수를 건져 올리는 형님의 표정은 밝게 느껴진다.
20분정도 지나자 이번에는 내 낚싯대가 스~르르 앞으로 밀려난다 나는 바람에 밀렸나 하면서 낚싯대를 제자리에 두려고 드는 순간 갑자기 무게감이 느껴지는것이 아닌가!?
앗! 물었다!
바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고기가 물고 달아나는것이었다, 나는 힘껏 손아귀에 힘을주고 버티었다.
낚싯대 휨새로보아 보통놈이 아니다 싶었다. C형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겨우 뜰채로 포획한 놈은 향어였다. 오랜만에 손맛은 톡톡히 보았으나 붕어가 아니라 약간의 실망감이 앞섰다.
하지만 낚싯대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전율이 나를 흥분케 만들었고 형님과 함께 오늘밤 낚시에 기대감이 커져갔다.
< 어떨결에 잡은 향어를 보이고 있는 나>
17시가 넘어가자 불던 바람이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는 낚시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세차게 불어 된다. 받침대가 한곳으로 쏠리고 낚시 찌를 같은 곳에 던지기가 어렵다. 모처럼 어럽게 왔는데 날씨가 받혀주질 않는구나 하고 C형님이 탄식 섞인 소리를 하신다.
잠시 바람이 잦아들때 까지 우리는 낚싯대를 접고 방안으로 들어가 고기를 굽고 술을 한잔 걸치기로 했다. 취기가 오르면서 지나간 세월을 되 돌리기라도 하듯 과거로 부터 미래에 까지 다양한 소리를 토해내며 격정의 토론을 이어가는데 바람은 그칠줄모른다.
어짜피 낮에는 안되니 바람이 잦아든 밤에는 대박이 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왜냐하면 세찬바람이 물밑을 뒤집고 물속 부양물이 저수지 가장자리로 쏠려나오면서 낚시하는 위치에 집어가 될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보통은 18시가되면 바람이 멈추는데 오늘은 계속불더니 19시가되자 잦아든다.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에 몰입해 본다. 입질은 찌를 10 cm 정도 올리는데도 계속 헛챔질이되고 만다.
어!? 이상하네?
혹시나 2년전 대박 터지던때 와 같이 찌를 밑둥까지 올리려나? 그래 기다려 보자.
그런데 찌를 10cm정도만 올리고는 더이상 올리지 않는다. 역시 헛 챔질이 되고 만다. 1차 출조때 한두 마디 올릴때 챔질하여 재미보았던 c형님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챔질을 해 보아도 역시다 허당이다.
그러다가 그것마저 잠잠해 지더니 더 이상 찌 올림이 보이지 않는다.
< 우리가 원했던 캄캄한 칠흑이다 >
지난번에는 둥근달 빛 아래 호수에 나무 그림자가 비취졌는데 오늘은 수면에 나무그림자도 없는 칠흑같은 밤이다. 우리가 원했던 밤낚시의 조건이었다.
케미를 꽂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몰입해 보았지만 헛 챔질만 두서너번 해 보았을 뿐 그 이후에는 무심하게도 찌는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기대감이 상실되어간다. 달빛의 낭만조차도 없으니 술 생각만 난다.
22시30분이 지나자 가득이나 실망스런 기분인데 평소에는 불지 않던 밤 바람이 제법 세게 불어오고 있다. 간간히 한잔씩 나누면서 꾼의 끈기를 발휘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바른 판단을 해야겠다 1차 출조때도 밤에는 안잡히고 다음날 새벽에 다 잡었잖아. 그리고 낼 운전도 해야하는 부담도있다.
그렇다, 일찍 자고 좀더 일찍 일어나 새벽에 승부수를 걸자!
그렇게하여 우리는 23시쯤 낚시를 접고 잠을 청하였다.
< 여명이 밝아오고 호수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
04시쯤 잠에서 깨어 났다, 보통은 05시30분에 알람소리 또는 그 소리 직전에 깨는 버릇이 있는데 오늘은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아마도 일직 잠을 잔 탓 일 수 도있다. 소변을 보려고 밖으로 나가니 그리 춥지도 않고 잔잔한 수면에 고요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좀더 자려다가 맘을 바꾸어 바로 낚시에 들어 갔다. C형은 계속 자고 있었다. 깨우려다가 한마리라도 낚으면 깨울 생각을 하고 혼자 낚시를 했다.
금방이라고 낚여 올라 올 것 같은 붕어는 계속 침묵하고 있었다. 물 안개 속에서 혼자 침묵에 파묻혀 명상아닌 명상에 잠겨 묘한 기분이 도는 가운데 그리 싫지가 않은 시간이 흐른다.
나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를 생각케 하는 시간이 고기 낚는 기분보다 오히려 오랜 만에 느껴보는 나만의 시간이 참으로 상쾌함을 갖어다 준다.
상큼한 공기가 그렇고 차츰 밝아오는 여명과 함께 지욱한 안개는 나를 마음의 고요와 함께 무아지경으로 만든다.
05시가 되자 C형이 일어 난다. 그때까지도 어떻게된 일인지 찌는 미동도 없었다.
< 우리좌대 좌측편의 아침 풍경 >
" 고기 나오나?"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오자마자 C형님이 하는 말씀이다.
" 안 나오는데요"
" 낚시 분위기는 좋은데 왜 안나오노?"
" 그러게요, 옛날 봉재지가 아닌가 봅니다"
2년전만 하더라도 봉재지에서 찌맛 손맛이 끝내주었는데 작년부터 뭔가 이상하게도 별로 신통치 못한 느낌을 받는다. 꽃샘추위가 늦게까지 심술을 부려서 인가? 아직까지 산란하는 소리도 안들리고 조금은 때가 이른가 쉽기도 하지만 뭔가 이상하기는 하다.
2시간이 지나서 06시가 되자 입질을 하기 시작한다. 아 이제 시작 하려나 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제 초저녁의 입질 형태를 보이고 있다. 10~15cm까지 찌가 솟아도 헛 챔질이되고 마는 현상이 연속 일어 난다. 단, 찌 올림이 붕어 입질보다 조금 빠르게 오르는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제대로 찌가 슬금슬금 오라오는 순간을 포착 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잡아 챔질을 하니 걸려 들었다. 아, 얼마만인가?
그렇게 기다리던 손맛이 가슴을 뻥 뚫여주는 기분이다. 제법 큰놈인가보다. 바둥바둥 달려나오는 놈은 이번에도 역시 기대했던 붕어가 아닌 향어 였다. 찌올림으로는 붕어였는데 잡힌 고기는 향어다. 30분후에 C형님도 한수 올리는데 이상하게도 형님은 어제도 잉어 한수를 했는데 이번에도 잉어를 잡았다.
06시에서 07시30분까지는 간간히 입질과 헛 챔질이 이어 지더니 08시가되니 입질마저도 딱 끊어진다. 그래도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10시까지 낚시를 계속 했으나 입질 몇번 받고는 그이상 조과 없이 철수를 해야했다.
철수 하면서 관리하시는 보트 선장(?)에게 다른사람들의 조과를 물어 보니 전체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아직 때가 이른가? 어제 세찬 강풍의 날씨가 문제 였는가? 아니면 봉재지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실력이 모자라선가?
고기가 없는건가? ( 공급이 안되는지)
복잡한 생각이 엉켜 씁쓸한 마음으로 하루밤의 추억쌓기에 만족하며 돌아서야 했다.
감사합니다. 2013.4.22 끝

첫댓글 조과 성적이 좋지는 않다해도 금년들어 처음으로 향어가 엄청 큼놈이 선 보였습니다.
잉어 2 마리 향어 2 마리 같으면 실적이 양호한 편입니다.
그렇네요, 기대가 커서 실망스러웠는데 지나고나니 좋은 추억이더군요, 건강하세요.
넓고도 멋있는 봉재지 낚시터에서 건강을 위하여 즐거움도 느끼며 행복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며
추억쌓기에 만족하며 낚시하는 염영호님 멋있고도 부럽네요,,,
항상 멋진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봉재지는손맛 보기로는 유명한 곳이지요! 그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 붕어들이 놀지않았나 봅니다....
하여튼 맑은공기.많이마시고 조용한시간많이하시고.하면 더이상 좋은게 어디 있습니까???다음엔 4자이상급위해 화이팅을!!!하세요.........
언제 함께할 시간 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