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순례는 천도교 박남수 교령, 불교 자승총무원장스님,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천주교 김희중 주교회 의장과 문화체육관광부 나종민 종무실장 등22명이 참석하였다. 필자 장구갑 전서실장은 박남수 교령을 수행해 참석했다. © 매일종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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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7개 종교 지도자의 이슬람 중심국가 순방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 7개 종교 지도자들이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의 일환으로 2014년 12월 5일 부터 12월 10일까지 5박6일 동안의 일정으로 터키를 순방했다.
이번일정은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에페소, 등 이슬람의 중심 국가이며 대한민국과 많은 인연이 있는 터키에서 진행되었다. 순례단은 천도교 박남수 교령, 불교 자승총무원장스님,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천주교 김희중 주교회 의장과 문화체육관광부 나종민 종무실장 등이 중심이 되고 운영위원 수행 단 등 22명이 참석하였다. 필자는 이번 순례에 박남수 교령님을 수행하여 함께 할 수 있었다. 순례의 일정을 소개하면서 그때그때 느꼈던 소회를 피력해 보고자 한다.
2. 종교지도자들의 정례적인 세계종교 이해하는 자리 인천공항에서 탑승한 비행기가 11시간의 비행시간 끝에 터키의 두 번째 도시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한다.
매년 정례 행사로 진행되는 성지순례는 이번이 네 번째이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의 의미 있는 행사이다. 이번행사역시 중요한 일정의 행사이다 이스탄불에 도착과 동시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전태동)의 영접을 받았다. 특히 공식일정으로 12월 5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이스탄불 종교청을 방문해 종교청장인 그랜드 무프티 라미야란 이맘, 시브테 부청장 등을 만나 폭넓은 대화를 통해 이슬람과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다.
▲ 라미야란 종교청장과 함께 포즈를 취한 종교지도자들. 지난해 11월 30일 프란체스코 교황의 방문 시 술탄 아흐메트(일명 블루모스크)를 방문해 함께 종교의식을 행한 터키의 최고 지도자이다. © 매일종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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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야란 종교청장은 지난 11월 30일 프란체스코 교황의 방문 시 술탄 아흐메트(일명 블루모스크)를 방문해 함께 종교의식을 행한 터키의 최고 지도자라고 한다. 터키와 관계에 대해서도 자승스님(종지협 대표의장)의 감사의 인사가 전해졌다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1만 5천여 명을 파견한 혈맹의 국가로서 감사, 그리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형제국의 의리를 지킨 점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가 방문대표단 대표인사로 가름되었다. 이어서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의장의 교황 방문에 대한 인사로 이어졌다.
한편 천도교 박남수 교령은 치하의 인사와 별개로 ‘오늘날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종교 간의 갈등과 전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같은 이슬람 내부에서도 순의파·시아파간의 갈등으로 각종 테러와 연관되는 것 같은 인상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으로 이슬람에 대한 그간의 오해와 진실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여 모든 참석자들을 당황케 하였으나 라미야란 종교청장의 친절한 설명은 오히려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데 필요한 답변이어서 이슬람 종교청을 방문한 진정한 대화의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되는 일정이었다.
3. 기도하는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이웃종교 또한 이 자리에서 라미야란 종교청장은 "이슬람 교도들은 매일 5번의 기도와 수입의 25% 나눔, 라마단 금식과 메카 성지 순례를 통해 종교적 신심을 다지고 도덕성을 높인다."고 이슬람 문화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에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에는 50개 종교 500개 종파가 있지만 7대 종교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종교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며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고 특히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열려있는 터키를 방문해 순례와 문화체험을 진행하면서 종교간 평화와 상생을 기원하고 있다"고 종지협 성지순례를 소개하였다.
이에 라미야란 이맘 역시 “전 세계의 평화도 모든 개인 안에서 시작되며, 모든 신앙이 자유의지로 실현되어야 한다. 그와 함께 다른 사람의 신앙도 존중해야 한다.”고 답하며 한국과 터키 간, 한국의 종교지도자들과 무슬림 지도자간의 우정을 돈독히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천도교의 신앙에 대하여 소개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스탄불에서는 무슬림들이 하루 5회의 기도를 한다. 또한 우리나라 민방위 훈련처럼 기도시간에 온 국가 내의 기관을 통해서 기도시간을 알린다. 이 기도가 엄청난 종교적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각 종단 지도자들 역시 ‘하루 다섯 번의 기도를 하는 신앙심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라는 긍정과 부정적 입장으로 나누어진다. 이에 박남수 교령은 “천도교는 국가와 교회를 위한 모든 중요한 사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기도를 한 교회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3.1운동을 준비한 역사로 7차례의 49일 특별수련기도를 통하여 이신환성의 정신개벽을 이룬 종교지도자 483명을 양성하여 3·1독립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케 하였던 것이다.”고 설명하셨다.
4. 지중해의 아침이 밝아온다 2일차 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이슬탄불의 지중해 경관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2㎞ 정도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드나들 수 있는 요새 중의 요새임을 확인하며, 아침 출근시간 바다버스 역할을 하는 유람선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아름다운 지중해(보스포러스해협)를 한 층 더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 듯하였다. 고대 그리스문명의 발상지와 오스만 제국의 수도라는 점 등과 고대문명국가의 중심에는 이처럼 지리적 여건도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시간이 된 셈이다. 또한 교회 십자가 대신 이슬람의 천탑들이 온 시내를 가득 메운 것이 이슬람 국가임을 대변해 주었다. 이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조식시간이었다. 이 시간에는 처음으로 종단 수장들이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면서 종단간의 현안 문제에 대한 논의와 특히 종교관련기구의 운영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내년에는 각기구의 특성을 살려서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제안하며 수장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5. 터키 종교의 95%를 차지하는 이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 지중해의 마르마다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을 끼고 로마 성벽 우측에 위치한 블루모스크 사원과 광장을 방문하였다. 종교를 앞세워 평화를 말하면서 그 이면에선 종교를 통하여 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는지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슬람 모스크(사원)를 관람하면서 그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로마의 대성당에서 이슬람 모스크를 거처 다시 박물관이 된 성소피아 성당, 술탄 아흐메트(일명 블루모스크)사원이 그러한 역사를 잘 설명해 주었다. 기존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이슬람의 엄청난 박해를 피한 흔적들이 일반인 우리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현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사원내의 모든 모자이크는 청색(블루)이다. 그래서 블루 모스크란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 ‘성소피아 성당’은 6세기에 지어진 이래 보존상태가 좋아 꼭 방문해야 유적지로, 동로마제국시대에 그리스정교의 본산지인 성당이었다. 지금은 그리스정교와 이슬람교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 매일종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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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소피아 성당’은 6세기에 지어진 이래 보존상태가 좋아 꼭 방문해야 유적지로, 동로마제국시대에 그리스정교의 본산지인 성당이었다. 지금은 그리스정교와 이슬람교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사원의 내부에는 비잔틴문화를 상징하는 다수의 모자이크가 남아 있는데 그리스도를 품에 안은 성모마리아의 모자이크 벽화나 휴스티아누스 대제가 화려하게 묘사된 그리스도 좌상은 특히 유명하다. 1931년 미국고고학 조사단에 의해 숨겨진 벽안의 모자이크화가 발견된 후 성소피아사원은 비잔틴시대의 최대유적으로 또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건축가는 구축할 수 없는 설계이며 또한 현재의 건축기술로도 시공하기 어려워, 7대 불가사의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또한 톱카프궁전 역시 이를 본 따서 건축한 궁전을 돔의 높이가 43미터 둘레가 26미터 이상인 건축물이다. 이러한 건축물을 축조할 수 있던 힘은 무엇일까? 인간의 힘이 아닌 신의 힘이며 종교의 힘이라고, 현장에 함께 한 모든 종교지도자는 물론 종교인들은 한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
그러나 무서운 것은 이처럼 종교의 힘, 신의 이름을 빌어서 얼마나 무서운 권력을 행사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 높고 넓은 사원이 처음에는 로마제국시대 동로마의 그리스 정교의 본산지였기 때문에 사원 내에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던 벽화를 이슬람이 점령하면서 벽을 전면적으로 다시 도색하여 이를 없애고, 다시 이를 벗겨내고 있는 광경을 보고 무서운 생각마저 들게 된다.
박남수 교령께서는 “결국 이 세상은 어떠한 권력도 금력도 권모술수도 이 세상을 건질 수 없다는 우리 도의 가르침을 세월이 지난 오늘 기성종교의 본산인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라고 말씀하시며 “우리 교역자들 역시 이러한 고대 거대종교 시설에서 우리 도가 후천 오만년의 무극대도임을 체험할 수 있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이 추진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고 하셨다.
사원에서는 동물·인물의 사진이 없다. 이는 우리 천도교의 가르침인 시천주의 진리가 이 세상 중심사상임을 입증하는 좋은 본보기가 된 것 아닐까, 또한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의 기도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절하는 기도 행위이다. 인간의 모든 권력과 자만심을 내려놓은 일이 머리를 땅에 내려놓고 절을 하는 기도행위이다. 이는 시천주의 사인여천을 실천하는 것으로 절 잘 하는 천도교를 떠오르게 했다.
6. 카파도키아에서 종교 간 전쟁 현장을 체험하다. 순례3일차는 카이세리 공항을 출발하여 넓고 넓은 특별한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동안 터키의 사원모양도 확인했다. 천탑은 음향기기가 없을 때 기도시간에 뚜란을 알리는 탑이었다. 이 탑은 각각의 마을에 한 개가 있다. 두 개 있는 곳은 기부자가 있는 사원, 세 개 이상이 있는 곳은 술탄이나 국가가 관여한 사원이라고 한다. 사원이란 무슬림들이 절을 하는 곳을 만드는 일 부터 시작했다고 하니 교회 교당 사원의 의미는 종교행사를 하는 곳인 셈이다.
오늘의 방문지는 카파도키아는 아주 옛날에 이곳이 바다였던 곳으로서, 바다가 육지로 변화 하면서 갖가지 지질 지형의 변화가 있었다. 이렇게 생긴 천연 자연지형들을 종교인들이 기도장과, 수도장으로 이용하였다.
가는 길목은 토양이 물을 담을 수 없는 지역이어서 벌거숭이 산 들이 즐비해 있었다. 또한 유목민들이 주를 이루어 생활하던 곳이라고 한다.
▲ ‘카이막클르’라는 지하동굴 도시는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만든 곳으로 12,000명이 숨어서 살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15층의 벙커이다. © 매일종교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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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서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바로 ‘카이막클르’라는 지하도시이다.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만든 곳으로 12,000명이 숨어서 살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15층의 벙커이다. 외부 침입자를 막을 수 있는 방어 장치, 내부에서의 생활은 물론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피난처로 오늘날에도 그 치밀함에 경이의 감탄을 금할 수가 없는 요새로 생각되어진다.
우리는 수운대신사의 창도시대와 해월신사의 고난의 시대(도산검수 36년)를 지나왔지만 그 고난과 환난의 사적지를 보존하지 못했다. 따라서 스승님의 고행을 이야기 하며 공부할 수 있는 역사의 근거지 또한 만들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순례일정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