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영상 및 글들 관련) 오늘 안세영의 스텝 스피드는 왕즈이보다 월등히 빨랐고(이게 중요한 이유는 공격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며 경기를 리드할 수 있고, 수비 성공률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스매시는 각도와 강도 모두 예리했으며, 그 외의 다양한 샷 모두 범실은 거의 없고 코트 구석구석을 정확히 찌르며 왕즈이를 완벽하게 압박했다. 지난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의 0 대 2 완패,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아시아 선수권에서의 힘겨운 승리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점수와 경기력 모두 세계 랭킹 2위 왕즈이를 압도한 아름다운 경기였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승리는 최근 2~3 대회를 통해 안세영을 만만히 보고 자신감에 충만해 있었을 왕즈이의 기세를 완벽히 꺾었다는 데 1차적인 가치가 있고, 또한 최근 다소 폼이 떨어진 안세영의 경기력을 보며 잘못된(?) 희망을 품었을 여러 상위 랭커들에게도 감히 여왕의 자리를 넘보지 말라는 확실한 경고 사격을 날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지난 아시아 선수권에 이어 이번 대회 역시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를 상대하느라 안세영보다 월등히 피로한 상태로 결승전 경기를 치른 것이기에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대진운이 좋아서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를 모두 피할 수 있었던 지난 아시아 선수권과 이번 우버컵과는 달리, 이제부터 기다리는 여러 투어 대회 및 아시안 게임, 그리고 세계 선수권에서는 안세영도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나 야마구치를 상대한 후 결승에서 왕즈이를 연이틀 상대하는 힘겨운 일정들을 받아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노쇠화가 뚜렷한 천위페이보다, 왕즈이와 두 대회 연속 풀게임 접전을 벌인 야마구치가 훨씬 더 위협적이다. 안세영이 패배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혈전을 치르느라 지난 아시아 선수권에서의 왕즈이처럼 엄청난 체력 손실을 떠안은 채 다음 날 결승에 나서는 상황이 될까 우려된다.)...... 물론, 오늘 정도의 경기력만 나와 준다면 지구상 그 어떤 여자 선수도 안세영을 꺾을 순 없다. 문제는, 천위페이나 야마구치와 상대한 다음 날 결승전에서도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느냐이다. 대진운에 관계 없는 '절대 1강' 여왕일 수 있느냐 여부가 거기서 갈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