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화성 효마라톤대회에서 효행상을 받은 장미(24·화성시청)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주느라 4년을 준비해온 사격 올림픽 출전을 미련없이 뒤로 미뤘다. 대신 지난 3월 2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 경색으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 장덕삼씨(53)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줬다. 간을 무려 3분의 2나 떼어낸 대수술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무남독녀인 그의 결심을 아버지뿐 아니라 주위에서는 모두 말렸다. 특히 수술이 예정됐던 3월에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려 화성시청 사격단 안광춘 감독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울체고 3학년이던 99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장미는 2001년에도 국가대표에 뽑힌 유망주. 여자공기소총 10m 부문에서 대표 선발이 유력했기에 더욱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직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아 복대를 하고 있는 그는 “수술 후 아버지 건강이 좋아져 만족스럽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꼭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딸 테니 기억해달라”면서 해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