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절을 보겠습니다.
1 자랑함이 내게 이로울 것은 없으나, 이왕 말이 나왔으니, 나는 주께서 보여 주신 환상들과 계시들을 말하려고 합니다.
2 나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까지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그가 몸으로 그렇게 했는지 몸을 떠나서 그렇게 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3 나는 이 사람이 낙원으로 이끌려 올라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몸으로 그렇게 했는지, 몸을 떠나서 그렇게 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십니다.
4 이 사람은 낙원에 이끌려 올라가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사람이 말해서도 안 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체험한 일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환상과 계시를 받았다며 자신들의 영적 체험을 자랑하는 반대자들에 대해 그런 환상과 계시는 나도 받았다며 자기 체험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기가 체험한 일을 일인칭으로 말하지 않고 3인칭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본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5~10절을 보겠습니다.
5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나를 두고는, 내 약점 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6 내가 자랑하려고 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터이므로, 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은 삼가겠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내게서 보고 들은 것 이상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7 내가 받은 여러 가지 엄청난 계시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내가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나로 하여금 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8 나는 이것을 두고 이것이 내게서 떠나게 해 달라고 세 번이나 주님께 간구하였습니다.
9 그러나 주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에서 완전하게 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려고,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그것은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5절을 보면, 그때까지 바울이 자신을 3인칭으로 말한 앞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뒷부분, 그러니까 6절 이하의 글에 대해서는 ‘나를 두고는, 내 약점 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자기변호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의 반대자들, 그러니까 엄청난 계시를 받고 영적인 신비 체험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그 사람들보다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체험들을 자신도 갖고 있지만 자신의 그런 점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습이라 ‘이 사람’이라고 3인칭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반대자들이 약점으로 지적한 궁핍하고 박해받고 병약한 모습을 오히려 자랑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약점을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육체의 가시로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육체의 가시란 바울이 갖고 있던 정신질환이나 눈에 곱이 끼는 병이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합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자신이 비록 보잘 것 없는 사람이지만 위대한 사도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보다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고린도교회에 경제적으로 폐를 끼친 일이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합니다. 14절을 보겠습니다.
14 지금 나는 이렇게 세 번째로 여러분에게로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구하는 것은, 여러분의 재물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위하여 재산을 모아 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을 위하여 재산을 모아 두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돈 문제로 신앙을 팔아먹는 위선자로 취급받는 데 대한 억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바울의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