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1982년까지도 그저 이집트 해군기지가 있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로 이 곳의 드라마틱한 자연환경과 연중 건조하고 온화한 기후,
깨끗하고 잔잔한 바다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을 위한 개발의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로는 샤름이 본격적으로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50종이 넘는 산호초들과
1000종에 가까운 홍해 어류들이 서식하는 아름다운 해양생태계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면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특히 스쿠버 다이버들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관광지입니다.
홍해가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라는 것은 알고 계시겠죠?
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집트였기에 많은 유럽인들이 홍해의 매력에 푹 빠져 너도 나도 샤름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연간 510만 명의 관광객들이 샤름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중동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평화 회담의 단골개최지로 알려지면서 각종 세계적인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샤름이 가지고 있는 별명 중 하나가 “평화의 도시”입니다.
지금은 권좌에서 쫓겨나 재판을 받는 신세가 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별장도 샤름에 있습니다.
그는 민주화 시위 이후로 해외로 도피해 망명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들의 예상을 깨고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이끌고 국방부 장관을 대동해 헬기를 타고 곧장 샤름의 별장으로 향했습니다.
샤름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윈드서핑, 제트 스키 등등 다양한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라는 점도 있지만 시나이 반도에 위치한 만큼 사막의 유목민 배두윈들의 안내로 즐길 수 있는 천의 얼굴을 가진
시나이 사막 사파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끈적하지 않고 연중 온화하고 건조한 기후에 해양 스포츠와 사막 사파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 보니
지금의 샤름은 홍해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후루가다,엘 고나,다합,누웨바 등의 여타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가 되었습니다.
각종 여행전문지들의 설문에서 늘 세계 10대 휴양지, 꼭 가보고 싶은 휴양지의 순위에서 이름을 올리는 샤름!
유명한 관광지 답게 이집트 내의 어떤 도시보다 높은 물가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단체 여행객들이 이집트를 방문할 때 홍해가 일정에 있다고 해도 샤름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후루가다로 많이 갑니다. 샤름의 비싼 물가 때문인데요. 배낭여행자들은 샤름에서 약 한 시간 반 거리인 다합에
숙소를 잡고 데이 투어로 샤름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샤름에는 3성부터 초특급 5성 디럭스의 럭셔리한 리조트까지 수백 개의 호텔과 리조트가 산재해 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국제적 규격을 갖춘 골프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섰습니다.
사막 위에 세운 골프장 답게 페어웨이 빼고는 다 벙커가 아니냐는 의혹이 무색하게 최고급의 잔디로 덮여 있는
멋진 코스들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휴양지 답게 현지인들에게도 가장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로 꼽히는데, 샤름의 낮과 밤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한가하고 조용하며 시간이 정지된 듯한 휴양도시의 전형을 보여주지만,
밤이 되면 샤름 최고의 번화가인 ‘나아마 베이(Naama bay)’를 중심으로 다양한 쇼핑센터와 공예품들을 파는 샵들,
길거리 바, 레스토랑, 커피숍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불야성을 이룹니다.
특히 이 곳의 밤문화를 주도하는 수 많은 나이트 클럽은 유럽의 최신 유행하는 클럽들을 옮겨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수준급의 유럽 DJ들이 원정을 온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집트의 상류층 자제들의 탈선의 장소로도 유명하지요.
레바논의 베이루트, 두바이의 쥬메이라, 이집트의 샤름으로 중동 국가의 3대 나이트 라이프 장소로도 꼽힌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이 곳의 분위기는 이집트의 여타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길거리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걸어 다녀도 어색하지 않고 시원한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보니 이 곳에 오면 도무지 이 곳이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워낙 모범적인 이집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샤름의 밤 문화에 대해서는 이 정도까지가
제가 아는 지식의 전부입니다.
마지막으로 샤름 엘 세이크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를 하나 소개해 드린다면,
라스 모하메드 국립공원(Ras Mohammed NP)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이 곳은 샤름 만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홍해의 투명한 바다 밑으로 수심 800미터가 넘는
거대한 산호초 가든으로 유명합니다. 전혀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200여 종이 넘는 산호초가
수백 마리의 희귀 홍해 어종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다이버들에게 꼭 한번은 다이빙 해 봐야 할 최고의 포인트로도 유명합니다.
우리 일정에는 아담한 요트를 하나 전세 내어 배 위에서 일광욕도 즐기고 스노클링도 하면서
이 아름다운 해상 국립공원을 다녀 올 예정입니다.
몇 년 전에 샤름에 상어가 출몰해서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은 사태가 있었는데 이집트 정부에서
한동안 이 곳에서의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전면 금지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현지에 도착해서 또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 해서 조금이라도
위험요소가 있으면 스노클링은 자제할 수도 있습니다.
이집트를 다녀와서 나일강과 사막, 피라미드와 무덤, 신전만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홍해 바다를 보고 오신 분들은 최고의 휴양지를 가진 이집트의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첫댓글 샤름 샤름...
여기가 지가 가고 싶었던 곳입니당~~~~~~
2틀씩이나 묵는다구요. 아응~ 부럽습니다......
기억이 납니다.. 여기 가고 싶어 하셨더랬죠. ㅠㅠ
아휴~~~여길 들어오질 말던지 해야지 ...이집트 볼때마다 가슴이한켠이 뜨겁고 머릿속은 자꾸 그곳으로 몽환여행을하고 입은 헤벌쭉~~이집트 넘 매력적인 곳을 다녀와서 이젠 다른 여행지가 시시해 지면 어쩌나 걱정도 되구.....천박사님 잘있죠....낼 천안서 모임인것 같은데 하필이면 내가 낼 천안을 비우는 날이라 못보겠네요...잘~~다녀가시고 좋은분들만남 행복하구요~~~^^*
앗~ 딸기모님이닷~! 슬그머니 연락한번 드릴랬더니 미리 비우시는군요 ㅠㅠ 이집트는 영원히 우리 기억속에~~~ ^^
일정 보니까 눈앞에 선하네요..이번에 가시는분들 너무 좋겠어요ㅠㅠ
제주도 단풍구경갈까 들어 갔다가...이번달은 힘들고 다음달 갈까 계획중입니다.
거기서 만났으면..잭콜은 제가 쏠께요 ㅋㅋ
앗싸~ 전 무조건 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