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름대로 터득한 고개의 난이도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읍니다. 이 방법은 주행거리 1500km 정도의 초보자가 판단하는 방법이므로 고수의 경우와는 많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읍니다. 따라서, 단순한 참고사항으로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고개의 높이와 기점부터의 거리를 알아냅니다. 여기서, 기점이란 고개의 시작점으로서 통상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을 말합니다. 남한산성이라면 산성역(혹은 복정역), 한계령이라면 내설악 광장 혹은 물레방아 휴게소가 됩니다.
다음 고개의 높이에 10, 20 혹은 30을 곱한 수치와 기점부터의 거리를 비교합니다.
고개의 높이에 10을 곱한 수치와 기점부터 고개까지의 거리가 비슷하다면 경사 30도 이상의 높은 난이도에 해당합니다. 이 정도라면 자동차로도 올라가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고개의 높이에 20을 곱한 수치와 기점부터 고개까지의 거리가 비슷하다면 경사 20도 정도의 약간 어려운 고개에 해당합니다. 고개의 높이에 30을 곱한 수치와 기점부터 고개까지의 거리가 비슷하다면 보통의 고개에 해당합니다.
남한산성의 예를 든다면 산성역부터 산성터널까지의 직선 거리가 약 4km이고, 높이가 약 400m정도입니다. 즉, 고개의 높이 400에 10을 곱하여 얻어지는 수치와 기점부터 고개까지의 직선 거리가 비슷한 경우로서 높은 난이도의 고개임을 알 수 있읍니다.
한계령의 경우를 보면 높이가 920m이고 인제쪽에 있는 내설악 광장부터의 거리가 약 15km, 양양쪽에 있는 물레방아 휴게소로부터의 거리가 약 8km입니다. 즉, 내설악 광장에서 출발할 경우는 약간 높은 난이도의 고개에 해당하고,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출발할 경우는 남한산성정도의 높은 난이도에 해당하는 고개인 것을 알 수 있읍니다.
한편, 내설악 광장에서 한계령까지의 주행거리 즉, 곡선 주로를 감안한 실제 거리는 약 18km(직선 거리 15km)이고,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한계령까지의 주행거리는 약 15.3km(직선거리 8km)입니다. 즉,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출발할 경우 곡선 구간이 내설악광장에서 출발할 경우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읍니다.
즉, 한계령을 오를 경우 내설악광장에서 오르는 것이 양양쪽에서 오르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읍니다. 또한, 내설악 광장에서 오를 경우 남한산성보다 난이도는 약간 낮지만 주행거리가 4배 이상되므로 남한산성에 비해 약 2배이상의 체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고,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오를 경우 남한산성정도의 난이도에 주행거리가 약 4배이므로 남한산성에 비해 약 4배 정도의 체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