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목사님께서 너무도 한적한 곳에 사신다 하심으로 정말 그러신가 싶기도 하고 한번쯤은 위문차 들러보고 싶어 예닮 목사님의 블로그 번개에
참여하기로 약속해놓고 당일인 어제 소리 목사님이 서울의 인쇄소를 같이 가자고 떼를 쓰시므로 안돼요 목사가
약속을 어기면 안되죠 다녀올께요.. 그런데 전철로 가서 양평에 도착할 일이 까마득했다, 동인천까지 나가 전철로
청량리까지 간다해도 두시간이다. 또 거기서 양평행 시외버스를 타고 물어서 찾아간다해도 족히 세시간은 넘어 걸릴
것이다. 시온의 생수 목사님께 전화를 드리니 전철로 양정까지 오면 모시고 가겠다고 하는데 아무리 전철 노선도를 찾아봐도
내눈에는 양정이 안보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렇게 간다해도 세시간이 걸릴테고.... 아침 부터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으셔서 여덟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나는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전화를 받고보니 황당하셨는지 곧바로 컨닥터님의
전화가 왔다, 동인천까지 모시러 간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 ' 하나님께서 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구나
' 라고 기뻐하며 일어나 차비를 차렸다. 차가 도착하여 오르니 소리님도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하기에 전화로 소리님을
나오라고 하였다, 누구의 명령이랴 싶었는지 소리님도 무조건 탔다. 우리는 승용차가 떠들썩 하도록 수다를 떨며
웃으며 곰님과 컨닥터님이 찬양을 라이브로 불러 달라고 하시기로 찬양을 부르고 신나게 양평에 도착하니 시간이 언제간 줄
몰랐다, 가을언덕님은 더욱 젊고 예뻐진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고 예닮목사님과 윤교수님..그리고 피터 목사님의 사모님이
계셨다. 처음 뵙는 피터 목사님이시기에 자세히 보려고 정색을 하며 마주 대하니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다 과거에 음악을 하시던 분이라 수염은 으례히 자연스레 달고 계시는 듯 했다.
예닮목사님께서는 사모님이 복음가수인
나에게 찬양할 때 끼고서 부르라고 하셨다며 정성스레 손수 만드신 반지를 선물하셨다,
어머 너무너무
예뻐 !!
나는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했다. 예배를 마치고 고기를 굽는 시간...
큰 가마솥이 걸려 있는
곳에 숯불을 담고 불을 피우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작은 가마와 숯을 담아놓는 화로에 각각 나누어 숯불을
담은뒤 딸기향 목사님은 힘을 다해 숯불을 불었다. 그 강력한 파워로 숯에 불이 붙었다, 이어 우리
여자분들은 네모난 원두막 같은 마루로 올라가서 비를 피하며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세상에서 그렇게 맛있는 숯불구이는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나는 돼지고기 그것도 삼겹살은 징그러운 것을 보듯 피하는데 어제의 그 삼겹살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후로 처음 먹어보는 기가막힌 맛이었다. 쌈장을 상추에 싸고 고기를 넣어서 밥을 한숟가락 퍼올리니 밥알이 떨어지도록
입안 가득 먹었다. 쑥국도 소리님과 둘이서 두그릇 비우고 밥도 나는 한그릇을 다 먹고 또 밥솥을 열고 주걱으로 퍼서
또 먹고.... 나의 역사에 없는 일이다. 시모님은 빗속에서 연신 써빙을 하며 최선을 다해 우리를
섬긴다. 딸기향 목사님의 사모님이 입덧 중이니까 쑥국을 드릴까요 , 김치 찌개를 드릴까요
물으며 자상하게 챙기는 참으로 현숙한 여인이란 표현이 너무도 걸맞는 분이셨다, 너무도 여자답고 희생정신이 투철한
사모님이 아닐까 싶었다 그 비를 다맞으면서도 남자 분들과 여자 분들의 음식거리 장만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가히
아름답고 감동스러웠다.. 우리는 배부르게 먹고 또 딸기가 나와 딸기를 한웅큼 먹고 콜라에 커피를
마셨다, 사모님은 내가 율무차를 선택하니 손수 타주시는 거였다, ' 행복하신 피터 목사님 이런 현숙한 아내를
맞으시다니...'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또 날라다 놓은 군고구마를 세개나 먹었다. 나는 연신 먹으며
소리님께 내가 이런적이 없죠..? 그러니까 그러게 말예요 에스더 목사님이 양이 많지
않으신데.. 정말이다. 내가 두시간에 걸쳐 그렇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보기는 가히 처음 인것
같았다. 어마 여기는 많이 먹게 하는 곳인가봐 ! 이곳에 한달만 있다가는 완전히 공처럼 돼서 굴러
가겠어요.. 나는 사모님께 그렇게 말했다. 피터목사님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그 수양관에서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운 무대였다. 그리고....양평의 봄 ..앞유리로 바라다보이는 강물의 전경 .. 너무나 운치가 있어 마치
특별히 준비된 별장과 같은 이곳에서 홀로 외로이 위리안치 되신것 처럼 표현하신 지난글들에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다. 수양관 뒤로 펼쳐진 새롭게 단장된 봄의 파릇한 산.... 그리고 집뒤로 집합되어 노랗다 못해 마치 노란
크레파스를 마구 칠해놓은 것처럼 너무도 예쁘기 그지없는 개나리 군단들... 한소대는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뒷 텃밭에
일구어 놓은 상치 , 열무, 배추, 그리고 채소들... 헛 참 ..전원의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사시는 목사님의 양평 별장을
돌아보며 빗속에서도 즐거움과 흐믓함을 느꼈다. 그리고 목사님은 나에게 가져 가시라고 상치 싹 이 난 모판을 한 판
주셨다, 귀여운 그 상치모판을 한판 선물로 들고 고이 키울 것을 약속하며 차에 올랐다, 컨닥더님과 곰님이 우리를
교회에까지 데려다 주고..하루의 수고로운 봉사를 마친 뒤 돌아들 가셨다, 너무나 배부르고 추억에 넘치고 기쁘고 행복한
하루였다.
( 아 참 ! 생수의 강님은 여전히 깜찍하고 여성스러운 옷차림으로 나타나 빗소리의 합창에 맞추어 나와
마주보며 같이 식사를 즐겼었다. 사모님 삼겹살 맛있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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