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성 있게 단말을 끌고 갈 수 있는 애플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여러 제조사들에게는 커다란 숙제가 있다.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지만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수적인데 그 끝이 뻔한 하드웨어 경쟁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특히 전면 풀터치의 바타입으로 디자인이 굳어지다보니 새로운 제품을 내놔도 이전 모델과 뭐가 다르냐는 핀잔을 듣는 경우도 적잖다. 그렇다보니 각 제조사들은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UI로 특화하거나 전용 앱을 제공하고 디자인은 비슷할망정 새로운 소재로 외관을 싸는 등의 시도 말이다. HTC가 센스 UI를 제공하거나 삼성이나 LG가 전용 앱을 공급하는 것들도 이런 맥락이다.
최근엔 이 차별화에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MWC2011을 앞두고 3D 스마트폰을 발표하더니 이번엔 일본의 교세라가 특이한 디자인의 모델을 새로 내놨으니 말이다.
일본 휴대전화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하나는 다른 나라와는 남다른 분위기. 교세라의 새 모델인 에코(Echo)에서 IT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만큼 특이한 스타일과 기술이 공존하는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교세라 에코는 3.5인치 800×480 디스플레이가 2개나 달려있다. 덕분에 다 펼치면 최대 4.7인치 800×960 수준의 화면을 얻게 된다고 한다. 물론 중간에 베젤과 리퀴드 메탈 힌지가 놓여있어 한 화면을 본다는 느낌은 적지만 흡사 휴대용 게임기 NDS 느낌의 독특한 화면과 마주하게 됐다.
이 두 화면을 다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고 브라우저나 문자 메시지 등 주요 앱이 튜닝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모드 전환과 제한적일 커스터마이징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편 듀얼스크린용 SDK 등을 공급할 계획이라지만 거대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과연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세라 에코의 전반적인 사양은 일견 평범해 보인다. 안드로이드폰 진영 전반에서 듀얼코어 경쟁이 본격이라지만 1GHz의 2세대 스냅드래곤에 만족하고 있고 운영체제도 최신예 2.3이 아닌 안드로이드 2.2 프로요가 돌고 있으니 말이다. 그 외에 500만 화소 카메라로 720P까지 촬영이 가능하다지만 이 역시 평범한 수준. 그만큼 최신예의 퍼포먼스 경쟁이라기보다는 독특한 스타일에 더 방점을 찍은 느낌.
버라이즌과 AT&T 등 메이저들 사이에서 대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는 스프린트. 돌이켜보면 4G를 처음 거론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한 것도 그들이 얼마나 대중의 관심에 목말라 있고 튀기 위해 애쓰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교세라가 에코를 꺼내든 것도 그런 관심받기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싶다. 최초의 듀얼스크린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키워드로 대중에게 한 번 더 어필하는 게 이 제품의 온전한 몫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항상 얘기하던 4G는 아예 지원하지 않는 등 뭔가 허술함도 보인다. 정작 타 업체들이 4G 모델을 슬슬 내놓는 상황에서 당연히 지원했어야 할 것 같은 4G를 빼놓다니 말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섣부른 예측이긴 하지만 에코의 생명 역시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과연 그 이름처럼 긴 울림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파격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첫댓글 좀나와라!!!빨리!! 엘지로 나와라 5개월후에 !!제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