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저자소개저자 에드 디너Ed Diener,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Robert Biswas-Diene 목차
책속으로진화론을 이야기할 때 찰스 다윈을 빼놓을 수 없듯이, 행복 연구에서 에드 디너라는 학자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는 철학의 울타리에 갇혀 있던 행복을 끌어내어 과학적인 조명 아래서 연구하겠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한 첫 심리학자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 연구의 ‘창세기’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 디너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지난 30년간 행복 연구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면서 행복에 대한 가장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 한마디로 에드 디너는 행복학의 찰스 다윈이다. 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첫 책이 바로『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이다.행복에 관련된 책이 이미 수없이 나와 있지만, 디너와 같은 학문적인 경지에 이른 학자가 쓴 책은 아직까지 없었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을 쓴 저자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직접 연구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이나 학회에서 발표된 내용, 눈에 띄는 기사 등을 토대로 행복에 대한 개인적 사견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직접적인 체험 없이도 서울에 다녀온 사람의 얘기만 듣고도 서울을 생생하게 묘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에는‘구멍’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곳곳에 왜곡도 있고 과장도 있고 결정적인 내용을 송두리째 빼놓기도 한다.
한 가지 사례로 얼마 전 방글라데시는 가난하지만 매우 행복한 국가라는 기사가 실렸던 기억이 난다. 이 기사가 나온 직후 뉴욕에서 행복 분야의 권위자들이 모여 UN에 행복 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온종일 회의를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는 에드 디너 교수를 비롯해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현재 행복 연구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 대니얼 캐너먼 교수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날 점심시간의 화두가 되었던 것이 바로 이 방글라데시에 관한 기사였다. 일반인이 흥미로운 사실로 받아들인 이 기사에 대해 그 자리에 있던 전문가들은 기막혀 했다. 그들은 방글라데시의 높은 행복 수치는 수십 번 조사했을 때 한 번쯤 나올 수 있는 예외적인 결과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동기에서 작성된 그 기사는 반복적으로 보고되는 방글라데시의 낮은 행복 수치는 무시하고 한두 번의 예외적인 현상만을 보도한 것이다. 점심에 피자를 먹고 있는 한 회사원을 보고 나서“서울 사람들은 매일 피자만 먹더라”고 서울을 묘사한 격이다. (4-5쪽) 에드와 로버트는 행복이라는 주제에 관한 한 전문가다. 전문가라는 단어의 현대적?과학적 의미에 따르자면 그렇다. 그들은 깨어 있는 많은 시간을(대부분의 시간까지는 못 되더라도) 정서적 안녕감의 세부적인 부분에 골몰하며 지낸다. 그리고 지구 구석구석에서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얻은 자료를 수집하며 수십 년간 이 주제를 정열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그들은 억만장자와 노숙자의 행복을 검토했고, 노화에서 대학생들의 봄방학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행복이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을 살펴보았다. 행복은 에드와 로버트의 과제이자 그들의 열정이 녹아든 주제임이 틀림없다. 이 책에서 그들은 과학적 지식과 개인적 지혜, 다양한 체험을 결합했다. 대중매체는 신화화되어 현실성이 결여된 반쪽짜리 진실만을, 심지어는 사실에 픽션까지 뒤섞은 행복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행복의 제다이 마스터와 인디애나 존스는 독자를 위해 심리적부의 신비를 공개하고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14-15쪽)
출판사 서평
행복학의 찰스 다윈, 에드 디너 교수의 ‘행복의 역설’
진정 성공하고 싶다면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 이 책의 감수자이자 에드 디너의 애제자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진화론을 이야기할 때 찰스다윈을 빼놓을 수 없듯이, 행복 연구에서 에드 디너라는 학자의 존재는 절재적이다”라고 언급한다. 뿐만 아니라 긍정심리학을 창시한 마틴 셀리그만을 비롯하여 우리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세계적 석학들까지 ‘행복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가 써낸 위대한 선물’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런 놀라운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에 관한 수많은 책들을 접해왔다. 그러나 행복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이며, 어떤 구성 요소를 가지고 있고, 어떤 식의 실천 방법들이 있는지를 속 시원히 밝히고 있는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에드 디너는 철학의 울타리에 갇혀 있던 행복을 끌어내어 과학적인 조명 아래서 연구하겠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한 첫 심리학자다. 그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지난 30년간 행복 연구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면서 행복에 대한 가장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 그런 그가 일반......
행복학의 찰스 다윈, 에드 디너 교수의 ‘행복의 역설’
진정 성공하고 싶다면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 이 책의 감수자이자 에드 디너의 애제자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진화론을 이야기할 때 찰스다윈을 빼놓을 수 없듯이, 행복 연구에서 에드 디너라는 학자의 존재는 절재적이다”라고 언급한다. 뿐만 아니라 긍정심리학을 창시한 마틴 셀리그만을 비롯하여 우리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세계적 석학들까지 ‘행복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가 써낸 위대한 선물’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런 놀라운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에 관한 수많은 책들을 접해왔다. 그러나 행복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이며, 어떤 구성 요소를 가지고 있고, 어떤 식의 실천 방법들이 있는지를 속 시원히 밝히고 있는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에드 디너는 철학의 울타리에 갇혀 있던 행복을 끌어내어 과학적인 조명 아래서 연구하겠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한 첫 심리학자다. 그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지난 30년간 행복 연구를 주도적으로 개척하면서 행복에 대한 가장 중요한 사실들을 밝혀냈다. 그런 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첫 책이 바로 이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오혜경 옮김, 21세기북스 출간)’이다. 아직까지 그와 같은 학문적인 경지에 이른 학자가 쓴 책은 없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자신들이 직접 연구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이나 학회에서 발표된 내용, 눈에 띄는 기사 등을 토대로 행복에 대한 개인적인 사견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 책에서 보여지는 에드 디너 교수의 안목은 행복이라는 단일 주제로 평생을 연구했기에 기타 여느 책들과 이미 그 깊이가 다르다. 감수자인 서은국 교수는 독자들에게 지금까지 행복에 대해 가졌던 생각과 이해를 모두 ‘초기화’시키고 새로운 마음으로 이 책에 다가가기를 권하고 있다.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은 행복 연구의 선두주자가 쓴 책답게 역설적이면서도 신선하다. ‘행복’에 관한 책이지만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감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개인에게 득보다는 실을 더 많이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즉 이 책에서 보여지는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83퍼센트의 기쁨과 17퍼센트의 슬픔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때야 말로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근거 없는 희망이나 영감보다는 ‘사실적인 행복’의 모습을 최신 자료를 통하여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인생을 변화시켜줄 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적 권위자인 만큼 저자가 말하는 입증된 행복의 과학적 발견들과 실천법들은 우리 삶을 보다 윤택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줄 것은 분명하다. 3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낸 실천적 행복학 디너 부자가 보여주는 현실에 뿌리박은 행복 법칙! 우리는 과학적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행복에 따라붙었던 여러 가지 잘못된 신화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인들도 20대, 30대만큼 행복하다는 사실을, 또한 우리는 돈이 행복에 보탬이 되지만 그 정도가 미약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또 행복과학은 많은 나라에서 종교인이 종교가 없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하지만 모든 사회에 그 사실이 해당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더 훌륭하고 보수가 많은 직장을 다닐지라도 긴 출퇴근 시간이 개인의 행복에 부담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행복을 과학적 방법을 토대로 명확하게 설명하려 애쓴다. 책의 서두에서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우선 행복을 정의해달라고 주문하고 싶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행복을 과학 용어로서 ‘주관적 안녕감 subjective well-being’’이라고 소개한다. 행복이란 곧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주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무엇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관적 안녕감에는 직장, 건강, 관계 등 삶의 중요한 영역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 내리는 평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담겨 있다. 또한 기쁨이나 몰입 등의 감정도 들어간다. 그리고 드물게는 분노, 슬픔, 두려움 등 불쾌한 감정의 체험도 포함된다. 달리 표현하면, 한 사람이 삶을 향해 갖는 긍정적인 생각과 느낌을 모두 지칭하는 이름이 곧 행복인 것이다. 저자는 1부에서 이처럼 질 높은 삶과 안녕감을 누리게 하는 것을 ‘심리적인 부’라고 말한다. 그리고 심리적 부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저 케케묵은 훈계 따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우리의 통념을 깨버린다. 2부에서는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심리적 부의 세 가지 측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이 요소들이 삶의 여러 영역에서 성공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3부에서는 수입과 영성, 문화 등이 심리적인 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고, 심리적 부를 좌우하는 심리적인 요인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부에서 저자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심리적 부의 다양한 측면을 통합하라고 말한다. 행복에도 개개인에 따라 적정 수준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강렬한 행복감이 전부’라는 충고를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행복의 적정선을 찾아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의 균형감을 현명하게 조율하라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현실에 뿌리박은 행복’이야말로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끝에는 심리적 부를 측정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이 방식들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부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순자산가치를 평가해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 얼마 전 해리포터 마지막 권의 출간일이 다가오자 지구촌 전체가 숨을 죽이고 그날을 기다렸다. 시리즈를 통해서 마법사 소년은 국제적인 선풍을 일으켰으며, 저자인 조앤 롤링은 문학계에서 벼락스타가 되었다. 롤링의 개인사도 마술봉이나 머글들의 이야기 못지않게 대중의 흥미를 사로잡았다. 책이 뜨기 전까지는 자기 집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에든버러의 한 카페에 앉아서 종이 냅킨에 글을 썼던 애 딸린 이혼녀 롤링은 개인적 취미를 단숨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일궈냈다. 현재 롤링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여성으로 손꼽히는데, 영국 여왕보다 더 부자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게 그녀는 엄청난 부를 주제로 삼는 대중의 담화에서 단골 등장인물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갑부의 삶을 감질나게 보여주는 폭로기사나 잡지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재계 스타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누가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지 궁금해한다. 컴퓨터 회사를 차려서 억만장자가 된 빌 게이츠가 가장 돈이 많을까? 어쩌면 석유로 돈을 번 브루나이의 술탄이나 사업 수완이 뛰어난 두바이 군주가 최고의 부자가 아닐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오프라 윈프리는 어떨까? 혹시 스위스 비밀 금고에 거액을 빼돌린 독재자가 가장 부자일까? 만약 당신이 이런 사람들을 최고의 부자라고 짐작했다면 그건 틀린 생각이다. 물론 돈으로 따지면 그들이 대단히 부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저택을 소유하고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그런 사람은 어쩌면 ‘심리적 부’라는 진정한 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최고 부자의 위치에 오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심리적 부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그것은 물질적인 부나 정서 지능 또는 사회적 자본 등 통속적인 개념을 넘어서는 의미다. 심리적 부는 개인이 지닌 진정한 순자산을 뜻하며,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사회적 지원, 영적 발달, 물질적 자원, 건강과 그 사람이 종사하는 일 등이 그에 포함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심리적 부가 어떻게 행복과 삶의 만족도에 따라 결정되는지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심리적 부를 형성해주는 요소를 살펴보려고 한다. 왜 금전적인 부가 진정한 부의 일부분에 불과한지, 그리고 왜 인생에서 돈보다 부의 다른 면이 대체로 더 중요한지 설명할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독자는 자신의 심리적 부를 측정하고, 자신이 우리가 선정한 최고 부자 400명 안에 들 자격을 갖추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21-22쪽) 우리는 가끔 학생들에게『아라비안나이트』의 마술 램프에 나오는 요정인 지니와 다음과 같은 계약을 맺겠느냐고 묻는다. 램프에서 빠져나온 지니가 어떤 소원이든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즉시 다 성취시켜 주겠다고 제안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세 가지 소원만 들어준다는 전형적인 단서조차 따르지 않는다. 지니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 자리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능글맞게 웃으며 말한다. 단 행복을 달라고는 말할 수 없으며, 무엇을 얻기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바라는 것도 안 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런 속임수는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황금, 성城, 여행, 미모, 친구, 운동신경, 지능, 음악적 재능, 잘생긴 데이트 상대, 성능 좋은 자동차 등 이제껏 사람들이 흔히 가졌던 소원만 들어줄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은 쌍수를 들어 이 대단한 제안을 환영한다. 그들은 당연히 학자금 융자, 좋은 성적, 여름 방학에 떠나는 파리 여행, 체지방 제거 등을 염두에 둔다. 하지만 토론이 진행되면서 으레 그렇듯이 서서히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전혀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 계약이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의심이 생긴 것이다. 모든 축복에 적응된다면 그 축복은 더 이상 행복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토의가 좀 더 진전되면서 몇몇 학생은 소원을 무제한 들어준다는 계약이 끔찍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모든 일에 권태가 찾아오고 삶이 활력을 잃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된다. 노력 없이 모든 것을 얻는다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염려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노력이 그것을 얻었을 때 느끼는 기쁨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리의 직관적인 이해와 일치한다. (42-43쪽) 심리학자인 마이클 커닝엄Michael Cunningham은 두드러기쑥이나 고양이 비듬, 땅콩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듯 인간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의 불쾌한 행동은 대체로 사소한 것이지만 자주 되풀이되면 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짜증나거나 무심한 습관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대학 시절 룸메이트와 한 방에서 지냈거나 동생과 함께 살았던 때를 생각해보자.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스테레오의 음악 소리 등을 가지고 벌어졌던 모든 말다툼을 기억하는가? 그런 것이 얼마나 신경에 거슬렸는지 생각나는가? 이처럼 끊임없는 삐걱거림은 어떤 불쾌한 말보다도 더 강한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그런 성가심이 거슬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몇 가지 사소하게 거슬리는 점은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 효과가 나타나고 알레르기는 악화된다. 한때 화기애애했던 이웃이나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온통 가렵고 호흡기가 답답해지는 일종의 심리적 과민성 쇼크로 발전할 수 있다. (113-114쪽) 우리는 모두 대학 교수인 두 부부를 안다. 존슨 부부는 합산해서 연간 9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톰슨이라는 또 다른 부부는 20만 달러를 번다. 존슨 부부는 수입에 상당히 만족하며, 그 정도면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마련하기에 적절한 액수라고 생각한다. 한편 앞의 부부보다 두 배 이상을 벌어 더 부유한 톰슨 부부는 항상 돈에 쪼들린다고 느끼며 돈 문제로 종종 다투기도 한다. 이들은 값비싼 사치품과 더 많은 여가 활동을 하기 원함으로써 결국 더 빈곤하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다. 이는 심리학자 웬디 존슨Wendy Johnson과 로버트 크루거Robert Krueger가 얻은 연구 결과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예다. 그들은 쌍둥이들의 행복과 수입에 대해 연구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행복 연구를 종종 교란시키는 유전적 영향이라는 성가신 요인을 분석할 수 있었다. 그들이 발견한 사실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다. 어떤 사람이 버는 돈은 그가 자기 수입에 만족하는지 여부를 아주 조금밖에 예측해주지 못했다. 돈이 많으면서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돈이 거의 없으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공식이 성립되었다. “행복 =우리가 가진 것(달성한 것)/우리가 원하는 것(열망)”이 공식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다. 당신이 연간 2만 달러를 벌든 10만 달러를 벌든 간에, 신형 BMW를 몰든 낡은 셰비를 몰든 간에 그런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 수입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164-165쪽) 사람들은 어쩌면 일란성 쌍둥이들이 서로 아주 비슷해서 생기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취미와 옷차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며, 상대방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좀 으스스한 이야기도 들어봤을지 모른다. 서로 떨어져 자란 쌍둥이들이 동명인 배우자와 결혼하거나 똑같은 장신구를 착용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 가족 중에도 쌍둥이 딸이 있는데 그 둘도 깜짝 놀랄 정도로 너무나 비슷하다. 그들은 모습만 같은 것이 아니라 똑같은 직업을 선택했으며, 프랭크라는 이름의 남자와 결혼했고, 부모에게 종종 똑같은 생일 카드를 보낸다. 학교에서 함께 수업을 들을 때는 모든 시험과 숙제에서 거의 똑같은 성적을 받았다. 이런 예가 그저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도 있지만, 쌍둥이가 실제로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는 자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성격과 지능, 정서를 측정하는 표준 검사에서 쌍둥이는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주었다. 미네소타의 연구팀은 쌍둥이 연구에서 수많은 인상적인 결과를 찾아냈다. 교회 출석부터 여가로 사냥 활동을 선호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놀라운 행동이 유전과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쌍둥이의 정서에 대한 자료들이 그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다.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가 함께 자란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 비슷한 정서를 가졌을 정도로 유전적 요인은 너무나 강력했다. 연구자들은 일란성 쌍둥이 중 한 사람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면 나라 반대편에 사는 또 한쪽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발견은 유전이 행복에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다른 연구자들도 계속해서 같은 결과를 얻었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연구팀은 시간이 흐르면서 행복이 얼마나 변동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쌍둥이들을 연구에 참여시켰다. 그들은 사람의 기분이 그 사람의 평균 행복치로부터 자연스럽게 얼마나 오르내리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덴마크 연구자들은 행복의 변동 폭에서 약 4분의 1이 직접적인 유전적 요인에 기초하고 있다고 추정했다.(235-236쪽) 이 장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행복의 AIM을 취하도록 장려함으로써 행복한 사고방식의 기본으로 안내할 것이다. AIM은 행복에 필요한 긍정적 태도의 기본 요소를 나타내는 우리만의 약자인데, 주의attention, 해석interpretation, 기억memory이 그 요소다. 삶에 대한 태도가 행복의 핵심을 이루므로, AIM 모델의 활용은 당신의 심리적 부를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 생각할 때 AIM 중 해석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고를 새롭고 보다 밝은 빛에 새롭게 비춰보려고 노력하지만, 행복 공식에서 주의와 기억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대개 간과해버린다. 긍정적인 사고는 단순히 밝은 면을 보는 것 이상이다. 좋은 결과를 낳는 긍정성은 성공과 축복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건에 대한 긍정적인 설명에 마음을 열고, 좋았던 때를 기억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자기계발 분야의 권위자들이 제안하는 부류의 긍정적인 태도가 마법의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그런 태도가 행복을 증진해줄 수 있다.(288-289쪽) 1~10의 척도를 사용해 행복 설문을 작성하게 했을 때, 8점 근처의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성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8점을 받은 사람들이 9점이나 10점을 받은 친구나 이웃들보다 더 잘할까? 8점 정도면 행복해서 생기는 창의성과 활력으로부터 이익을 얻지만, 그러면서도 약간의 근심을 유지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지속되는지도 모른다. ‘8점 현상’을 좀 더 깊이 분석해보자. 우리는 대학생들한테서 얻은 자료를 살펴보다가 흥미롭고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다. 1976년 명문대학, 소규모의 인문대학, 대규모의 주립대학과 전통적으로 흑인이 많이 다니는 대학의 학생 수천 명이 명랑 정도를 묻는 문항이 포함된 대규모의 설문조사를 받았다. 20년이 지나 학생들이 37세쯤 되었을 때 그들을 다시 찾아가서 수입을 알아보았다. 20여 년 전 어느 날 단 한 문항에 대해 작성한 대답이 나중에 수입을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로 그랬다. 행복한 사람들이 불행한 사람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장 행복한 집단 다음으로 행복했던 집단이 돈을 가장 많이 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이시 시게히로가 거대한 표본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는 전 세계 10만 명으로부터 얻은 만족도 점수를 분석했다. 10점 만점의 행복 척도에서 7, 8, 9점 정도의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불행했던 사람들과 10점을 받은 사람들보다 수입이 더 많고 교육수준도 높았다. (332-333쪽) 에드는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 존경 받는 승려에게 멍청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플로베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달라이 라마는 크게 웃더니 어떤 행복은 분명히 어리석은 면이 있다고 동의했다. 곰이 당신을 쫓아오는데 행복하다면 어리석은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천박하고 생각 없이 행복한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달라이 라마도 행복을 장려하지만 맹목적이고 생각 없는 쾌락은 권하지 않았다. 부정적인 감정이 종종 매우 해롭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충일함을 느끼라고 권하지 않는다. 우리의 으뜸가는 적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이지만, ‘어리석은 행복’ 역시 항상 주의해야 한다.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도 풀밭에 부정적인 감정의 뱀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에바 포머란츠Eva Pomerantz가 목표와 감정에 대해 실시한 연구는 성공과 성취를 추구할 때 숨겨진 심리적 득과 실이 동시에 따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은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고, 행복하면 또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포머란츠의 연구는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암시한다. 포머란츠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목표에 많이 투자할수록, 그것을 성취할 수 있을지 걱정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36쪽) 심리학자 로버트 슈워츠는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의 적절한 균형이 존재하며, 효율적으로 활동하려면 어느 정도 부정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감정은 연료 계기판과 같아서 삶의 길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중요한 피드백을 해준다. 한참 부드럽게 달릴 수 있지만, 머지않아 덜커덕거리며 엔진이 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오로지 긍정적인 감정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나 당신에게 행복해지라고 늘 격려하는 사람들은 가득 찬 연료를 표시하는 눈금에 걸린 연료 계기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계기판이 망가진 차를 타본 사람이라면 그 차가 중대한 피드백을 못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연료가 바닥나지 않는 것도 좋지만,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히 보여주는 계기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모나리자’는 적절한 수준의 행복에 대한 힌트를 준다. 과학자들은 최근 이 유명한 여성의 얼굴에 표현된 감정을 컴퓨터로 분석해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83퍼센트 정도 행복하며, 두려움과 분노가 혼합된 부정적인 감정을 17퍼센트 느끼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행복하지만 완벽하게 행복하지는 않은 사람들이 삶의 여러 영역에서 잘 지내고 있음을 발견했다. 어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무엇인가를 감지했을 수도 있다. (340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