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행-도봉산
식당에서 집결하기로 해서인지 조금 출발이 늦어졌습니다
등산하기 좋은 10월 가을날이었습니다.
식당 앞에서 등반대장님이 준비해오신 지도책자를 열심히 들여다 보며 산행설명을 듣고
출발~
지난 번 코스보다 쉽다라는 사전 예고가 있었는데
세 번의 바위타기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뒤늦게 도착하신 분을 기다리다 계속 후미에서 쫒아가는데
이제 오르리 산악회가 전문산악회가 되어가는지 따라잡기가 무지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후발대 무리에 계셨던 이장욱 님도 수영으로 (이젠 접영까지 섭렵하셨다지요?)
다져진 체력으로 안올라오는거 아니냐는 (저와 백총무의 몰골이 가관이었기에 슬며시 빠질 듯 보이셨나봐요) 말씀을 하시며 등심 안심 구워주신다고 어여 올라오라고 재촉을...
포대능선을 오르자 경관이 참 좋습니다. 의정부쪽의 시원하게 드러나는 경관들과 도봉산 쪽의 산새가 참 이쁘답니다. 다음 달이면 아마도 단풍이 곱게 들어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겠지요?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 20분 정도 더 걸리는 코스를 안내해주시고
저희는 밥하러 (?) 짧은 코스로 하산..
2시간 정도 오르고 한시간 하산 딱 좋았지만
손부회장님 외 매니아 그룹들은 약하시다고 하셔서
우리 산악회도 곧 두세부류로 나뉘지 않을까 싶어요
내려오다 망월사를 들렀는데 절이 아주 특이해서 무언가 알고 싶었는데
아.. 특이하다 라고 밖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절의 이름은 대웅전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月峰)이 있어 마치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화려한 불상과 절 건물에 그려진 벽화들이 익살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보통의 벽화에서 느껴지는 무서운 느낌보단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사학과 출신의 설명자가 필요해요 ~
하산하여 처음 나온 분들의 인사..
이상식 님께서 안동에서 학교 다닐 적에 시내에서 다니는 학생과 자취하며 다니는 학생은 차이가 났다고 하시는 이야기에 울 위원장님과 김학배 경무관님은 시내학생들과 어울릴 수 없었다고 농담을 하셨지요..
아 그리고 최연소로 참가했던 정용철 군... 나중에 듣자니 토요일에 잠들어 월욜에 깼다고 농담을 하며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찼다고 했지요. 권성오 부회장님과 선후배간의 정을 나누는 좋은 산행으로 보였습니다.
권성오 부회장님은 KDI에 파견중이신데 이번에 일류국가 도약을 주제로 두바이에 연수를 다녀오셨는데요. 엄청난 속도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모습에 큰 인상을 받으셨다고 하시며 우리나라도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며 사오신 야자대추와 맛난 양주로 모든 회원들을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상수님께서는 감와인 회사 대표이신데요. 음 감을 일년정도 숙성시키면 감와인이 나오게 되는데 소믈리에들이 이건 무슨 포도이길래 이렇게 깔끔한 맛이 나오냐고 질문을 받고는 그것이 포도가 아니라 감이라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청와대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 맛이 깔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과음으로 늦잠을 주무시는 바람에 의정부를 찍고 30분이상 늦어져 지난 번 코스로 돌아서 조금 늦게 도착하신 정사국님.. 그날 여러분이 의정부를 찍고 오셨답니다. ^^;
아이 셋 낳고 키우는 건 별로 안 힘드셨는데 정규교육과정을 밟게 되자 고민이 많으시다는 김은령 사모님. 제가 대구 팔공산 등반가서 꼭 기도드리고 올게요~
늘 좋은 말씀으로 감동을 주시는 류종찬 지점장님~
사업차 나이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사기꾼의 가능성이 많아지지만,
인연으로 나이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이해의 폭이 넓기 때문에 좋을 것이다 라는
의미 심장한 말씀을... (혹시 주례사의 한 구절이 아닐런지요.. 근데 주례는 한번도 안하셨대요)
제가 미혼이다 보니 산행때마다 베필과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또 류지점장님의 명언. 신이 참 신기한 것이 인간이 이십대, 삼십대에 즐길 거리, 재미를 주신 것 같다고 하시며 오십대에 또 즐거운 일들이 있으니 한 번 살아보라는...
(제가 잘 옮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음... 좋은 말씀이셔요 정말.
그리고 그날 집행부 추가 선임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 조직도가 완성이 되는데요
고문: 강종일 김봉회
회장: 강석웅
부회장: 권성오 심재곤 성기중 권응일 임종기 홍순계 한상희
등반대장: 김호민 안충섭 임도혁
사무국장: 김동수
총무: 백슬기
간사: 백시내
그리고 이날 식사 값은 이장욱 (주)이팝 대표님께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두 달을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셔서 식사 비용을 지불한다고 하시며
앞으로 오르리 산악회는 “두 달 불참시 식대 지불” 이라는 아름다운 선례를 남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새로이 선임되신 집행부들의 열의에도 관심 가져주시구요
특히 가장 큰 역할이 주목되는 한상의 여성부회장님.
여성회원 배가를 촉진하는 데 큰 힘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없이 사무국장직을 맡아달라고 했음에도 선뜻 맡아주시기로 하신 김동수 국장님. 앞으로 잔일이 많을텐데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안중 27회 동기회장님이신 남시준님과 너섬포럼 회장님이신 진영호님도 당연직 집행부로 선임되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조금씩 더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데요 모든 회원님들 다음달엔 한 분씩 더 모시고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달은 분당쪽으로 산행 코스를 잡았습니다. 힘들지 않게 걷기 좋은 산으로 선정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서너시간 등산하고 사찰에서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풍성한 가을되시고 11월에 단풍 곱게 든 산에서 얼굴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가오리님! 산행후기를 어쩜 이렇게 솔솔 재미있게 쓰나요. 지난 달 산행을 떠올리며 이번 달에도 산행을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놀라운 기억력(메모도 좋은 습관)과 문장력이 친근감으로 다가옵니다.
늘애쓰시는 가오리님. 후기글보니 도봉산다시다녀온듯 생생하네요. 북한산숨은벽 계곡에 단풍이 아름답네요 이번주말이가장 예쁠것같네요
음...글쏨씨도 미모에 못지 않네요~ㅋㅋ
수영으로 다져진 체력을 너무믿고요.. 전문가 코스 잡았다가요.. 휴~~~ 아직멀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이제 더이상 후미그룹이 아니다는거...ㅎㅎㅎㅎ
아하하 감사합니다.. 이제 후기 쓰는 것도 신청자들께 기회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