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3년 11월 28일 시편 102편 찬송가 248장(새찬송가 550장)
01.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케 하소서
02.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03. 대저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냉과리같이 탔나이다
04.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음으로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하였사오며
05. 나의 탄식 소리를 인하여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06. 나는 광야의 당아새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같이 되었사오며
07.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08. 내 원수들이 종일 나를 훼방하며 나를 대하여 미칠듯이 날치는 자들이 나를 가리켜 맹세하나이다
09. 나는 재를 양식같이 먹으며 나의 마심에는 눈물을 섞었사오니
10. 이는 주의 분과 노를 인함이라 주께서 나를 드셨다가 던지셨나이다
11.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쇠잔함 같으니이다
12.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의 기념 명칭은 대대에 이르리이다
13. 주께서 일어나사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리니 지금은 그를 긍휼히 여기실 때라 정한 기한이 옴이니이다
14. 주의 종들이 시온의 돌들을 즐거워하며 그 티끌도 연휼히 여기나이다
15. 이에 열방이 여호와의 이름을 경외하며 세계 열왕이 주의 영광을 경외하리니
16. 대저 여호와께서 시온을 건설하시고 그 영광 중에 나타나셨음이라
17.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시며 저희 기도를 멸시치 아니하셨도다
18. 이 일이 장래 세대를 위하여 기록되리니 창조함을 받을 백성이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19. 여호와께서 그 높은 성소에서 하감하시며 하늘에서 땅을 감찰하셨으니
20. 이는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며 죽이기로 정한 자를 해방하사
21. 여호와의 이름을 시온에서,그 영예를 예루살렘에서 선포케 하려 하심이라
22. 때에 민족들과 나라들이 모여 여호와를 섬기리로다
23. 저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케 하시며 내 날을 단촉케 하셨도다
24. 나의 말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연대는 대대에 무궁하니이다
25.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룰 두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26.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같이 낡으리니 의복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27. 주는 여상하시고 주의 연년대는 무궁하리이다
28. 주의 종들의 자손이 항상 있고 그 후손이 주의 앞에 굳게 서리이다 하였도다
“시편 102편 - 시온의 회복을 간구하는 곤고한 자의 기도”
이 시편에는 “곤고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하는 기도”라는 상당히 길고 상세한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시편은 77편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비탄시의 형태를 빌려 시인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있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호소한 시편입니다. 즉, 이스라엘이 겪고 있는 민족적 고난을 개인적인 고통으로 표현하여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회복을 간절히 열망한 민족적 애가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본시에서 시인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예루살렘의 회복을 간구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장차 그리스도의 강림으로 이루어질 메시아 왕국까지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시는 예언적인 시편으로서의 성격도 아울러 갖고 있습니다.
본시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전체적인 내용을 볼 때 바벨론 포로 생활을 직접 체험한 사람으로서, 포로 시대의 암울함 속에서도 이제 곧 회복될 이스라엘의 모습을 확신하며 찬송했다는 점에서(13절)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렘 25:11,12)에 매우 익숙했던 사람인 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 시의 저자로 다니엘을 제시하기도 하지만(단 9:2 참고) 확실치는 않습니다.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1-11절)
【1-2절】본시는 전형적인 탄식시의 형태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를 부르며 자신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주의 얼굴을 숨기지 말라고 기도하는데, 주님의 얼굴이란 곧 하나님의 오심, 즉 주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3-5절】시인은 여러 가지 은유들을 사용하여 자기의 고통스러운 처지를 묘사합니다. 먼저 그는 자기의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자기의 뼈가 냉과리같이 탔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곧 사라지거나 꺼지고 말 연기나 냉과리처럼 자신이 극도로 쇠약하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으로서, 그는 슬픔과 탄식으로 인하여 식욕을 상실함으로써 살이 뼈에 붙을 정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실제적으로 시인이 자신의 육체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보다는 그만큼 그가 당하고 있는 고통과 슬픔이 컸음을 말해주는 시적인 표현들일 것입니다.
【6-7절】또 그는 자신이 광야의 당아새와 황폐한 곳의 부엉이같이 되었으며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와 같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슬픔에 겨운 울음소리가 당아새나 부엉이들이 처량하게 우는 것과 같고, 또 참새처럼 외롭고 연약한 가운데 있음을 묘사한 것입니다.
【9-11절】시인은 원수들의 공격들이 너무 극심하여 재를 먹으며 눈물을 마신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고대사회에서 슬픈 일을 당할 때에 재를 뒤집어쓰던 풍속을 과장하여 표현한 것으로 그만큼 시인의 슬픔이 극심함을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림자와 같고 풀의 쇠잔함과 같다고 하여 기력이 다 쇠하였음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고난이 하나님의 노와 분이 자신에게 임한 것임을 밝힘으로써, 현재의 고통의 근본적인 이유가 범죄의 결과로 임한 하나님의 징벌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본문에서 묘사되고 있는 고통에 대한 묘사들은 시인이 개인적으로 겪는 고통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현재 그의 민족이 처해 있는 고난을 자신의 고통으로 동일시하여 표현한 것으로서, 시인의 민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께서 일어나사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리니(12-22절)
【12절】이제까지 탄식조였던 시가 여호와께 대한 찬양으로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영원히 계신다”는 말은 “영원히 보좌에 앉아 계신다”(sit enthroned forever)는 의미로서, 비록 이스라엘은 멸망의 위기 가운데 있는 것 같지만 여호와는 온 세상에 대한 왕적 통치권을 가지신 분으로서 분명히 그들을 구원해 주시리라는 확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주의 기념 명칭”이란 여호와, 즉 ‘언약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로서(출 3:14 참고), 그런 주의 기념 명칭이 대대에 이르리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과 맺으신 언약은 결코 폐기될 수 없는 것으로서, 지금은 이스라엘이 그들의 범죄로 인해 징벌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소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13-14절】시인은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시온, 즉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실 것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런 회복의 “정한 기한”이 가까움을 말하는데, 여기서 “정한 기한”이란 하나님께서 선지자, 특히 예레미야를 통해서 약속하신 때(렘 25:11, 12)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들이 시온의 돌과 티끌까지도 연휼히 여긴다는 것은 예루살렘의 회복을 간절히 사모하는 진실한 백성들의 시온에 대한 사랑을 말한 것입니다.
【14-17절】시인은 그러한 시온의 회복에 대한 기대에서 더 나아가 그 후에 모든 열방과 그 왕들도 여호와의 이름을 경외하게 될 것을 노래하는데, 이것은 장차 이루어질 메시아의 왕국에 대한 비전을 바라보며 예언한 것으로서, 이 예언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몸된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됨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됩니다.
【18-22절】시인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의 탄식을 들으심으로 포로들을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실 일이 장래에 하나님을 섬길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전하여질 위대한 사건임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온의 회복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민족들과 나라들이 모여 여호와를 섬기는 날, 즉 메시아의 왕국이 이루어지는 날이 올 것을 노래합니다.
주의 여상하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23-28절)
【23-25절】시인은 자신을 중년에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삶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와 집착에서 그런 간구를 한 것이 아니라, 장차 하나님께서 이루실 이스라엘의 회복을 목격하며 그것을 통하여 드러날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를 원하는 강한 열망에서 간구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의 영원하심을 자기 기도의 근거로 삼고 있는데, 그처럼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 주실 수 없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26-28절】마지막으로 시인은 천지는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불변하심을 노래하면서, 그런 불변하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위해 세우신 언약이 반드시 성취되어 언약 백성의 후손들이 온전히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을 고백하며 끝을 맺고 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본시에서 시인이 비전으로 바라본 시온의 영광스러운 회복은 언제 일어날 일입니까?
2. 오늘 우리가 중년에 죽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오늘의 기도◈
“오늘 무너져 가는 조국 교회를 회복시켜 주시고,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