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서대문을 지나 불광동 연신내 구파발을 지나고
삼송리 검문소를 지나 동산리...
그리고 대자리 삼거리....왼편으로 가면
송추 일영 유원지와 의정부 방향으로 가고
직진을 하면 봉일천 금촌 문산 임진각으로 가는 통일로
대자 삼거리 바로 직전에 서울 시립 장례식장이 있다.
여러번 경험이 있기에 지금은 절대로 무섭거나 두려움 없이
드나들 수 있지만 처음에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던 화장터..
우리는 그냥 벽제 화장터라 불렀다.
시댁의 큰어머니는 92세로 돌아가셨고
사당동과 방배동 사이의 오산당병원의 영안실서 장례를 치른다음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성탄절에 화장터로 갔다.
그러니 크리스마스 이브를 올나이트를 하긴 했지만
문상 오는 문상객들에게 밤새도록 술심부름 밥심부름만 하다가
눈물 콧물도 가끔 흘리고....
기독교 식으로 장례를 치르니 곡을 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호상이라 불러도 눈물은 흐르기 마련인가 보다.
오만원의 비용으로 시신을 화장하는 시간이 겨우 1시간 20분....
반 되도 안될 만큼의 하얀 가루가 하얀 종이에 싸여 이천구백원짜리
나무상장에 담기고.....그리고 요즘은 아무데나 뿌리면 법에 걸린다기에
그곳의 추모의 동산에 공동으로 모아지는 곳 돌항아리에 안치하고 돌아오는 길..
(약 3년 뒤쯤 용미리 추모의 동산에 공동으로 묻고 위렵탑도 세운다는 것 같다.)
옛날 분 같지 않게 유식하고 깔끔했던 큰어머니의 파란 만장했던
일생과 함께 그 모습들이 그렇게 우리 눈 앞에서 사라져 가는 걸 보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니 큰 집 막내 며느리가 울지 말라며 자기도
훌쩍거린다.
겨울 날씨답지 않게 햇살이 얼마나 따스하고 좋던지...
돌아 오는 길 내내 이른 봄 날 같은 창밖의 풍경이 스쳐 지나고
인자한 모습의 큰어머니 영정만 같은 차안에서 웃고 계셨다.
가까운 집안끼리 당동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 오는데
백사는 모처럼 과음을 해서 내가 운전대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대전서 서울로 올라갈 때도 네 시간이나 걸려는데
또 밤을 홀딱 새우고 내려오는 길도 내가 운전을 하는데
백사는 세상 모르고 잠이 들어 버리고
자꾸만 졸음이 물밀듯이 밀려와서
죽을 뻔 했다.
노래를 듣다가 부르다가 별 짓을 다하며 집에 오니
크리스 마스는 그렇게 이미 다 지나가고....
瑞香님!!~~오랫만에 글 로 뵙네요. 어찌 안 보이신다고 어느 회원님과 대화 주고 받았는데 슬픈일 치르셨군요. 장례문화 바꿔가는 님의 집안에 경의를 표합니다. 산 자의 크리스마스는 또 돌아 오니까 내년에는 두분 오붓한 크리스마스되시길 빕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모습 보여주세요~~~~~
첫댓글 슬픈 크리스마스를 보내셨군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瑞香님!!~~오랫만에 글 로 뵙네요. 어찌 안 보이신다고 어느 회원님과 대화 주고 받았는데 슬픈일 치르셨군요. 장례문화 바꿔가는 님의 집안에 경의를 표합니다. 산 자의 크리스마스는 또 돌아 오니까 내년에는 두분 오붓한 크리스마스되시길 빕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모습 보여주세요~~~~~
그렇네요. 많이 슬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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