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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진출하는 국산 의료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다. |
첨단 의료 IT 기술을 갖춘 국내 대학병원들의 해외 경쟁력이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극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등이 병원정보시스템 및 정보통신기술시스템을 가지고 해외 수출길에 나서며 잇따른 쾌거를 달성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SK텔레콤, 이지케어텍과 공동으로 구축한 컨소시엄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에 위치한 '킹 압둘아지즈 메디컬시티 젯다(King Abdulaziz Medical City-Jeddah, 이하 KAMC-J)'에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 구축을 완료, 운영을 시작했다.
KAMC-J는 '킹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의과대학(King Saud bin Abdulaziz University of Health Science)' 소속 병원으로 사우디 제2의 도시 젯다에 위치해 있으며 입원 병상 800베드, 골수이식, 화상 등 25개 전문진료과와 센터를 가진 서부지역 최고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이 지난 2014년 이후 진행하고 있는 사우디 내 6개 종합병원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것으로 지난해 4월 왕립어린이병원(KASCH), 올해 1월 킹압둘라지즈메디칼시티 리야드(KAMC-R)에 이은 세 번째 프로젝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한국형 의료정보시스템을 사우디 현지화에 맞게 최적화하고 국가방위부(MNGHA)산하 6개 대형병원을 단일소스로 운영하도록 가상화 기술을 적용함에 따라 구축기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훈 원장은 "사우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해당시스템에 대한 상담 요청 뿐만 아니라 사업의뢰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병원의 사업입찰을 통해 시장확대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제는 중동 외의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란에 1억달러 규모의 암센터 건립과 의료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대병원은 앞서 이란 사회안전국 소속 의사 3명으로 구성된 사업실사단을 초청했으며 실사단은 지난 8일부터 대학병원, 울산대, 울산시를 방문 중이다.
실사단은 대학병원의 접수에서 진료까지 모든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임상 빅데이터 웨어하우스(Clinical Date Warehouse)' 등 IT시스템과 암 치료 특화교육 과정, 의료 장비 등을 살폈다.
실사단은 대학병원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첨단 의료시스템과 교육 과정이 이란 의료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사되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이후 첫 국내 의료시스템의 수출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최근 열흘간 페루 원격의료사업 진출과 관련, 페루 국립보건원 및 현지 병원 관계자 등 2명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ICT 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모델 개발 지원사업(페루 원격협진을 위한 모델개발 및 시범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길병원은 지난 19일 페루 보건부 산하 의료서비스관리기관(IGSS) 엔리께 발데스 베따예루스 병원 서비스 연구사업 코디네이터와 까에따노 에레디아 병원 하비에르 에두아르도 아르나에스 까스띠요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 2명을 초청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앞서 길병원은 지난해 페루 까에따노 에레디아 병원과 원격협진 사업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페루 대형 병원인 까에따노 병원과 외곽 지역 주변 모자보건센터 3개소간 원격협진시스템을 구축해 전문의가 부족한 취약지역과 대도시 거점병원 전문의를 연계하는 사업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화상장비 및 모바일 초음파 기기를 이용한 원격협진체계 운영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구축해 오는 11월부터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자의무기록(EMR), 처방전달시스템(OCS), 개인건강기록(PHR) 서비스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교육생들은 응급의료 원격협진 시연을 비롯해 요양시설 원격의료서비스 현장을 방문하고 병원 EMR, OCS, PHR 등 전산시스템 등을 두루 살펴보고 교육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